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4-04-23 ~ 2014-04-29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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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이영은 'Pinktie' 展
crossing, 60.5x72.5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2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 이영은 ‘Pinktie’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 2014. 4. 23 (수) ~ 2014. 4 . 29 (화) 7일간
2. 기획의도 및 전시내용
껍질 속 무너지는 경계 (큐레이터 윤채원)
옷장은 외출을 하기 전 변신의 공간이다. 이 장소를 시작점으로 사람들은 집과 직장, 외출과 귀가, 사생활과 사회생활 등 각양각색의 경계들을 넘나든다. 상황과 목적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사용하는 ‘외부’가 있는가 하면 ‘내부’에서는 완벽하게 개인적인 공간으로 돌아온 뒤에야 본래의 자기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때가 있다. 상반되는 두 가지 상황 전부 우리가 가진 생활의 일부분이다. 장소와 신분 같은 다양한 조건들에 맞춰 입게 되는 옷은 특정한 균일화를 불러오게 되고, 그 중 하나인 넥타이는 현대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획일화의 상징물이다. 이처럼 이영은의 그림 속에서 의복의 부표가 된 일상의 물건은 작가의 시선을 대변한다.
crossing, 90x60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4
속이 텅 빈 옷들은 일상의 여러 장면들 속에서 주인공인 사람이 부재하는 상태로 재조명을 받는다. 일거리가 쌓여있는 컴퓨터 앞에 쓰러져 잠든 모습, 만화책을 읽다 드러누운 모습, 횡단보도를 걷거나 카페에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 주인 없는 옷들이 만들어내는 기이한 광경들이다. 입는 사람이 없이 널브러진 옷들은 방금 벗어둔 것처럼 사람의 자세가 흔적처럼 남겨져 있다.이런 흔적들 덕분에 옷들만 가지고도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상태를 짐작해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과정이다. 이런 것이 가능한 또 다른 이유로는 옷의 종류와 그걸 입는 상황이 어떤 사회적인 카테고리 안에 담겨있는지를 관람자의 머릿속에 이미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입력된 규칙으로 충분히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은연중에 이러한 점들을 지적한다. 드레스 코드라는 단어가 공공연히 존재하는 현대 사회에서 때와 장소에 따른 복장은 규정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강제성을 부여한다. 소속감은 동시에 구속감의 의미를 동반하게 되었고 넥타이 또한 부정적인 의미에서는 회사의 한 구성원으로 복종하게 만드는 목줄 정도로 인식된다. 작가는 본연의 자신을 감추고 타자의 필요에 의한 이미지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의 '외부'와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는 곳에서만 자기 스스로에게 솔직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내부'를 주관적인 자신, 그리고 객관적인 타자의 눈으로 응시한다. 작품 속 풍경을 바라보는 시점은 카페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서 바라보는 것 같은, 그리고 공중에 설치된 CCTV의 렌즈를 통해 관망하듯 내려다보는 듯한 시선 등 다양한 위치에서 시작된다. 이런 외면과 내면, 그 둘의 경계선에서 공존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중개자의 의미를 작가는 의복에 두게 되면서 넥타이 시리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영은의 작품 속에서 우리가 훔쳐보게 되는 단편적인 타인의 삶의 순간들은 자신의 삶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공감의 여지를 갖고 있다. 특정한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는 어떠한 등급과 구분도 존재하지 않으며 온라인 네트워크처럼 익명성이 만들어주는 모종의 평등함을 연상케 한다. 이는 작품 안팎의 모든 인물에게 작품의 주인공으로 포함시키는 힘을 제공한다. 타인과 자신, 내부와 외부, 작가와 관람자를 구분 짓는 경계가 작품 안에서는 불필요해지는 효과를 가져 온다.
breaktime, 90x60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4
소통을 위한 도구이자 동시에 자신을 감출 수 있는 방패가 되는 옷 안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영은의 작품 속에서 넥타이는 여러 장소에서의 각각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외적인 모습 전부가 그 자신에게 소속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 작가는 익명의 옷들을 통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어떠한 소통을 만들어 왔는지를 자각하게 한다. 주인공이 없는 작품 앞에서 자신은 타인에게 어떤 형태로 비춰지기를 바라고 있는지, 또 그걸 위해 자신이 만들어낸 외면은 어떤 모습인지를 자문하게 만든다.
