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우제길 76회 개인전
The Luminescent Abstraction
2013년 4월 6일(토) ~ 17일(수)
장소 : 예술의전당(서울) 한가람미술관 1층
후원 : 우제길미술관
제1회 광주비엔날레의 최고 인기작가상을 통해 더욱더 알려진 한국 추상화단의 1.5세대이자 60년 가까이 작가로서의 모든 사소한 기록들과 화업들을 치밀하게 보존해오고 있는 또 그러한 자료들의 가치로 유명세를 타 한국화단의 산 역사로 존재하고 있는 우제길 화백의 1955년 이후 자료전시를 포함하여 신작을 위시한 서울 개인전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대규모로 뜻 깊게 개최된다.
1942년생으로 고희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늘 청년과 다름이 없는 열정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정신 그리고 인간을 향한 겸허한 자세가 무구한 세월을 무색하게 만들고도 남음이 있다.
특히 우제길 화백의 꼼꼼한 기록보존이 없었다면 그러한 그의 작품과 노력들이 자칫 한 순간의 형식으로 머물렀겠지만 독자적으로 한국화단을 대표하면서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대안적이고 지적인 예술가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독일 퀼른의 Ucher 갤러리에서 초대전(개인)을 할 당시 현지의 한 평론가(토마스 슈트라우스)는 다음과 같이 우제길 화백의 그림을 평한 바 있다.
“극단을 오가는 평형의 추가 결국 언젠가는 문화와 예술의 방면에서 20세기를 항해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 닿고, 아시아•유럽•남/북-미국을 막론하고 누구나 포괄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과 이전의 서독의 문화의 평행성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다. 스스로의 과거와 전통, 다시 말해 내러티브와 포퓰리즘적 이라는 표현의 현실성은, 나머지 반쪽 나라의 정부에 의해 정치적 선전의 목적으로 남용되고 있다. 문화적 전통과 현재 보여주고 있는 그 결과물뿐 아니라, 직업과 천명, 예술과 그 언어의 사회적 기능마저, 2차 대전 이후부터 양쪽에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강요되었지만 여전히 시급한 정치•문화적 상황에서 최종적이고 시간과 상황으로부터 독립된 해결책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나 다른 곳에서 동서를 가르는 우리 시대의 일방적인 진자운동에 대한 자주적이고 지적인 대안이 제기되면, 멀리 떨어진 이곳 중유럽에서도 거기에 주목할 만하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작가 우제길의 그림이 바로 그러한 대안이다. 그는 매우 현대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포함한 모든 이웃에게 열려 있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갖는 융화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예술이 시대나 유행을 좇아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시대를 관통해 가면서도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예술의 한계는 흔하지 않다.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우제길 작가의 진가는 한국의 독창적이면서도 절제된 고유의 백제예술의 전통을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승화시켜 가고 있는 지역예술이 아닌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빛의 나라’로 ‘빛의 광주 화풍’의 완성으로 이어가는 서양미술계가 인정한 한국 전통 추상화의 새로운 국면을 확인하고, 우제길 작가의 작품세계를 재조명 해본다.
전시기획(큐레이팅) : 아트디렉터 장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