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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로 보는 도학자의 삶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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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년 비장품을 한자리에


  예술의전당은 한국국학진흥원과 공동으로 퇴계선생 탄신5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서예사특별전 21번째로 ‘퇴계 이황 - 글씨로 보는 도학자의 삶과 예술’을 개최한다. 퇴계선생은 우리나라 도학(道學)의 최고봉으로 대 시인(詩人)인 동시에 글씨에도 일가(一家)를 이룬 인물이다. 하지만 도학이나 시에 비해 글씨는 그간 거의 조명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전시에서는 퇴계선생의 글씨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도산서원과 안동지역 각 문중, 각급 박물관과 개인 소장가들이 비장해온 퇴계선생의 친필유묵 60여점과 관련자료, 도산도․무이구곡도 등의 그림 10여점과 당시 같이 활동했던 동료,제자들의 글씨 20여점 등을 포함하여 총 100여점이 ●시부(詩賦) ●잡저(雜著)․잠명(箴銘) ●제발(題跋)․서간(題跋) ●비지(碑誌) ●대자서(大字書) ․편액(扁額) ●도산서원(陶山書院)․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 ●사우(師友)․문인(門人)등의 분야별로 공개된다. 

  특히 제자 권호문에게 글씨 교본으로 퇴계선생이 직접 써준 <<퇴도선생필법첩(退陶先生筆法帖)>>(1555년 5월 작/보물 제548호, 관물당 소장)을 비롯하여 <<용문도중작첩(龍門道中作帖)>>(보물 제1019호/광산김씨예안공파종택소장), 강세황(姜世滉, 1712-1791)이 1751년에 그린 <<도산도(陶山圖)>>(보물제522호/국립중앙박물관)등 보물 6점과 


  퇴계선생이 돌아가시기 4일전에 만들어진 유언장인 <<유계(遺戒)>>(1570년 12월 4일작/도산서원 소장), 퇴계선생의 <<대과초시답지(大科初試答紙)>>(1530년 가을 추정작/경북대박물관), 현존 유일의 국한문 혼용글씨로 퇴계선생이 짓고 쓴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1965년 3월 16일 발문제작) 板木(농암종택)과 板本, 퇴계선생이 1568년 12월에 당시 17세로 임금자리에 오른 선조에게 제왕학으로 올린 <<성학십도(聖學十圖)>> 10곡병(曲屛)(1570제작/개인), 명나라 朱權의 <활인심>을 퇴계선생이 직접 그리고 쓴 <<활인심방(活人心方)>>(1541년경/도산서원), 도학자의 엄정단아한 노필의 표본인 <<경재잠(敬齋箴)>>(1569년 8월 제작/임연재종택 소장)을 비롯하여 <<대보잠(大寶箴)>> (1554년 10월 제작/도산서원 소장), <<여장자수지서(與長子受之書)>>16곡병(경북대박물관), <<사물잠(四勿箴)>>(1568년4월작/도산서원), <<제김사순병명(題金士純屛銘)>>(1566년 1월작)원본 및 판목․판본(학봉종택), 남명 조식과 기대승에게 보낸 편지인 <<여남명조건중서(與南冥曹楗中書)>>(1553년작/개인)과 <<명언배복기주서대사(明彦拜復奇注書侍史)>>(1563년 4월 17일 작/개인), <<국왕명종대왕행장초(國王明宗大王行狀草)(1567.7/개인)>>, <<청송성수침묘갈명(聽松成守琛墓碣銘)>> (1570년작/개인)뿐만 아니라, 

  이성길(李成吉, 1562-1621)이 1592년에 그린 <<무이구곡도(武夷九曲圖)>>(국립중앙박물관), 김창석(金昌錫, 1652-1720)이 그린 <<도산도(陶山圖)>(연세대 중앙도서관)등 무이구곡도와 도산도를 비롯하여,


  이현보(李賢輔), 이언적(李彦迪), 김인후(金麟厚), 이안도(李安道), 송인(宋寅),양사언(楊士彦), 김부필(金富弼), 황준량(黃俊良), 권동보(權東輔), 조목(趙穆), 구봉령(具鳳齡), 정탁(鄭琢), 금응협(琴應夾), 기대승(奇大升), 김부필(金富倫), 권호문(權好文), 정유일(鄭惟一), 배삼익(裵三益), 김성일(金誠一), 류성룡(柳成龍), 정구(鄭逑) 등의 사우와 문인들의 묵적 등이 사실상 처음 한자리에서 공개된다.


■ ‘글씨는 그 사람이다’

  탄신이후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철학방면에 있어서는 퇴계선생이 이미 세계적인 관심사되고 있다. 그러나 퇴계선생의 유묵을 한자리에 모아 글씨의 변화과정이나 그 속에 담긴 시문의 내용과 논변을 통해 선생의 인간적인 면모와 문예세계의 전모를 조명하고자 시도한 예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와 같이 퇴계선생의 글씨에 대한 체계조명이 미흡했던 이유에는 퇴계선생의 도학(道學)의 세계가 워낙 크고, 넓어 글씨는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로부터 ‘글씨는 그 사람이다’고 말하고 있듯이 특히 도학자의 글씨는 학문과 수양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그 사람과 따로 떼어서 생각하기가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 도학의 최고봉으로서 퇴계 선생의 글씨는 온유(溫柔)하면서도, 엄정단아(嚴整端雅)하여 선생의 평소 성품과 기상이 그대로 녹아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이번 전시는 퇴계선생의 유묵을 가지고 지금까지 무관심하게 지나쳐온 서예가로서, 시인으로서 면모를 조명하여 퇴계선생을 통해 당시 도학자들의 문예세계가 어떠했고, 시서(詩書)를 보는 관점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퇴계선생은 도학의 이념을 일상의 현실생활 속에서 엄격하게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했다는 점에서 일상 생활중의 하나인 글씨의 세계를 조명하는 것은 퇴계선생의 철학세계를 역으로 조명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 전시구성

전시는 ①사상 ②시 ③무이구곡도․도산도 ④글씨 ⑤사우와 문인 ⑥생애 등 총 6개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소주제별 대표작은 다음과 같다.


 (제1부 : 사상)

 ● 理 - 성학10도, 역범도, 전습록논변 등 

 ● 敬 - 대보잠, 병명, 사물잠, 경재잠, 숙흥야매잠, 여장자수지서, 역범도 등 


(제2부 : 시) 

 ● 매화 - 매화시첩, 매화그림 

 ● 도산․퇴계 - 퇴계잡영, 도산잡영, 도산도

 ● 청량산 - 청량산록 및 발문, 청량산도


(제3부 : 무이도․도산도)

 ● 무이구곡도․도산도 - 이성길, 강세황 등이 그린 그림

 ● 도산서원 


(제4부 : 필법) 

 ● 3가지 변화단계 - 퇴도선생필법, 용문도중, 신기독 등 

 ● 글씨를 보는 관점 - 습서시

 ● 퇴필에 대한 평가 


(제5부 : 학파) 

 ● 조선시대 영남도맥의 흐름 - 김성일 ,유성룡, 한강 등 


(제6부 : 생애)

 ● 수학시기 

 ● 출사시기 

 ● 은퇴시기


  특히 공간연출은 기본 컨셉을 사상․시․글씨․학파․생애 등의 소주제를 유기적 연관관계 속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고, 관람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내용의 해석문을 게시하고, 서첩의 경우 펼친 면 외의 내용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실물크기로 전시하였다. 그리고 퇴계선생에 대한 영상자료도 상영하여 ‘도학자’에서 ‘할아버지’로서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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