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작가
2013-05-15 ~ 2013-05-21
Claudia Hart & Alex M. Lee
무료
+82.2.737.4678
갤러리 도스 기획
Claudia Hart & Alex M. Lee
‘Rendering Time'展
Alex Lee
An Alternate Framework, 3Danimation, 11minutes, looping, 2013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Alex M. Lee & Claudia Hart ‘Rendering Time'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15-52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 2013. 5. 15(수) ~2013. 5. 21 (화) 7일간
2. 전시내용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Claudia Hart와 떠오르는 차세대 한국계 미디어 아티스트 Alex M. Lee가 오늘 5월 15일(수)부터 21일(화)간 갤러리 도스에서 전시를 갖는다. 특히 Claudia Hart의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전시이다. 기술과 예술이 만나 관객과 소통하는 미디어아트는 현대 미술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장르중 하나이다. Claudia Hart와 Alex M. Lee가 전하는 현대 예술의 화두에 귀추가 주목된다.
3. 전시 서문
크로디아 하트와 알렉스 리의 작품 속에는 낭만적인 감성과 고요한 정적이 디지털 옷감을 통해 엮어져있다. 그들의 작품은 평화로운 정적과 섬세하고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천으로 만든 옷이 생동감 있게 입혀져 있는 듯하다. 하트와 알렉스가 입혀놓은 이 공기와도 같은 긴 옷은 높은 지위의 권위를 상징하기보다는 오히려 낭만주의의 은유적 시각을 중심으로 새로이 (디지털미디어를 통해서) 보여주려는 신중하고도 겸허한 의도로 감싸여있다. 이 두 작가들은 낭만주의에서 발견되는 웅장함, 육체, 그리고 가상의 세계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적용해 정치적, 공간적, 그리고 미학적인 관심사를 표현하고자 한다.
Claudia Hart, Digital Death, 3Danimation, 20minutes, looping, 2013
이 작가들이 이러한 질문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는데 사용된 구체적인 기술은, 3D애니매이션, 래피드-프로토타입 프린팅,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디지털 포토그래프, 넷 워크 테크놀로지 등이다. 하트와 알렉스는 낭만주의적 사고와 비전이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서 어떻게 미술 작품 제작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런 기술을 이용해 만든 새로운 예술분야를 자기 성찰의 영역으로 구현함으로써 보여주고 있다. 낭만주의와 디지털기술의 동등성을 성립함으로써 그들의 창작품을 은유의 벼랑 끝에까지 놓아보는데, 이러한 실험은 미술역사상 그들의 선임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실험이다. 낭만주의와 디지털 미술과의 동질성의 뿌리에는 정(靜)적 공간의 창조가 놓여있다. 이 두 작가는 사색의 공간을 마련해놓고 컴퓨터를 통해 ‘자연’의 이미지를 가상적 형체로 재구성하여 재현한다. 디지털작품의 질적 수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되고 있고, 많은 작가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작가들이 보여주는 작품이 특별히 우리에게 와 닿는 것은 이들이 낭만주의적 공간에 은유라는 렌즈를 통하여 가상의 미를 구성하는 방법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낭만파 화가와 시인들에게는 은유와 풍자, 시각적 상징, 산업혁명의 새벽녘에 급격히 변해가는 공간과 자연경관의 가상적 가치가 그 중심이었다. 산업의 도구나 표현 도구의 역사가 진행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발전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추상적 개념이나 은유 또한 이를 상징하고 표현의 도구가 당연히 변화하고 발전해왔다. 이런 것은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며, 도시나 산업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외적 요소인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추상적 개념이 물감을 담아 색깔을 만드는 팔레트 속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색의 형태로 표현되었다가, 캔버스(화폭)안의 반공간적(negative space)요소로 표현되었다가, 궁극적으로는 추상적 요소의 상징을 표현하는 것을 완전히 포기해버림으로서 표출되는데 이런 추세는 모더니즘(현대미술)과 미니멀리즘(최소표현주의)로 계속되고 있다.
