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4-05-14 ~ 2014-05-20
무료
+82.2.737.4678
갤러리 도스 기획
한아림 '가변적 질서' 展
생의 물결, 장지에 분채, 100x100cm, 2014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 한아림 ‘가변적 질서’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 전시기간: 2014. 5. 14 (수) ~ 2014. 5. 20 (화) 7일간
2. 기획의도 및 전시내용
끝없이 변하는 푸른 물길 (큐레이터 윤채원)
하늘을 비치는 물은 시간과 날씨 같은 상황적인 조건에 따라 다양한 색과 결을 만들며 끝없이 변모한다. 거울을 바라보는 것처럼 맑고 고요했던 물이 한순간에 암청색의 어둠을 띄며 사납게 몰아칠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불규칙하고 예측 불가능한 자연의 힘은 물이 끊임없이 육지로 밀려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육지의 모양 역시 바꿔버린다. 결국 물이 움직이는 형태에 따라 땅의 운명은 결정되며 때로는 그것이 섬이라는 이름을 갖기도 한다.
자각의 방, 장지에 분채, 73x91cm, 2014
한아림에게 물은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의 암묵적인 규칙을 반영하는 소재이다. 물결은 모종의 질서를 품고 작가에게 다가온다.밀물처럼 사정없이 불시에 쳐들어오고 썰물처럼 예고 없이 유유히 떠나가 버리는 물결의 무차별적인 불의의 습격은 작가가 생각하는 삶의 성질과 여러 가지 요소를 공유하고 있다. 삶은 언제나 인간에게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안겨주는데 그것은 시련일 때도 있고 행복일 때도 있다. 그런 연속되는 놀라움을 발견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삶은 영위된다. 그 길의 끝에 있는 것이 어떠한 결과일지는 알 수 없으나 최종 목적지라는 것은 분명하고 이미 시작된 시간을 우리는 결코 멈출 수가 없다. 한아림의 물결이 보여주는 흐름은 그러한 삶처럼 어느 곳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고정되는 것을 거부하며 멈추는 일이 없이 흘러간다. 어딘가로 향하는 푸른 물길에 함께하는 건 눈앞을 가리는 무수한 빗줄기다. 화면 속에서 하늘과 바다, 위와 아래, 안과 밖의 경계가 무너진 가운데 두 개의 푸름 사이에서 펼쳐지는 투명한 비의 장막은 물결과 같은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어 두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런 빗물 속에는 시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세계의 조각들과 그들이 갖고 있는 변화의 가능성이 담겨있다. 작가만의 정의가 담긴 삶의 질서에 속하는 이 가능성들은 다양한 도상으로 그 안에 숨겨져 있다.
응시, 장지에 분채, 109x169cm, 2014
두 개의 물결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게 되는 것은 땅의 형상이다. 정형과 비정형이라는 정반대의 속성을 갖고 있는 땅과 물이지만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한아림은 이를 협력 관계로 간주하며 이러한 관계에서 보이는 양면성의 공존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그 흐름 안에서 생겨나는 잔여물, 즉 ‘섬’은 육지에도 물에도 온전히 소속되지 못한 중립의 성질을 띠고 있다. 이는 고정되어 있으나 세월에 따라 형태가 변할 수 있는 유동적인 존재이다. 섬 안에 있을 때는 단단한 육지 같지만 바다에서 섬을 바라볼 때는 물 위에 떠 있는 부유물이라고 여겨진다. 땅과 물 사이를 가로지르는 흐름이 이런 이중적인 존재를 만들어낸 것이다. 섬은 고립된 공간이지만 실은 그 무엇과도 단절되어있지 않다. 이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단일한 존재만큼 인간을 설명하기 적절한 소재임은 분명하다. 하나의 형상에만 머무르는 듯 하다가도 다시금 자연스레 형태를 바꿔나가는 섬은 작가의 그림 속에서 꾸준히 등장해오면서 이제는 무척이나 친숙한 메타포가 되었다.
