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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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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미디어 / 조형설치 기획공모 선정 작가

박미예 '벽을 짓다'



벽을 짓다, 합판 CNC컷에 페인트, 1151 cm x 8 cm x 219 cm ,2013

1. 전시개요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박미예 벽을 짓다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15-52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전시기간: 2013. 4. 13() ~4. 22 () 10일간

2. 전시내용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3년 상반기 다양한 장르에 대한 풍성한 접근을 목적으로 기획전을 갖는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보라리, 박미예, 김경옥, 공수경 작가의 조형 설치, 미디어,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이번 기획전은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접근이라는 현대예술의 화두를 함께 풀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는 413()부터 422()지 박미예의 벽을 짓다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4,219개의 나무 조각들을 이용하여 우리에게 부재한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 바로 연합의 비밀을 우리의 눈앞에 펼쳐 보인다.



3. 전시 서문

경계와 단절이 아닌 연합의 상징

이상윤(현 서울대학교 강사)

최근 미술에서 핫이슈는 숫자이다. 여기에도 몇몇 숫자를 제시하고자 한다. 1,712,462, 14,000, 8,601, 4,219 어떠한 의미인지는 모르더라도, 대략 많은 수임에는 공감할 것이다. 이제 그 의미를 밝히자면, 네 개의 숫자 중 첫 번째 숫자는 최정화가 <모으자, 모이자!>프로젝트에 사용한 폐플라스틱 용품의 개수이며, 두 번째는 영국 작가 레이첼 화이트리드의 <>에 사용된 종이박스의 개수이다. 다음은 역시 yBa 대표주자인 데미안 허스트가 <신의 사랑을 위하여>에 사용한 다이아몬드 수이며, 가장 마지막 숫자는 박미예의 <벽을 짓다>에 사용된 나무 피스들의 개수를 뜻한다. 수많은 유닛(unit)이 모여 큰 조형물을 만든다는 시각적인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세 작품들과 박미예의 작품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규모에서, 가격에서, 또는 무엇보다 시각적인 스펙타클(spectacle)'로 우리를 압도하는 이러한 작품들과 박미예의 <벽을 짓다>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비밀은 바로 연합에 있다. 박미예도 역시 4,219개의 나무 조각들을 이용하여 동시대의 스펙타클한 작품들과 똑같은 엄청난 규모와 물량의 코드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작품에는 스펙타클 이면의 비인간적인 공허함을 대신하여, 하나하나 다듬어진 무수한 작은 개체들이 존재한다. 아니 오히려 이러한 작은 피스들로 인하여 박미예의 작품은 장엄과 숭고(sublime)가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손 한 뼘 정도 크기에 지나지 않은 이 나무 조각들은 모두 고유번호를 가지고 있고, 이 번호에 의해 치밀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위치가 정해진다. 번호 앞에 새겨진 이라는 글자는 마치 이 개체가 생명을 가진 존재 즉 우리 자신을 상징하는 듯 보인다.

그런데 이 작은 조각들은 어떠한 특정 형태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짜 맞춰진, 혹은 강제로 동원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이 거대한 벽은 한 개의 작은 조각이 아니고서는 생성될 수 없다. 바로 이 점이 위의 작품들과 분명한 차이점을 보인다. 그러기에 박미예의 벽은 경계를 가르거나, 배타적인 단절이 아닌 연합을 통해 이뤄진 새로운 상징이다. 뿐만 아니라, <벽을 짓다>에서는 4,219개의 조각 중 어느 것 하나도 임의로 대체되거나, 빠질 수 없다. 작가가 그의 작업노트에 기록했듯이, 01.02의 조각이 그 자리에 있으려면, 01.0101.03이 반드시, , 절실하게 필요하다. 다른 색으로 칠해진 피스들이 이러한 개체성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다. 모든 조각들은 이처럼 서로 유사해 보여도 재단된 형태가 하나하나 다 다르며, 단지 1/10cm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차이로부터 시작해 그것이 천 개, 삼천 개, 오천 개가 모이면 큰 굴곡을 형성하고, 무게 있는 볼륨을 형성하도록 설계되었다. 무의미한 반복이나 무작위적이고 기계적인 위치설정이 아니라, 장엄하고 숭고한 계획 아래 각자의 역할에 따라 서로 성실하게 연합하여 이루어낸 창조물인 것이다.