카페1, 53x72.7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3
극장, 각 112x162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4
3. 작가 노트
길을 걷다 스쳐지나간 그 사람은 집에 가서 무엇을 할까. 어떤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서 어떤 생각으로 휴식을 취할까. 하루를 되뇌며 감상에 젖어 있을까. 좀 더 빨리 들어오지 못한 것에 짜증을 내며 추레한 옷차림으로 쭈그려 앉아 드라마를 볼까.
그 사람은 지친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라와 열쇠로 문을 열고, 아끼는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반갑게 맞이하는 가족들에게 의례적으로 인사하며 방으로 직행한다. 이어서, 색깔도 맞지 않는 티셔츠와 바지를 아무렇게나 걸쳐 입고는 거울을 한번 보면서‘남들은 집에서 내가 이러고 있는 걸 상상도 못할 거야’ 라고 생각한다. 다음날 아침, 늘어난 티셔츠를 벗고 결혼식에 가기 위해 옷장을 뒤적인다.
위의 글에서 타인처럼 지칭한 ‘그 사람’은 타인에 의해 관찰된 ‘나’일 수도 있다. ‘나’ 또한 모두의 타인이며 ‘타인’은 모두 각각의 나이다. 우리는 사적인 공간에서만 지낼 수는 없기에 외부와 소통하기 위한 모습을 만들어간다. 공간과 환경은 하나의 매뉴얼이 되어 ‘나’를 다룬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최소한의 자아를 지키면서도 공개해도 괜찮을만한 어떠한 ‘표시’를 한다. 그 표시는 누군가에게는 내면의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고, 나를 방어해 주기도 하며, 행동을 규제하기도 한다.
알몸의 상태로만 생활하기에는 소통에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그 불편함은 시각적으로는 더 이상 벗겨질 수는 없기 때문에 무언가로 가려야만 한다. 고로 작가 본인에게 옷이란, ‘나’와 ‘타인’과의 소통의 매개체이다. 내 몸 안에 있는 여러 생각과 행동들은 나의 외부에 속하는 공간들과 타인과의 만남에서 다양한 감정으로 공존한다. 이렇듯 각각의 '나'는 그들만의 완벽한 내면을 간직한 채 소통 가능한 외면을 이 곳 저 곳에 뿌린다.
덧붙여, 이번 전시 제목인 ‘Pinktie’는 수많은 타인들이 세상과의 소통을 위하여 온몸에 걸치고 있을 어떤 것들을 대표하는 것으로,어느 날 누군가가 매고 있는 분홍색 넥타이를 말한다.
-작가노트 中
breaktime2, 90x60cm,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4
4. 작가 약력
2013 세종대학교 대학원 회화학과 졸업
2010 세종대학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4 Pinktie (갤러리도스, 서울)
2012 Bluetie (갤러리우림, 서울)
그룹전
2014 신진작가공모전 (갤러리 이레, 헤이리)
2013 기려한 청년 연말전 (공평갤러리, 서울)
트라이앵글 아트 페스티벌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GIAF-현대미술 청년작가 시선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2011 씨#날-우리가 만드는 공정사회 (세종아트갤러리, 서울)
POWER ART (공평갤러리, 서울)
INSA ART FESTIVAL 'ART to DESIGN' (인사아트센터, 서울)
신진작가 ART FESTIVAL-꿈틀 (공평갤러리, 서울)
2010 장흥아트마켓 JAM (장흥아트파크)
2009 I'm Fine, and You (세종아트갤러리, 서울)
아트페어
2013 블루인 아트쇼 (코엑스, 서울)
아트서울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11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0 아시아프 (성신여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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