하트와 알렉스의 작품 속에서 낭만적인 추상물은 디지털의 형태로 다시 태어난다. 또한 이 두 작가의 작품 속에는 낭만적인 추상물이 사색하는 듯 천천히 진행되어 우리와 함께 공유한다. 이들은 우리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그들의 작품을 들여다보아 주기를 바란다. 작품의 전체가 펼쳐지는 것을 목격한 단순한 증인으로서가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봄으로, 우리의 명상의 순간이 평온함에 다다르기를 바라고 있다. 기다림으로 관람자들은 엄청난 정교함과 조심스런 구성의 순간순간들을 서서히 관찰하게 된다. 다른 일반 작품들이 전형적으로 어떤 화려한 순간이 결정적으로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하트와 알렉스의 작품은 물리적인 세계와 연계되어진 가상의 세계에서의 현상학적 경험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다양하게 펼쳐진다. “삶은 한번 그리고 영원히”라고 했듯이 하트와 알렉스도 이 영원의 순간들을 끊임없이 반복되는 제스쳐와 순간들로 연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가들이 사용한 기술들은 다른 미디어를 단순히 모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진이 한 것과 같이—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기위해 특별히 구상해둔 재료와 은유적인 목적을 이루기위해서 채택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 중의 하나는 이 작가들 작품의 정적인 상태 속에서 발견되는데 이것은 작가들이 숭고하고 장엄한 자연을 낭만주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관찰하며 대화해 나가는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하트와 알렉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이 두 작가가 에드먼드 버크가 장엄한 자연을 시적으로 정의하고 표현한 것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또한 에드먼드와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버크가 표현하고 정의한 자연은 장엄한 경지를 넘어 우리를 압도하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상태로까지 가게 된다. 이것은 공허한 무의 공간에서 돌아왔을 때야 비로소 알 수 있는 형용할 수없는 황홀감 같은 것이다. 자연 속에서는 그 웅장함이 경의의 상태에서 일어나며 또한 어느 정도의 경악감을 동반하는 것이다. 끔찍하게도 버크의 장엄함에는 자연과는 다른 어떤 형상을 표현해 나타내기 위해서 필요한 “애매모호함”을 동반하고 있다. 장엄한 자연의 은유를 표현하기위해 만들어낸 모호한 형상이 하트와 알렉스의 작품 속 깊숙이 반영되어있다. 깊이 있는 추상적 이미지를 표현해보려는 필요성과, 장소와 공간에 대한 모호하고도 불완전한 생각(idea)을 추구하려는 의도가 하트와 알렉스의 많은 작품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있다. 버크의 장엄성을 강렬하게 추구하는 일은 이 두 작가에게 모두 더없이 중요하기도 한지만, 이 두 작가에게 똑같이 의미심장한 것은 이러한 장엄한 경지에서 되돌아왔을 때 주어지는 명상과 사색, 휴식의 순간인 것으로 보인다.
Claudia Hart, Elixir, inkjet print on archival paper, 40”x30”, 2011
이 전시에서 찾아지는 두 가지 사례는 하트의 작품 중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음식” 과 알렉스의 “무제(창문의 차일)”을 들 수 있다. 하트의 작품에서는, 밝은 네온색깔의 스낵과, 설탕 성분이 담뿍 든 청량음료 그리고 현혹스럽게도 단정하게 정돈된 채 늘어놓은 건강하지 못한 음식물들이 컴퓨터로 제작된 과일과 건강식품의 대안과 대조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트작품의 구성요소들의 “불완전한 아이디어”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음식물들을 광고하는 조직기구를 해부해달라는 강한요구를 대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알렉스의 작품 “무제(창문의 차일)”는 꾸밈이 없이 소박한 회사건축물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적이고 사색적인 공간의 모호함을 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미묘하고도 재치 있는 몸짓을 통해서 알렉스는 방의 평온하고 숭고한 이미지를 창작해내고 있는데 이 장면은 우리의 마음을 평온하게 달래줌과 동시에 불길한 예감을 내보이기도 한다.
숭고한 자연의 두려움에서 돌아서면서 하트와 알렉스는 구체적인 장소를 탐구하고 비유한다. 하트와 알렉스의 작품 속에서의 숭고함은 내면의 끊임없는 질문에 해답을 주기위한 장소로서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디지털의 성분에 대한 외적인 비판 장소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역할에는 버크가 설명하는 공포감을 디지털 속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이 작품들은 정보의 과부하 에서 벗어났을 때야 이루어지는 형체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작가들의 비평은 바로 디지털의 단순한 반복에서 벗어나고 지나친 상업주의에서도 벗어나 휴식의 섬으로 들어갔을 때야 비로소 관람자에게 넘겨지게 된다. 하트의 “디지털의 죽음”은 이러한 장소를 창작해내게 되는데, 이는 활짝 피어나는 나무가 궁극적으로 그 뿌리까지 녹아 없어지는 완전한 하나의 사이클을 우리가 목격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해시계’ 를 통해서 알렉스는 소셜미디어의 궁지에서 부터 상당한 거리를 두고자했다. 이 작품에서 알렉스는 페이스북의 여러 스크린을 고대 한국의 해시계에 입혀, 우리의 사교적 습관 속에 있는 시간과 속도 그리고 그 습관의 규모 등이 급하게 움직여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하트와 알렉스가 사용한 내용물이 현저하게 다르며, 두 작가가 본 숭고한 자연의 범위도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트작품의 대부분은 디지털로 만든 인간의 육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하트는 ‘자연’으로서의 육체를 인간주의적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 이에 반해서 알렉스의 작품에서는 우리가 자연의 숭고함을 이해하는데 역사와 과학 그리고 시간이 어떻게 사용 또는 비유되고 발전시켜왔는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하트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의 육체를 보게 되며 육체의 가장 가까운 내면을 경험하게 된다. 알렉스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장엄한 우주를 보게 되며 그 깊은 시간에 접근하게 된다. 이러한 장소들이 서로 본질적으로 다른 곳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러한 공간들이 어떻게 서로 하나로 합쳐지기도 하며, 서로가 거울에 반사된 동일의 것이기도 하다.
Alex Lee, The Frequency of Space/Time, 3D animation, 31minutes, looping, 2010
하트의 대표적인 작품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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