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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숙 회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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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황선숙 '남겨진 장소'


Untitled, 120x90cm, 한지에 수묵, 2013



 

1. 전시개요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황선숙 남겨진 장소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37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전시기간: 2014. 3. 19 () ~ 2014. 3. 25 () 7일간

 

 

 

2. 기획의도 및 전시내용

 

흔적으로부터의 시작 (큐레이터 윤채원)

   

황선숙의 작품에서 보이는 오래된 흑백영화의 필름이나 옛날 사진 같은 장면은 시간이 멈춘 찰나의 순간처럼 보인다. 기묘한 감성의 작품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수묵화라고 정의하기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결국은 그 안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작가의 작업에는 전통적인 동양화가 갖고 있는 속성이나 재료 같은 면에서 적지 않은 공통점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시간에 속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하나의 결과에만 만족하여 머무르지 않고 새로움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는 시행착오마저도 작품의 일부가 되어 수묵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변이의 형태들을 만들어낸다.



Untitled, 90x107cm, 한지에 혼합재료, 2013


한지와 먹이 만들어내는 농담과 그로 인해 생성되는 우연적 형상과 여백이 보여주는 상대적인 관계는 동양 회화에서 오랜 시간 동안 특징이자 강점으로 자리잡아왔다. 다만 황선숙의 작품세계에서 이 매체들이 만들어내는 전통의 근본은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다른 종류의 시작을 보여준다. 동양화에서 영상미디어로 전공을 옮긴 작가의 약력은 영상 작품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작품들 안에서도 수묵화의 흔적들은 남아 있다. 물의 농담이 갖고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자율성, 그와는 대조적인 평온함은 서로 공존을 이루며 그 안에서 작가 스스로에 대한 자문을 담을 공백을 제공한다. 이는 문인화의 사색과 같다.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상황의 변주로부터 생겨난 이미지의 변화이다. 회화에서 영상으로, 전통 회화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시도하며 그 기반을 잃지 않는 작가만의 변환은 전통 문인화의 기본 정신을 상기시키면서도 예상할 수 없는 이미지의 무한한 생성을 불러온다. 앞서 언급한 기반의 또 다른 모습으로는 수묵화가 갖고 있는 생동(生動)에 관한 점을 들 수 있다. 평소에 보는 그림은 이미 모든 작업 과정이 끝난 뒤의 결과물이지만 실은 그곳에 이르기까지의 움직임이 전부 옮겨진 기록이기도 하다. 그 흐름이 남기는 모든 흔적까지도 흐름 그 자체로 여기면서 담아내는 것, 그 과정을 황선숙은 전통회화에서 현대미술로서의 경계를 뛰어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번 <남겨진 장소>전시에서 작가는 이전의 애니메이션 작업들보다는 한지를 사용한 사진과 회화 작업에 좀 더 많은 중점을 둔다.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또 다른 가능성의 시험이 한지 위에서 이뤄진다. 컴퓨터 그래픽의 이용, 그리고 반복되는 스캐닝과 프린팅 작업은 어찌 보면 몇 분여의 영상을 위해 수천 장의 그림을 그려야 했던 영상 작업과도 유사한 맥락을 공유한다. 삭제하거나 수정해야하는 오류도 흔적 중 하나로 의미를 부여하고 남겨지는 기록들은 한지 위에 프린트되며 사진과 회화 장르의 경계의 변형을 시도한다. 이런 다매체적인 시도의 또 다른 형태로 황선숙은 한지를 이용한 캐스팅 역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플라스틱, 일회용, 기성 사물들의 표피를 본떠 그 속에 담긴 공()을 조명하게 되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그 안에서 작가는 상()과 여백, 그리고 빈 껍질 속 흔적에서 느낄 수 있는 심연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만큼 작가에게 한지와 먹은 다루면 다룰수록 끝이 없는 연구 대상이다. 어떤 장르에서 어떤 방식을 취하든 작가가 이 둘을 쉽사리 떠날 수 없는 이유는 그런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Untitled, 120x90cm, 디지털프린트, 2014

 


수묵 애니메이션에서 시작된 작가의 변주는 디지털 작품을 담는 매체로서의 한지, 원본의 흔적을 담아내는 캐스팅으로서의 한지 등 이번 전시에서 한층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경계를 무너뜨린다. 메시지를 담아낼 그릇의 선택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몫이다. 황선숙은 작가로서의 의식을 담는 매체로 택한 수()와 묵()을 표현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형태와 장르의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든 그 안에 담겨있는 작가의 성찰은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런 도전 내지는 실험이 다음 전시에서는 또 변화를 불러올지 기다려진다.

 

 

Untitled, 120x90cm, 한지에 수묵, 2013

 

 

3. 작가 노트

 

 

오랜 시간을 지니고 있는 한지 위의 고태적 ()빛 속에서 스미고 싶은 건 무엇 이였을까.

그저 물, 검고 흰, 덜어냄 이라든지 자연함. 바로 그 먹과 한지이기 때문에 나는 그의 내구와 찰나의 함으로 되돌아오곤 하였다. 내게 동양화는 그림보다 그림을 담는 매체의 속성 자체에 보다 이끌리어왔다

테메노스 _ 남겨진 장소란 나에게 어쩌면 한지와 먹이 요구하는 태도, 체험하게 해오던 행위, 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 마음속을 들여다볼수록 한지와 먹이라는 매체는 가깝고 새로 왔으며 생명력을 주었다. 내가 가지고 있으나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영역을 들여다보는 데에 직관적인 매체의 특성이 보다 적합하였다. 쇳덩이든 흙 한줌이든 전통재료 역시 하나의 동등한 매체일 뿐이며 나의 경험으로 다가오던 순간,주행(周行)의 길을 순환하곤 하였다.

오늘날 한지 역시 모조이며 흔적일 터, 기능하고 있는 사물들을 켜켜이 한지로 감싼 후 내용물을 지우듯 비우었다. 갇혔던 기능과 딱딱한 체계가 자유로워지고 버려진 기능의 외피가 마법에서 풀려난 듯, 헤아릴 길 없는 심연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듯하였다.

-작가노트



Untitled, 70x93cm, 한지캐스팅, 디지털 프린트, 2014


 

4. 작가 약력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중국 북경 중앙미술대학 벽화과 진수 졸업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영상미디어학과 졸업

   

개인전

2014 - 남겨진 장소. 갤러리 도스, 서울.

2011 - 망각 울림.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망각 울림. Lounge in the box, 서울

2010 - 시간의 침묵. 갤러리 룩스, 서울

2008 - 수묵영상전. UV하우스, 헤이리

1998 - 수묵개인전, 중국미술관, 북경

   

기획전 및 스크리닝

2014     인디다큐페스티벌 (롯데시네마 홍대점, 서울)

2013     Korean Film Festival DC 2013 (Freer Gallery, 워싱턴)

<종합극장: Interspace Dialogue>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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