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 전시명▕ 사람 사람들/ 애정이 깃든 사물들
▪ 전시작가▕ 김영우, 박동윤
▪ 기간▕ 2015년 2월 3일 Tue - 2월 26일 Thu/ 주말공휴일 휴관
▪ 장소▕ 이랜드스페이스
▪ 관람시간▕ 평일 09:00~18:00
▪ 전시장르▕ 조각, 설치, 회화
▪ 주최▕ 이랜드문화재단
전시 소개
이랜드스페이스는 2월 3일 화요일부터 26일 목요일까지 한 달간 에이블파인아트뉴욕갤러리와 공동 기획하여 김영우, 박동윤 2인 전을 선보인다. 김영우는 사람을 다루는 작업을 한다. 왜 사람인가? 그것은 작가 내면에 사람에 대한 애정을 묻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마주하는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존재와 진정성을 느끼고 담아내기를 원한다. 즉 작가가 그리고 있는 것은 인간의 존재감이다. 작가는 죽는 그날까지 흙을 만지며 작업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 안에는 항상 사람이 함께 할 것 이다.
박동윤은 한국의 정서를 예술적으로 달성하고자 한다. 그는 전통적인 한국의 정서는 한국의 자연에 바탕을 두고 이어져오는 정신세계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러한 한국의 전통적 현상들을 추상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주로 한지를 가지고 제작되는 콜라주 부조이다. 작품을 보는 시선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감상을 할 수 있다. 또한 한지의 특성 중 하나인 반투명성을 이용하여 작품의 회화성을 극대화시킨다.
전시 서문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 사람들
고경옥(이랜드문화재단 수석큐레이터)
인물조각이다. 남녀노소(男女老少) 구분 없이 일상의 다양한 삶의 풍경을 만든 조각작품이다. 김영우는 기존에는 노동자들의 삶과 그들의 신체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고된 노동으로 단련된 신체 표현에 중점을 두면서, 치열한 삶의 현장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다가 2010년을 기점으로 작품의 경향이 크게 변모하게 되었다. 이전 작업이 인물의 형상이 리얼하게 묘사된 작업이라면, 근작에서는 전체적인 실루엣과 얼굴의 표정, 동세 등이 적절한 생략을 통해 생동감이 넘치는 조각으로 변모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작품의 표면에 칠해진 무채색 계열의 금색, 은색 컬러가 가해짐으로써, 김영우만의 독자적인 조각스타일이 형성되었다.
김영우의 작품은 전통적인 조각의 제작 방식을 따른다. 이러한 그는 조각의 전통성을 지키고 싶어하는 몇 안 되는 작가라고 볼 수 있겠다. 흙으로 형상을 만들고, 캐스팅된 거푸집에 브론즈(청동)이나 FRP(플라스틱의 일종)을 이용해 견고한 작품을 만든다. 이후에는 김영우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금/은색의 컬러링이 가해지면 작품이 완성된다. 이러한 흙을 통한 전통적인 조각의 방식은 그 과정이 복잡하고, 고된 과정과 노동으로 인해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는 기피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수고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김영우는 손끝에서 나오는 흙의 터치감이나, 덩어리의 느낌 등을 잘 구현해 내고 있다. 그의 인물조각은 흙의 질감이 과감한 생략을 통한 몸통과 얼굴 표현 사이에 조화를 이루면서 김영우만의 독특한 인물조각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영우의 인물조각은 무겁지 않다. 그는 거대한 현대미술의 담론이나 이론으로 무장한 작가주의 계열의 작품을 지양한다. 어찌 보면 현대미술이 창작의 기본이 무시된 채, 지나치게 이론과 개념만 난무한 공허한 메아리로 끝나는 작품이 유행처럼 흘러가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탄탄한 구상력에 충실하고 테크놀로지의 힘을 빌리지 않은 채 손끝의 힘, 특히나 기본기에 충실한 김영우는 동시대에 보기 드문 조각가이다.
그는 스스로가 삶의 기쁨과 슬픔, 즐거움 등 다양한 모습을 가볍고 유쾌하게 보여주기를 원한다. 일상에서 마주한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의 모습이나, 달려가는 군상, 앉아 있는 노인들의 모습, 우산을 쓴 군상 등, 작품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의 모습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인간을 향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작품에 담겨 있다. 때론 고개 숙이고 삶에 짓눌려 우울한 표정도 짓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얀이를 드러내고 웃는 작품처럼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는 ‘해학’ 그 자체이다. 힘겹고 고된 삶일지언정 행복함과 즐거움, 그리고 긍정의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작품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대로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작품 앞에서 마음껏 즐기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