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4-03-12 ~ 2014-03-18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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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함미혜 '아포리아(aporiā)' 展
혼잣말, 순지에 먹과 채색, 118x182cm, 2013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 함미혜 ‘아포리아(aporiā)'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 2014. 3. 12 (수) ~ 2014. 3. 18 (화) 7일간
2. 기획의도 및 전시내용
감정 덩어리 (갤러리도스 김미향)
인간은 몸의 감각을 통해 대상을 인지하고 그로 인해 살아있음을 느낀다. 신체는 우리가 경험한 모든 순간들의 기억이 기록되는 살아있는 저장소와 같다. 수없는 순간들의 생각과 느낌이 쌓이고 쌓여 내면에 가라앉은 채로 머물다가 외부의 자극에 의해 다시 떠오르기 마련이다. 쉽게 설명되지 않는 복잡한 감정과 기억은 영혼과 결합되어 덩어리진 형태로 표출되며 그 중에서도 고통은 함미혜의 창조적인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내부로부터 솟아올라 몸과 뒤섞인 감정 덩어리에는 기법의 우연적인 효과와 표현주의적 색채가 가미되어 그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킨다. 작가는 표현의 대상이 온전한 형태를 갖추지 않기를 바란다.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잘라 말할 수 없는 부정의 상태를 의도하고 있으며 전시제목인 'Aporiā'는 이러한 궁극적으로 해석이 되지 않는 상태를 대변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울고 싶은 날, 장지에 먹과 채색, 91x73cm, 2014
작가에게 고통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 기쁜 것이다. 고통은 삶을 새로운 눈을 가지고 바라보게 만듦으로써 생각하지 못한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고 알지 못했던 언어들을 알게 한다. 작가의 내면에 잠식하고 있던 감정의 파편들은 고통이라는 힘에 의해 이상하고 기이한 덩어리의 형태가 된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힘을 가시화시키는 과정에서 형과 형 사이에는 다양한 감정의 구조들이 반영된다. 이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 자체로 존재하는 실존의 덩어리를 만들어낸다.
함미혜의 작품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불편하리만큼 억지로 웅크린 인간의 형상이다. 고통스러워 보일 정도로 알 수 없는 것들과 뒤엉킨 채 덩어리진 형상은 모호함 그 자체이다. 팔이나 다리 등 인체의 일부분만 노출된 채 얼굴과 같은 정체성을 드러내는 부분은 철저히 가림으로써 막연한 두려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작가는 신체의 형상을 중심으로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자신의 즉흥적인 감성에 따라 섬세한 붓질을 추가하기 시작한다. 애초에 계획되지 않은 채 흐르는 감정대로 풀어지는 형상의 경계는 예상치 못한 움직임과 형태를 만들어낸다. 신체는 연약하고 상처입기 쉬운 성향을 띄며 작가가 지닌 다양한 감정을 반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의 긴장과 이완은 화면에 자연스러운 운동감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는 매 순간마다의 감정이 변화함에 따라 인체의 형태도 변화하는 필연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숨바꼭질, 장지에 먹과 채색, 40x82cm, 2014
작가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재료인 장지와 먹을 기본으로 다양한 재료와 색을 혼용함으로써 구분 없이 뒤섞인 감정의 덩어리들을 풀어놓는다. 덩어리가 형성되는 공간은 추상적인 혹은 방과 같은 사적인 공간이며 공통적으로 고립된 느낌이 강하다. 일부 작품에서 등장하는 먹 선으로 표현된 유려한 천들은 신화적인 느낌을 부여하는데 그 위에 엉킨 인체 덩어리에서 마치 세속에서 벗어나 고뇌하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최근작에는 원근법에 의한 일상의 풍경이 등장한다. 이는 예전에 묵혀두었던 감정과 우연히 지나친 공간의 만남이 가져오는 뜻밖의 결과를 감정의 덩어리로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작품의 이야기는 철저히 작가 본인의 내면으로부터 시작되며 그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세계나 사물의 재현이 아니라 감각 자체의 예술이다. 우리를 사로잡는 손끝에 잡힐 듯 꿈틀거리는 힘들을 표현하고자 하며 그 안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의 소용돌이는 모든 것을 ‘없음’으로 돌리는 새로운 시작과도 같다.
포기한 밤, 장지에 먹과 채색, 70x122cm, 2014
형체가 명확하지 않은 기이한 덩어리를 바라보는 것이 편치는 않다. 그것은 대상을 화려하거나 아름답게 포장하려는 욕구에 반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껍데기가 아닌 우리가 숨기고 싶은 실존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다. 정체불명의 덩어리를 보면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모든 것을 뭉그러뜨리고 들러붙게 만든 고통과 절망이 가진 힘일 것이다. 작가는 신체를 왜곡하는 행위에 몰입함으로써 인간이 지닌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공통의 경험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함미혜가 만들어내는 구상과 비구상 사이의 경계선 상에 놓인 불편한 형상은 우리의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직접 작용한다.
3. 작가 노트
아포리아가 단지 막다른 골목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 새롭고 훌륭한 출발점 역할을 하듯이, 나는 이 아포리아에 빠져 모호함 속에 맴돌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 지점에서 그리는 행위에 대한 몰입을 통해 진짜 나에 대해 조금씩 자각해나간다. 뭉글뭉글한 덩어리들은 어쩌면 지나간 어느 순간의 뾰족하고 모난 나의 감정을 둥글둥글하게 말아놓은 것인지 모른다. 이렇게 뭉글뭉글한 감정덩어리들을 의미 있는 공간에 그려 넣고 나서, 나는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하고, 새롭게 보고, 오해하고, 위로한다. 또 새로운 경험을 위해 돌아다닐 준비를 한다. 이것이 내가 나를, 나의 삶 그대로를 인정하고 다루어가는 방법이다.
-작가노트 中
고민, 장지에 먹과 채색, 91x73cm, 2014
4. 작가 약력
2014 서울대학교 대학원 동양화 전공 졸업
200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4 아포리아, 갤러리 도스, 서울
2011 있다가 없어지는 덩어리, 서울대학교 우석홀, 서울
단체전
2013 예술-영원한 빛,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11 以畵治熱, 스페이스599, 서울
서울예술고등학교 동문전, Kips Gallery, 뉴욕
화(話)난전-5개대학연합 석사교류전, 성균갤러리, 서울
서동요전, 부남미술관, 서울
50106전, 스페이스599, 서울
쥐뿔? 스튜디오-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석박사과정 오픈스튜디오
2010 촉지도: 가벼운, 깨지기 쉬운, 유연한, 서울대미술관 MoA, 서울
동네 한 바퀴, 솜씨갤러리, 문래동 예술창작촌, 서울
50106전, 서울대학교 문화관, 서울
2009 三國G: 회화 그 표현의 中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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