박미예의 열정이 우리에게 값진 이유는 바로 이러한 연합의 과정을 시각화 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모든 것이 해체되고 상대화되는 오늘날, 박미예의 관점은 시류를 거스르는 도전임에 틀림이 없다. 작가는 주체할 수 없는 열정에 이끌려, 4,219개의 조각을 다듬고, 일일이 색을 칠하는 혹독한 인내 가운데에서 새로운 벽을 세웠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부재한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 바로 연합의 비밀을 우리의 눈앞에 펼쳐 보인다.






4. 작가 노트

벽을 짓다



박미예



가로 60열 세로 23열로 구성된 하나의 벽은 1380개의 정면개체, 1357개의 가로접합개체, 1426개의 세로접합개체, 4163개의 개체들로 이루어진다. 작업의 과정은 하나의 벽이라는 전체적인 속성과 이를 이루는 개체들의 부분적인 속성의 주고받음 속에 이루어진다.

나는 먼저 굴곡을 가진 한 벽의 모습을 구상했다. 그것은 사람들을 감싸는 제스처를 취하는 형태이다. 그 뒤에 파라매트릭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벽의 요소들의 크기와 모양을 결정하고 개체들을 추출해낸다. 비정형의 벽을 가로 60, 세로 23열로 나눌 때 개체들은 모두 다른 크기를 갖게 된다.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같은 것은 단 한 조각도 없다.

CNC 기계를 통해 잘라낸 개체들은 젯소와 페인트 칠이라는 수작업을 통해 완성된다. 컴퓨터 상에서 한 벽을 이루며 단일함을 이루었던 개체들은, 흩어져 바닥에 놓였을 때, 이 조각이 어디에 끼어져야 하는지 조차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혼란스러움을 준다. 약 세 달 가량 4219개의 개체들을 하나씩 만져나가는 과정은 나에게 작업의 완성을 기다리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전체의 완성된 벽 속에 가리워진 이 하나하나의 개체들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쳤을 것이다. 21.16, 21.17.. 하나하나의 개체들이 이룰 전체의 벽의 모양을 상상하며 이들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마도 일반적인 벽을 짓는 시공자들이 벽돌을 대하는 느낌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이들은 공장에서 모두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조금씩 모두 다른 고유 번호를 가진 조각들이다.

벽을 짓는 과정은 중력과 이에 의한 힘의 작용을 수용하는 과정이다. 01.01이 있어야 01.02가 구조적으로 그 위에 설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조각도 무시할 수 없다. 벽의 아랫부분에 놓이는 조각은 더 많은 힘을 견뎌낸다. 한 벽을 짓기 위해 각각의 조각은 모두 연결되어 힘의 분산을 경험한다.





5. 작가 약력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박사과정 수료

Harvard Graduate School of Design, Master of Architecture 1, 보스톤

서울대학교 조소과 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조소과 졸업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강사

E-mail park.miye@gmail.com

개인전

2013 벽을 짓다, 갤러리 도스 기획전

단체전

2012 3, 서울대학교 우석홀

2011 Korea GSD Platform, 서울 론첼 갤러리

2011 이상과의 대화, 이상의 집, 서울

2007 Commencement 2007, Gund Hall, Harvard Graduate School of Design

2004-2005 Studio Works, Gund Hall, Harvard Graduate School of Design

1997-2001 프로클레임, 63갤러리, 진흥아트홀, 서울대학교 문화관

2001 A Walker Runs Fast, 보다 갤러리

경력

2011 앤드 건축사 사무소, 서울. 프로젝트 매니져

2007-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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