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일은 우리 현대미술 사료를 정리해 남기는 일과 미술정보 제공에 힘쓰며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술계 현장의 흐름을 집어내고 우리 현대미술의 기초 사료를 기록자로서 정리해가는 일입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정식으로 서울시(제 81호)에 등록되면서 예상했던 대로 더 큰 과제는 공간의 절대 부족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이라는 명칭이 붙어있을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럴싸한 전시공간을 기대할 터인데 관람객이 직접 내방해 왔을 때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이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마침 개관전을 준비하며 고심하던 차에 자료관 바로 길 건너편에 작은 빈 사무실이 나와 박물관과 함께 공간을 사용하던 김달진미술자료연구소가 2008년 7월 말 이전하였습니다. 그러나 고향인 충북 옥천 형님 집 광에 쌓여 있는 자료까지 서울로 가져올 수는 도저히 없었습니다. 개관전을 준비하며 자료의 일부가 그곳에 있어 찾아낼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자료박물관의 공간 확보를 위해 국가, 서울시, 기업 등에 노크도 해보고 후원회도 탄생하였습니다. 지금까지 30여 년간을 자료수집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가지고 있는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이용자에게 편하게 제공하기위해 공간과 재원이 더욱 절실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자료박물관 등록에 도움을 주신 전 한국박물관협회 김종규 명예회장, 저를 이끌어주신 영원한 멘토 전 국립현대미술관 이경성 관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정확한 기록이 내일이면 정확한 역사로 남는다’는 말을 상기하며 오늘도 내 마음을 다시 잡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