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2-08-03 ~ 2012-08-19
김영미
02-730-7707
FOR THE SUMMER
김노암(전시기획자)
작가초대전 <FOR THE SUMMER>는 매 여름마다 참신한 시각과 열정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작가 3인을 초대한 기획이다. 이번 첫 번째 기획으로 김영미, 전미래, 찰리 한 작가를 초대하였다. 한국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작가들과 함께하는 기획전으로 <팔레드 서울>의 전시공간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연출을 지향한 기획이다.
한국의 현대미술은 가파른 세계화의 영향과 젊은 미술인들의 도전적 활동으로 국내와 해외의 물리적 거리는 물론 미적 거리조차 급속히 좁혀왔다. 이제는 국내활동이 곧 국제적인 활동이 되고, 해외활동이 곧 국내활동이 되는 시대이다. 그렇게 현대미술가들에게 국경은 더 이상 무의미한 경계일 뿐이다. 차라리 국가보다는 도시가, 특정 지역의 삶과 경험이 중요해졌다.
김영미 작가는 서울, 대구, 런던을 경유하였고 전미래 작가는 서울과 파리를, 찰리 한 작가는 서울과 뉴욕을 왕복했다. 이들의 시각과 활동은 과거 선배들에 비해 매우 자유롭고 탈민족적이며 탈국제적이다. 그들에게는 현재 활동하고 경험하는 도시 또는 지역이 곧 세계이고 국제인 것이다. 이들은 현대미술가들의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고용하고 있는데, 자기정체성, 타자와의 관계 맺기, 세계의 해석 등의 문제를 다룬 작업을 보여준다.
팔레드 서울의 여름 전시프로그램인 <FOR THE SUMMER>가 여름시즌이 더 이상 미술계의 비수기가 아니라 본격적인 예술실험과 경험의 시즌이길 희망하며 기획하였다. 이번 초대 작가들의 작품 활동이 함께 공유해야 할 중요한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
김영미(Blue Fairy Tales)
작가노트
푸른 수염이 들려 주는 dark fairy tale
신화 속에 등장하는 거대한 초인들과 그들의 영웅담.
동화나 우화 속에서 읽혀지는 달콤하면서도 분명한 은유와 교훈들은 항상 나를 매료시킨다. 르네상스시대의 종교화가 또 얼마나 매력적이었던가? 이러한 신화, 동화나 우화 그리고 종교는 특정 문화의 산물들로서 타 문화간의 소통의 매개체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이스, 로마 신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국은 거대한 유럽문화 속의 근원을 파악하는 것과 동시에 그 문화를 좀더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하고 종교 없이 하나의 문화를 논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인간들은 그들의 나약함과 불확실한 미래를 자신들의 모습이 투사된 어떤 완전한 상에 철저히 의존함으로써 스스로를 안심시킨다. 신화나 동화 속 인물들과 상황들이 가지는 다의성과 상징들은 주로 나의 애니메이션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러한 인물들과 상황들을 통해 나는 나의 story를 이야기한다. Storytelling에 있어 유학과 해외체류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는데, 영국 유학 중 겪었던 문화적 단절은 불투명한 자의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소위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나는 이미 만인들에게 익숙해져 버려 낯설지 않은 그러나 사실은 낯설었던 그 도시에서의 단절된 시간, 의미 그리고 만남을 즐기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였다. 이러한 불투명한 상태는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며칠 동안 꼬박 읽었던 어머니께서 사다 주셨던 삽화가 유난히 눈에 띄었던 동화책 한 질이 기억났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목은 '푸른 수염'. 여느 동화와는 달리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보기엔 몹시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내용의 이 이야기가 꽤 오랬동안 내 뇌리 속에 박혀있었다. 이를 모티브로 창작된 것이 애니메이션 'the Way' 이다. 푸른 수염(애니메이션 속에서는 검은 수염으로 등장)은 이 이야기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게 하는 촉매역할을 한다. Cheepy 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alter ego를 세상 밖으로 던진 차디찬 현실이 즉 푸른 수염이다. 이 이야기는 나의 alter ego의 눈으로 보는 인생의 서클과 같은 길이 주제였다. Cheepy 는 두 날개와 다리가 있는 달걀의 모양을 한 구형 체 이다. 두 눈과 커다란 귀, 그리고 입도 가지고 있다. 마치 두 문화의 간극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리고 타 문화에 빠르게 흡수 되고자 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었다. 병아리도 닭도 아닌 마치 이름 모를 신화 속 생물처럼 Cheepy는 다소 기괴한 모습에 의기소침하다. 그리고 나의 alter ego는 70년대, 내가 태어나고 자랐던 그 시대의 한국으로 여행한다. 문화적 억압과 경제적 발전이라는 상이한 단면을 부각시킨 그 때를 돌아보며 Cheepy는 죽음과 부활을 동시에 경험한다. 'Amazona' 는 그리이스 신화의 여인 왕국 Amazon (Amazones)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마존의 여전사 들은 화살을 능숙하게 날리기 위해 유방의 한쪽을 도려냈다고 한다. 나의 애니메이션 속 아마조나는 Cheepy 속에 숨었던 나를 표면으로 다시 불러내고 여전히 두려움에 떠는 자신을 관조하는 인물임과 동시에 그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독일의 작은 휴양도시 Bad Ems에서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창작되었던 것이 'This is no fairy tale'이다. 그 도시의 어떤 풍경들은 내가 태어나 자라온 그곳과 너무나 닮아있었고 그 유사한 모습들은 그 동안 하나의 문화간의 차이점에 주목을 하고 있었던 대한 나의 관심을 문화간의 공통적인 분모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로 이어지게 하였다. 역설적인 제목이 알려주듯이 어디에도 동화와 같은 해피엔딩은 없으며 어쩌면 우리들이 사는 현실이 오히려 더욱 '푸른 수염'들려주는 암울한 잔혹동화에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것이 'This is no fairy tale'를 통해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나의 문화가 움트기 위해 바탕에 깔려 있는 소리 없는 희생, 광기, 두려움들은 어디에도 존재하리라는 명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전 시 명 : For The Summer 2012
- 전시장소 : 갤러리 팔레 드 서울 (1-3층)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6
- 개인전 작가 : 김영미 - Blue Fairy Tales(2F)
- 전시기간 : 2012.8.3(금)-2012.8.19(일)
- 오프닝 : 2021. 8.3(금) pm 5:00
- 관람시간 : 월-일 am 10:00- pm 7:00
- 주 최 : 갤러리 팔레 드 서울
- 후 원 : (주)신영 커뮤니케이션, (주)비전 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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