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5-02-04 ~ 2015-02-10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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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2015년 상반기 기획공모 ‘가감유희’ 展 선정작가
김혜수 ‘그리고 틈’ 展
2015. 2. 4 (수) ~ 2015. 2. 10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2015년 상반기 기획공모 ‘가감유희’ 선정작가- 김혜수 ‘그리고 틈’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5. 2. 4 (수) ~ 2015. 2. 10 (화) 7일간
2. 가감유희 기획공모 내용
현실의 여러 요소들을 재편성한다는 점에서 예술에서의 왜곡은 편집과 유사한 맥락을 갖는다. 창작자는 그의 시각에서 해석한 사실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표현하고 외부와 소통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필요한 것은 더하고, 필요 없는 것을 덜어내는 추가와 제거의 과정이 생겨난다. 추구하고자 하는 표현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작가는 단순한 테크닉에서부터 시작하여 작품을 전시장에 놓는 순간까지 시행착오와 실험을 반복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완벽한 연출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처럼 대상의 본질을 작가 본인만의 것으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행위들은 예술을 무척이나 흥미롭게 만드는 필수 요소이다. 일상적인 현실에 가(加)와 감(減)이 상응하며 만들어지는 예술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갤러리 도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예술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들만의 현실의 조정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3. 전시내용
강지용 / 홍익대학교 미술비평, 미술평론
“이미지는 사유의 증가를 위해 첨가되어 부정되고 지양되는 대상이 아니라, 사유 자체의 결핍을 드러내는 사유의 작패(double)이다. 그것은 사유가 재현할 수 없어 지배할 수 없는 비가시성이다.”<자크 데리다, 『에코그라피(Echographies)』 중에서>
세밀한 선묘 드로잉 작업들, 패브릭 오브제가 덧붙여진 꼴라주 부조, 나아가 양모오브제 설치작업에 이르기까지 작가 김혜수의 작업은 그 매체의 다양성에서 엿보이듯 소재접근과 작업방식에 대한 한계에 매몰되기를 거부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작업 형식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는 ‘무엇이라 명명되기 어려운 비형상체’는 작가 김혜수의 작업 안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의식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뇌’형상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는 신체 내부 장기와 신경조직을 모티브로 한 드로잉 작업으로 이어졌다. 의식 너머의 공간, 미지의 우주로서 ‘무의식’에 관심을 갖던 작가의 시선은 인간 신체, 신경감각, 그리고 인간의 의식과 심리상태의 흐름에 대한 궁금증으로 옮아간다. 그러나, 그 탐구는 생물학적인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의 혼재, 그리고 그 사이적 공간으로서 ‘(무)의식의 차원’으로 몰입하게 된다. 작품의 소재가 되는 신경다발과 감각기관은 바로 이런 작가적 관심의 반영인 것이다. 때문에, 작가의 표현은 단순히 신체기관이나 감각신경의 형상을 재현하는 것에 있지 않다. 그녀는 다양한 비형상 작업을 통해 자신이 경험한 ‘재현 (불)가능한 것으로서의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하며, 의식 저편에 무엇이 있는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재현되지 않아 의식의 저편에 남겨진 잉여적인 존재를 인식하는 것’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결국, 그녀의 작업은 재현적이면서도 비재현적이고, 구상적이면서도 비구상적인 특성들로 점철되어 있다. 작가 스스로 언급했듯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틈,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틈,”이 대립물들이 혼재된 ‘틈(void)’에 대한 사유를 거쳐 나타난 (비)형상체들은 작가가 경험했던 ‘의식 너머의 공간’, ‘내면세계’에 대한 흔적인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비형상적 이미지들은 작가 자신이 사유한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간극의 틈을 드러내기 위한 그녀만의 방식으로 읽혀진다.
틈으로의 초대를 위해, 작가는 감각적 사유에 몰입한다. 평면이 가진 구성적인 소묘기법의 한계를 실험하듯 선묘 드로잉과는 다른 감각적 드로잉작업을 시도하는데, Travel 시리즈가 바로 그러하다. 프란시스 베이컨이 그로테스크한 비구상화를 통해 감각을 구현하려했다면, 작가 김혜수는 신체 기관과 내면세계의 직간접적인 프로세스를 보다 감각적인 드로잉으로, 나아가 유연한 패브릭작업들을 통해 표출해내고 있다. 특히, 드로잉 작업의 형식을 벗어나 유연한 패브릭 소재로의 매체 전환을 선보이고 있는 <The Gray Monster>와 <감각다발>, <Marbling Pin> 작업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층 더 촉감각적인 사유를 선사하는 듯하다. 본 전시에는 빠져 있지만, 컬러풀한 울 소재의 실타래를 선묘드로잉처럼 재현해 놓은 양모시리즈 작업은 <The Gray Monster> 이전의 패브릭오브제 작품에 속한다. 컬러플한 양모시리즈를 거쳐, 그레이톤의 패브릭 오브제를 만들어 낸 <The Gray Monster> 에서 작가는 소재적 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채로운 색감을 걷어내고 그레이 컬러의 패브릭만을 선택적으로 비형상화했다. 선별된 색채를 통해 패브릭 소재가 가진 질감을 한층 더 부각시켜줌으로써, 작가가 선(先)경험하고 우리에게 인도하고자 하는 비가시적인 ‘틈(void)’을 보다 유연하게 넘나들도록 유도하고 있다.
데리다(Jacques Derrida)가 『에코그라피(Echographies)』에서 언급하길, “이미지는 사유의 증가를 위해 첨가되어 부정되고 지양되는 대상이 아니라, 사유 자체의 결핍을 드러내는 사유의 작패(double)이다. 그것은 사유가 재현할 수 없어 지배할 수 없는 비가시성이다.”라고 했다.
김혜수 작가가 우리에게 인도하고자 하는 이미지의 세계는 이처럼 사유의 작패 사이의 틈을 사유함으로써, 경험하게 되는 비가시적인 그 무엇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김혜수의 비형상체작업은 의식과 무의식, 재현과 비재현 사이, 바로 그 간극의 틈을 사유한 작가의 잉여물들이고, ‘감각 체험을 통한 틈(Void)의 사유로의 초대’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바라보는 이들이 다시금 각자의 새로운 간극의 틈을 경험하길 권하고 있는 것이다.
4. 작가 노트
의식과 무의식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깨어있는 상태에서 자신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작용을 하는 영역과 의식적으로 자각이 되지 않는 상태의 영역을 일컫는 서로 반대의 영역에 위치하는 양면의 의미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이러한 인간의 약속된 정의와도 같은 규정된 기호체계 안에서만 설명 될 수 없는 무의식과 의식, 흑과 백, 피부와 살처럼 양극의 언어적 표현에는 이처럼 틈이 존재한다.
우리가 처음 접해 본 먹어본 적 없는 복잡한 맛을 표현할 때와 같은 감상적인 느낌들을 다른 이에게 나타내고자 할 때, 감각을 담아내는 그릇이 한정적이기에 오는 답답함을 한번쯤 느껴본 적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예를 더하자면 안개가 낀 별을 보고 상대방에게 설명하고자 할 때 언어로는 모두 풀어낼 수 없는 혼란한 내면세계를 접하게 된다. 즉, 공감각의 기호화는 규정에 의해 설명되지 않고 남아있는 잉여의 잠재성을 담고 있기에 객관적인 전달이 애초에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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