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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네시네 도자공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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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처음 만난 10여 년 전의 내 기억을더듬어 보면 이렇다.

‘자그마한 체구에 여간해서는 찌푸리는 기색 없이 개구쟁이같은 미소를 머금은 쌍둥이’

똑 닮은 외모를 떠나서 유전자 조성의 유사성 등으로 ‘인간생식의 불가사의’, ‘자연적 인간복제에 가장 근접한 존재’라는 수식어처럼 볼 때 마다 놀라운 두 쌍둥이작가는 외적인동일성, 미술전공자라는 공통점뒤편에 묘한 이질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 묘한 이질감은 비슷한 유전자 구조나 성장배경 속에서도 줄기차게 개체(個體)로서의 자아를 확립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여지는데 두 작가는 그 어떤 사이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포용하면서도 저마다의 정체성(Identity)을 작업에 담아내고 있다. 쌍둥이라는 남들과 조금다른 관계, 성장기에 겪은 트라우마를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스스로 위로하는 동시에 공존이라는 화두를 통해 서로가 틀린게 아니라 다르다라는 따뜻한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작가는 몇 차례의 전시를 준비하면서 동물이라는 형상을 차용하여, 소소한 일상의 경험들을 통한 사유와 사회적 메시지를 작품에담아내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작품의 형상을 이루는 의인화된 동물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수단이며 약자를 대변하고, 사회적 군상을 풍자적으로나타내는 동시에 일상의 경험들을 형상으로 치환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근저(根底)에는 상징적이고 주술적인 의미는 아니지만 ‘토테미즘(Totemism)의발생이 사회적인 데 기원을 두고 있으므로, 사회의 상징이며 사회적 결합력으로서의 구실을 한다’는 E.뒤르켐(Emile Durkheim)의 말과 맞닿아 있다. 토템으로선정된 동물이 ‘생각하기에 알맞은’데 있었으며, 집단의 관계를 다른 사물관계로 표현하는 토테미즘의 논리가 문명사회에서 집단의 분류나 차이, 대립등의 관계와 평행관계를 가진다는 레비 스트로스(Claude Lévi-Strauss)의 말처럼 작가는 전하려는 사회적 메시지를 동물이라는형상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동안 던져온 사회적 메시지의연장선상에서 사회의 소수계층에 만연해 있는 편견을 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 동물이라는 형상의 차용을 통한 접근방식과 더불어작업 속에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 새로워 보인다. 언뜻 밤사이의 실수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보물지도를 그린 것 이라던지,빨래한 이불에 무언가가 묻은 것 같지만 실은 프로포즈라는 소소한 요소의 배치를 통해 스토리텔링 하는 것이다. 작가는 인터랙티브 아트에서 사용되는센서, 컴퓨터 프로그램과 같은 기계적인 요소의 활용 없이도 특유의 동물캐릭터와 이야깃거리로 작품을 바라보는 이와 소통하고 메시지를 넌지시 던진다.물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부가 온전히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은 작가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동시에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만들고그 과정에서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작품을 통한 메시지의 전달은 원칙과 목적이 분명할 때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런점에서 작가의 이번 작품들의 중심에는 도구로서의 손이건, 재료로써의 흙이건 또는 그 이상의 것이건 간에 그 변화의 중심이자 목표에 작가의 정체성과사유가 자리한다.

 

미술은 미를 창조하고 싶다거나, 진실을 표현하고 싶다는 인간의 마음을 중심으로, 지성과 손의 기술이 결합되어 만들어진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마음을,생각을 담은 작품으로 미술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훌륭하게 실천해낸다. 앞으로도작가를 닮은 귀여운 동물들을, 세상을 향한 꿋꿋한 외침을, 약자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계속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안준형 2013 청주공예비엔날레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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