리움의 상설전 작품들을 출발점으로 하는 강좌 '리움 들어서기'가 2019년 새롭게 시작합니다. 미술관 현장 경험이 풍부한 리움의 연구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미술사의 관점으로 역사와 현재를 조망하고, 미술 작품을 살아 숨쉬게 하는 보존과학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2019년 가을과 겨울에는 한국 미술에 초점을 맞춥니다. 전통 미술에서는 '회화', '도자기', 현대 미술에서는 '추상'과 '현장'을 주제로 하여 총 6회의 강의가 진행되며, 각 강의는 4주 전부터 개별적으로 신청을 받습니다.
9.28(토) 거장들을 통해 본 조선 회화 이야기 (조지윤, 리움 수석학예연구원)
조선시대 회화의 변천 과정에는 소위 '거장'이라 불리는 화가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고 시대적 패러다임을 바꿨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회화적 성취를 통해 한국 전통회화의 역사는 더욱 풍성하게 이어질 수 있었다. 본 강의는 이들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조선 회화의 역사에 남긴 업적들을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10.12(토) 도자기 상식 오류 목록 (이준광, 리움 책임학예연구원)
도자기에 관해 알려진 상식들 중에는 사실과 다른 것들이 있다. 큰 줄기에 가려져 작은 줄기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단편적인 사실들이 전체를 가려버리는 경우도 있다. 본 강의에서는 도자기에 관한 대표적인 오해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도자사적 진실을 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청중들은 더욱 진실된 시각으로 우리 도자기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10.26(토) 고서화의 보존과 관리 (한종철, 리움 수석보존연구원)
고서화의 대표적인 형태인 족자, 두루마리, 병풍 등의 손상 유형을 살펴보고 손상된 작품의 보존처리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사례로 확인한다. 그리고 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집의 보물 1호인 유물이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온전한 상태로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어떻게 처리하고 보관할 것인가? 이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다.
11.16(토) 한국의 추상미술, 세계를 만나다 (이진아, 리움 선임학예연구원)
근현대시기 한국작가들에게 추상미술은 서구의 최신 미술 경향으로 여겨졌다. 이 시기 추상을 추구했던 작가들 중 다수는 세대에 따라 50년대 이전에는 일부 유학 시절 추상을 처음 접했고 그 이후에는 주로 프랑스나 미국에서 유학을 하거나 체류할 기회를 가졌다. 이들의 '해외 경험'은 각자의 작업에, 또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에 반해 직접적인 해외 경험을 찾지 않았던 작가들은 이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었을까? 그리고 이 세대 작가들의 경험이 지금의 미술가, 또는 미술가 지망생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11.30(토) 한국 현대 작가들의 작업실과 현장 (구경화, 리움 수석학예연구원)
현대 작가들은 더 이상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적인 매체에 구속되지 않고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이 강의는 한국 현대 작가들이 작업실에서 사용하는 특이한 재료와 기법들을 찾아보고, 작업현장에서 영상과 사진을 연출하는 맥락을 살펴봄으로써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이해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12.14(토) 산업 재료의 재발견: 현대 작가들의 재료와 기법 (진지영, 리움 보존책임연구원)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미술 재료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오랜 시간 동안 사용되어 오던 먹과 물감, 종이와 캔버스를 버리고 산업용 페인트, 플라스틱, 건축자재, 병뚜껑, 자동차까지 선택하게 된 현대 작가들의 사연은 무엇일까? 산업 재료들이 작품 안에서 갖는 의미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보존상의 문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