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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의 도예가들은 장인정신을 가지고 도예의 혼을 자녀들에게 전하였습니다. 그 아름다운 전통은 가문에서 가문으로 이어져 10대 이상으로 계승을 하여 발전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한국에는 지금까지 쌓아 놓았던 전통이 온전히 승계되지 못 하는 심한 단절현상이 있었습니다. 고려자기가 그랬고 분청사기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막사발 같은 것은 전설 속의 재현불능의 도자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가문을 통해 전해지는 전통의 부재가 아쉬운 오늘입니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 ‘도원요’는 명가의 맥을 잇는 귀한 도예가문입니다. 산업화의 발달로 도자 역시 다량 생산되는 발전을 거두었으나, 전통이 쌓여서 흐르는 명품 도예가 부족한 현실 속에 ‘도원요’는 흙과 불 그리고 유약, 이 세 가지를 완벽에 가까운 조화미를 가지고 빚어가고 있습니다. 지당 박부원 명장의 뒤를 이어 자녀들로 전해지는 가문의 인장과 같은 DNA는 다음 세대로 이어져 가는 작품이 되어 한국 명품도예의 맥을 잇는 기쁨이자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전통을 이어가는 이 도원요를 이번 밀알미술관에서 초대전시로 열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유산을 잇는 이들처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도 복된 유산이 이어지기를 소원해봅니다.

                                                                              밀알미술관대표/홍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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