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회
2014-08-31 ~ 2014-11-16
김경만, 김소연, 나탈리아 수이훙 찬, 덩 카이 청, 래리 파인, 램 쿠아, 러스탕 칼핀, 렌 라이, 리지아 파페, 리키 영 서처크, 리 킷, 마 리우밍, 마티아스 우 & 애드워드 램 & 주니 이코사헤드론, 메간 코프, 모 샛, 밍 웡, 박진아, 베른 베혀, 삼손 영, 시야유 웽, 아이 웨이웨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애드리안 웡, 오스카 찬 익 롱, 이렌
무료
+82.2.760.4602
2014 아르코미술관 국제교류전
역병의 해 일지
A Journal of the Plague Year. Continental Fear. Islands, ghosts, rebels.
2014년 8월 31일(일) – 11월 16일(일)
전시장소: 아르코미술관 제1, 2전시장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후원: 홍콩예술발전국
문의: 아르코미술관 학예실 02-760-4606, hyojeon@arko.or.kr
참여작가
김경만, 김소연, 나탈리아 수이훙 찬, 덩 카이 청, 래리 파인, 램 쿠아, 러스탕 칼핀, 렌 라이, 리지아 파페, 리키 영 서처크, 리 킷, 마 리우밍, 마티아스 우 & 애드워드 램 & 주니 이코사헤드론, 메간 코프, 모 샛, 밍 웡,박진아, 베른 베혀, 삼손 영, 시야유 웽, 아이 웨이웨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애드리안 웡, 오스카 찬 익 롱,이렌 코플만, 인유 첸, 임흥순, 제임스 T. 홍, 조세프 응, 조지 시네리, 카츠시카 호쿠사이, 타키지 고바야시,팩 승 천, 파라사이트 미술 비평 클래스 2003, 피렌체 라이, 피오누알라 맥휴
이번 2014 아르코미술관의 국제교류전 <역병의 해 일지>는 아시아의 사회적 현상과 오늘날 동시대 시각예술 영역을 관통한다. 2013년 홍콩 파라사이트에서 처음 열렸던 <역병의 해 일지>는 홍콩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과의 밀접한 연관 속에서 출발하는데, 바로 2003년의 사스SARS 사태와 같은 시기에 일어났던 아시아권의 문화 아이콘이자 대중 스타였던 장국영의 비극적인 죽음이다.
이 전시는 영국에 흑사병이 창궐하던 1665년경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대니얼 디포의 소설 <역병의 해 일지 A Journal of the Plague Year>에서 제목을 인용한다. 전시가 펼치는 다채로운 이야기의 출발점은 1894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에서 흑사병의 근원 균이 발견되었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당시 서구 사람들은 홍콩에 대해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면서 이곳이 미개하고 더러운 공간이라는 잠재적인 편견을 키우게 된다. 때문에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더 개화되고 문명화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병리적으로 더 ‘깨끗한’ 지역이 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취급되곤 했다.
<역병의 해 일지>는 홍콩 내부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과 중국 본토 및 서구 사회와 연관된 홍콩의 사회적 맥락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하여, 도시를 둘러싼 전염병과 관련하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집단적인 공포, 아시아의 국가주의적 긴장 등의 문제를 돌아본다. 이 두려움은 익숙하지 않은 문화 혹은 ‘다른 것’에 대한 편견을 마주해야 하는 불안감을 포함한다. 이질적인 대상을 향한 공포는 각기 다른 사회에서 반복되는 양상이며, 다양한 세대에 걸친 예술 작품과 대중 문화적 산물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역병의 해 일지>는 특히 이번 아르코미술관 순회하면서 국내에서 조사 연구된 다양한 사료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 내용이 한층 확장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히 병원균을 통한 공포로부터 나아가 민족에 대한 편견과 제국주의적 유린을 통한 잠재된 배척과 배제, 타자화의 문제로 보다 더 확장된 관점으로 나아간다. 한 예로, 이번 전시에서는 1931년에 일어났던 만보산 사건을 소개한다. 이 사건은 일본총독부가 만들어낸 오보로 인해 한국농민과 이주 중국민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었던 사건으로, 제국주의의 이익을 위해 민족주의를 과격하게 자극하여 배척할 대상을 만들어내는 현상을 역사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동아시아의 영유권 분쟁의 대상이 되는 여러 섬을 둘러싼 논쟁을 보면 국가주의적 갈등이 얼마나 첨예한지 알 수 있다. 섬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징적인 국가주의적 긴장 속에 만연한 공포 뒤에는 영토에 경계선을 긋고 그 밖으로 다른 사람들을 내쫓는 행위와 같은 사회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 현상과 이에 대한 문제적 인식은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다양한 작업에서 직간접적으로 등장하는데, 19세기 실제로 있었던 기형 인체를 묘사한 광동인 람 쿠아의 페인팅 작품, 중국 분유에 대한 불신 때문에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외국에서 분유를 수입했던 중국의 분유파동에 반응하여 분유통으로 거대한 기둥을 만든 아이 웨이웨의 작품 <Baby Formula(이유식, 2013년)>, 동아시아의 섬을 둘러싸고 자주 보이는 영유권 분쟁에 관해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는 제임스 T. 홍의 투채널 영상 작품 <Chinaman's Chance (Dokdo and Sengaku)>, 베트남 전쟁에서 호랑이를 잡아 승리의 웃음을 짓고 있는 맹호부대의 모습을 담은 임흥순의 작품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홍콩의 페르소나인 장국영을 기념하는 팬들의 소지품을 소개하고,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박진아, 김경만, 카츠시카 호쿠사이 등 아시아 지역에서 38명(팀)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동시대 예술작품과 함께 전시가 다루는 역사적 사건과 현상의 상징성을 재조명 하고자 한다.
이 전시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대륙의 특정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나타나는 사회적으로 잠재된 공포에 대한 현상과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민족주의, 혹은 국가주의에서 비롯한 타자화의 사례를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우리 시대에서 전지구적으로 볼 수 있는 낯선 영역에 대한 실체 없는 두려움과 이에 관한 문제인식을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1931년 만보산 사건, 평양 시민들이 파괴한 중국인 거리의 모습 (자료제공: 한홍구)
램 쿠아
<초상 no 48. 양강> 1830-1850, 캔버스에 교육용 프린트, 20x30cm.
박진아
<후쿠시마 2011> 2012, 캔버스에 오일, 70x100cm.
리지아 파페
<디바이저> 1968–2013, 거리공연 사진.
피렌체 라이
<놀이터> 2009, 보드지에 아크릴, 31x42.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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