흐름양식, 균형, 184x122cm, 2014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흐름은 다양한 색과 형태로 세계를 가로질러 나아간다. 그 모습은 고독한 여행가의 여정과도 같아서 과거와 미래를 헤아리기조차 쉽지 않다. 사각의 공백으로 향하는 한아림의 작품 속에서 물과 육지 그리고 하늘은 전부 물리적인 제약을 벗어난 구도와 형상으로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초현실적인 풍경 속을 가로지르는 물이 닿는 길을 작가는 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응시하면서 그 끝 너머에 있는, 출발점이었을지도 모르는 결말을 담담하게 기다리고 있다. 한 겹 한 겹의 물결을 차분히 그려나가는 반복적인 행위 속에서 작가는 오히려 하나로 고정되려는 마음을 지워내고 그 물결에 동참한다.
생성의 공간, 아사천에 분채, 127x91cm, 2014
3. 작가 노트
무수히 많은 빗방울 속에 하나의 섬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내 사라지고 또 다른 섬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의 지각은 하나의 고정된 실체로 인지하지만, 이 둘은 오직 흐름 속에 일시적 응집일 뿐, 결코 고정되거나 완결되는 일이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 일시적 드러남이다. 그러나 우리가 세계를 조각내어 바라보는 까닭에 조각난 세계를 경험하고 만다. 살갗으로 바다를 경험하는 것과 풍경으로 바라보는 바다가 다르듯, ‘경험함’과 동시에 ‘경험하는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지각되는 ‘흐름’ 속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흐름은 ‘음(陰)과 양(陽), 색(色)과 공(空), 위와 아래, 안과 밖’과 같은 실재의 양면성이 서로 공존하면서 연속적인 협력관계 속에 생겨난다. 그림자가 언제나 빛을 전제로 하듯, 잠들지 않았다면 깨어남 또한 없었을 것이다. 외부세계는 우리 내면의 반영이며,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지배를 받기 마련이다. 물질의 양면성은 끊임없는 줄다리기로 서로 모습을 바꾼다. 이렇듯 세계의 양면성이 변화를 만들어내고, 이 연속적인 변화가 곧 흐름인 것이다. 삶에서의 고통은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지 못할 때 온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사실상 하나인데 어디에 초점을 고정시키느냐에 따라 희비(悲喜)가 갈린다. 무궁무진하게 모습을 바꾸는 물결은 오직 변화만이 세계(世界)의 유일한 질서임을 상기시켜 준다. 무수한 선으로 물결을 그려내는 행위는 일종의 명상과 같고, 변화를 거부하고 형상에 집착하는 마음을 씻어준다.
-작가노트 中
머무는 섬, 장지에 분채, 162x122cm, 2014
4. 작가 약력
2009 홍익대 동양화과 일반대학원 졸업
2007 홍익대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4 <가변적 질서> - Gallery DOS, 서울
2013 <기묘한 여정> - 장천갤러리, 서울
2012 <기묘한 여정> - KSD 문화갤러리, 서울
<The land of Condolence> - 에이원 갤러리, 서울
2011 <광저우 미림미술관 한·중·일 현대작가 초대展> - 미림미술관, 광저우, 중국(개인부스전)
2009 <한국화의 현대적변용- “다섯번째 계절”展> - 예술의전당, 서울(개인부스전)
2008 <Breathing> - The little gallery, Calgary, Canada
그룹전
2014 <White&Blue 2014 기획展> - 갤러리 앨리스, 광명
<通 -트이다展>_인사아트센터, 서울
<Fallin'展 두 번째> - 토포하우스, 서울
2013 <갤러리 아래아 기획 “크리스마스 감성소품展”> - 갤러리 아래아, 서울
<“바다, 마실가다” 기획展> - 아산병원 갤러리, 서울
<리버사이드 갤러리 초대展> - 리버사이드 갤러리, 미국
<Tomorrow展> - Eve Gallery, 서울
<Fallin'展> - 토포하우스, 서울
2012 <아시아프 ASYAAF> - 문화역 서울 284, 서울
현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출강
가변적 질서, 장지에 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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