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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플러스갤러리에서 ‘선으로 공간을 그리다’ 라는 타이틀 아래 3차원의 구조물로 공간을 만드는 김병주 작가와 빛을 이용해 공간을 연출해 내는 황선태 작가의 2인전이 열린다.
공간은 사전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철학적 주제로서의 공간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장이며 물리적이거나 지리적인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김병주의 작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닫혀있는 공간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하였다. 이로 인해 공간을 보여주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공간의 경계에 대해 주목한다. 철근을 이용하여 2차원적인 선들을 무수히 겹쳐서 3차원적인 구조물을 만들어내는데, 이 공간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불분명함으로써 오히려 다양한 가능성과 해석이 가능한 열린 공간이 탄생한다.
황선태의 작업은 샌딩 작업을 거친 유리 표면 위에서 선의 연결로 공간을 이루며 마치 드로잉 작업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작품에는 주로 개인적이고 평범한 일상의 실내 모습이 등장하는데 작품 속에서 선으로 만들어진 창문을 통해 빛이 침투한다. 평면적이었던 화면이 전사 된 빛으로 인해 입체적인 공간으로 완성된다.
김병주, 황선태 두 작가는 각자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선과 선을 연결하여 공간을 창조한다. 우리는 그 공간을 바라봄으로써 사유의 작용을 넘어 그들만의 시선이 담긴 감각적인 가상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