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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 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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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시:작은 ‘테크놀로지와 미디어’라는 주제를 통해 오늘날의 삶과 미술에 대해 재고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 작가들을 초대하여 기획전을 마련하였다. 그 첫 번째 전시는 미디어 아티스트로서 영화 감독, 광고, 뮤직비디오, CF, 연극, 무용, 패션쇼 등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김태은 작가의 개인전이다.


김태은 작가의 작업은 다루는 영역이나 형식이 다양하고 변화무쌍하여 정리하기가 어렵지만, 크게 두 가지 정도로 간추리면 하나는 기계나 도구의 작동원리mechanism 자체를 연구하고 그 작동원리를 이용하여 또 다른 시각적 장치를 만들어내는 작업이었고, 다른 하나는 영화와 현실을 대조하여 영화에서 사용되는 시각 언어를 드러내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 <박제 A Stuffed Media>에서 작가는 그 동안 매개체로 사용해왔던 ‘작동원리’나 ‘미디어’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는 본인이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은 일종의 ‘박제’와 같다고 이야기한다. 겉 보기에는 실제이지만 그 속은 화학약품과 젖은 솜으로 가득 차 있는 박제와 같이, 현대미디어는 “매우 달콤한 표피를 가지고” 있지만 그 속은 실제가 아니며 실제를 표방한 모조품인 박제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사회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미디어는 이미 현대인의 오감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극단적으로는 중독으로까지 드러나며 한 사람의 인식과 세계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지금은 기술과 매체의 발전을 찬양하고 따라가야 할 때가 아니라, 지나온 것들을 되돌아보며 그것들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이 무엇인지 점검해야 할 때이다.


오는 11월 2일(금)부터 11월 28일(수)까지 열리는 김태은 작가의 전시 <박제 A Stuffed Media>는 우리와 너무나 가깝게 있지만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사용해왔던 미디어와 기술에 대해 재고하도록 질문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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