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4-12-31 ~ 2015-01-06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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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2015년 상반기 기획공모 ‘가감유희’ 展 선정작가
조문희 ‘매일의 풍경' 展
2014. 12. 31(수) ~ 2015. 1. 6 (화)
roof garden,110x87cm, pigment print, 2014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2015년 상반기 기획공모 ‘가감유희’ 선정작가 – 조문희 ‘매일의 풍경’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4. 12. 31 (수) ~ 2015. 1. 6 (화) 7일간
2. 기획의도 및 전시내용
들춰지는 지움의 공간 (큐레이터 최주연)
매일 지나치는 거리의 익숙한 풍경은 우리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의 풍경이 가끔은 낯설게 그리고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조문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도시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낯익은 풍경에서 공간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고 조형적인 요소만 남겨 프레임을 단순화한다. 이렇게 작가 특유의 감성이 녹아든 지워냄의 과정은 공간을 새롭게 탄생시킨다. 그 안에는 작가가 가진 내면의 무의식이 투영되어 있으며 이는 감상자마다 다른 반응을 이끌어낸다. 주변의 흔한 일상적인 장소이지만 작가는 이를 인공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부자연스러우면서도 적막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여러 지역의 스튜디오에 입주 생활을 했던 조문희는 자신과 상관없는 지역을 오가며 느끼게 된 공허하고 아이러니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은 비단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느껴 본 감정이다. 반복되는 시공간의 일상 속에서 무심하게 지나쳐가는 풍경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어색한 기분과 그 속에서 느끼는 적막함을 작가는 캠코더와 사진으로 마치 일기를 쓰듯 충실히 기록한다. 그리고 그곳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철저히 지워낸다. 건물의 창문과 간판들은 사라지고 언어적인 표시들 역시 사라진다. 작가는 일차적으로 공간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지만 여기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정교한 조작과 왜곡의 과정을 통해 개인적인 사유가 개입되어 있다. 최근 스튜디오에서의 생활을 마무리 하고 거주지인 일산으로 지역적 배경을 옮긴 작가는 좀 더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작고 섬세한 공간을 재탄생시킨다. 일산이라는 계획된 신도시가 보여주는 급격히 변화하는 공간은 작가에게는 또 다른 관찰대상이 된다. 옥상정원, 그늘의 쉼터, 구석에 놓인 식물 등 건물 밖 풍경 뿐 아니라 건물 내부의 인위적인 자연을 찾아 생경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다. 여기에는 기존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지워내는 조작의 과정 없이 익숙하지만 부자연스러운 도시의 자연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평소 우리의 의식이 집중되지 않았던 의미 없는 공간들은 이제 작가의 지워냄의 연출을 통해 내면의 깊은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조문희가 보여주는 대상의 삭제는 부정이 아닌 긍정의 요소로 작용한다. 지움으로써 오히려 대상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무의식 속에 버려졌던 감정의 존재를 새삼 이끌어낸다. 외부로 집중되어 있던 의식의 작용을 평범하지만 낯선 풍경을 통해 무의식 속의 내부로 집중시키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최근에는 조작된 것처럼 보이는 자연스럽지 못한 풍경을 찾아 사진에 담아냄으로써 도시의 일상이 보여주는 관념적 풍경들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포착해낸 비현실적인 공간은 감상자에게 어색한 시각적 체험으로 제공함으로써 도시라는 커다란 공간이 현대인에게 주는 감정의 공통분모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가는 일련의 지우기를 통해서 타인이 느낄 수 있는 낯선 감정을 사진을 통해 표현한다. 화면이 보여주는 어색한 시각적 효과는 현대 사회의 공허하고 무관심한 일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전 작업에서 보여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조작의 과정과 함께 근작에서 함께 보여주는 도시 주변의 인공의 풍경은 일상 속의 표정을 작가만의 언어로 다르게 담아낸 결과이다. 매일같이 봐온 공간임에도 조문희가 보여주는 지워냄의 미학은 보편적인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또 다른 무의식의 감정을 들춰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익숙한 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 속에서 자신이 바쁘게 지나온 일상의 자취를 다시금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a corner,110x97cm,pigment print.2014
3. 작가 노트
나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그 후 풍경에 담긴 공간의 정체성을 가늠케 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프레임만 건조하게 남긴다. 이러한 작업은 나의 시선의 자취를 더듬어, 실재의 모습으로 부터 사뭇 다르게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다.
사진을 통해 공간을 기록하고 풍경을 재구성하는 일련의 작업은 반복적인 일상에서 나와는 상관없는 여러 지역을 오가며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데서 비롯되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을 되풀이 하는 생활은 작업을 하는 나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 즘은 경험해 봤으리라 생각한다.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오가며 시작된 작업은, 공간을 부유하듯 되풀이하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매일같이 보아온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지 못하는 아이러니함과 그 속에 느끼는 공허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캠코더로 촬영된 도로 위의 풍경을 모두 지워버리는 방식으로 영상을 제작하였다.
이후 공간과 지역, 풍경 등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작업을 계속해가면서, 여러 스튜디오에 입주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낯선 장소에 적을 두게 되었다. 그러면서 작업의 지역적 면적이 점점 넓혀가고 있다. 2013년에는 인천에 작업실을 두고 오가는 생활을 했는데, 그 곳은 나에서 연고지가 없던 지역이여서 그간 보아왔던 도심의 풍경과 사뭇 지역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고, 사진으로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자동차를 타고 운전을 하며 바라본 곳을 다시 찾아가 그곳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건물과 공간의 정체성을 확인해 줄 수 있는 감각적 요소들을 제거 하였다. 창문은 사라지고, 언어적 기호 역시 제거된다. 지워냄을 통해서 나는 타자의 입장에서 느낀 낯선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공간을 부유하듯 떠도는 현대사회의 일상의 표정을 담아내려고 하였다.
무형식,18 x 27cm, pigment print, 2014
installation view 2014
4. 작가 약력
조문희
2009 서울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학부 서양화과 졸업 (신조형 전공)
2003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5 매일의 풍경, 갤러리 도스, 서울
2010 이야기가 없는 화면, 아트센터 보다, 서울
2008 A shape in the scene, 바롬갤러리, 서울
주요단체전
2014 우리시대 젊은 작가 展, 한국은행갤러리, 서울
별별동행, 군산 예술의 전당 외, 군산 외
국제 비디오 페스티벌, 노르망디 유진 유토픽, 프랑스
OCI Cre8tive Report, OCI 미술관, 서울
2013 Artroad - 77, 헤이리, 경기
2012 태화강 국제 설치미술제, 태화강, 울산
2011 장면 展, 화이트블럭, 경기
The simple life - part 1, 크링, 서울
The simple life - part 2, 샘표스페이스, 경기
2010 분리시선 - 떨어져보기, 관훈갤러리, 서울
Calm Spirit, Handforth Gallery, Tacoma, U.S.A
미디어시즌 인 헤이리, 리앤박갤러리, 경기
EACH POINT, 아트팩토리, 경기
2009 Deja-lu : 사진과 드로잉, 갤러리 175, 서울
메타-데이터, 구로아트밸리, 서울
2008 Walls & Bridges, 샘표 아트스페이스, 이천
서울청년작가초대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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