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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정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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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2015년 상반기 기획공모 가감유희선정작가

음정수 ‘Built

 

2015. 2. 11 () ~ 2015. 2. 17 ()

   

build life-boy1 wood,steel 35x32x87cm 2014

1. 전시개요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2015년 상반기 기획공모 가감유희선정작가- 음정수 ‘Built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전시기간: 2015. 2. 11 () ~ 2015. 2. 17 () 7일간

 

2. 가감유희 기획공모 내용

 

현실의 여러 요소들을 재편성한다는 점에서 예술에서의 왜곡은 편집과 유사한 맥락을 갖는다창작자는 그의 시각에서 해석한 사실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표현하고 외부와 소통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이를 기준으로 필요한 것은 더하고필요 없는 것을 덜어내는 추가와 제거의 과정이 생겨난다추구하고자 하는 표현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작가는 단순한 테크닉에서부터 시작하여 작품을 전시장에 놓는 순간까지 시행착오와 실험을 반복한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완벽한 연출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처럼 대상의 본질을 작가 본인만의 것으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행위들은 예술을 무척이나 흥미롭게 만드는 필수 요소이다일상적인 현실에 가()와 감()이 상응하며 만들어지는 예술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갤러리 도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예술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들만의 현실의 조정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3. 전시내용

 

<우리 모두를 위한 기념비>

신승오

 

하루하루 매 순간 우리는 혼자만의 인생의 길을 걸어간다.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의 가족, 친구, 동료로 함께 살아가면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재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사람의 독립된 개인으로서의 꿈과 목표, 집착과 욕망을 이루기 위해 살아간다. 이렇게 우리는 저마다 자신만의 인생사를 쓰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희로애락이 담긴 인생을 경험하며, 세월도 흘러가고 결국은 그 에너지가 모두 방전되고 불태워져 버린 날 우리는 삶을 마감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결 짓는다. 개인들의 역사의 그 마지막은 희극일 수도, 비극일 수도 있고 평범하고 뭐 하나 특별한 것도 없을 수 있지만, 어떻게든 하나의 생명이 만들어 낸 이야기들은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음정수는 이러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음정수는 건축물의 구조를 가지고 이러한 삶의 흔적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공간인 건축물이라는 것은 인간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한 사람들의 가치관과 의식이 반영되기 때문에 시대의 분위기를 특징짓는 상징이 되기 마련이다. 또한 건축물들은 새로운 기술이나 자재를 사용하여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이정표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양한 건축의 양식이 변해왔지만 변함없이 가지고 있는 건축의 기본은 수직과 수평의 균형을 가져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한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건축물 특히 현재의 시대를 대변할 수 있는 높은 건물들을 모티브로 선택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의 시간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한 사람의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간이 흐르면서 삶의 에너지는 점점 소비되고, 육체와 정신은 죽음으로 소멸되어 버리지만 그 순간순간들이 쌓여 인간의 역사가 완성됨을 한 건물이 완공되는 건축의 일반적인 의미에 투영하였다. 작가는 하나의 공간을 사무실이든 거주의 목적이든 상관 없이 사용하는 공간들의 각각의 층은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그 개성이 드러나고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의 차이는 그렇게 커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쓰는 재료는 건축에 주로 쓰이는 나무, , 등을 사용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공간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형태들을 표현하고, 건축구조물의 개체들을 군집시켜 거대한 인간의 모양을 하고 있는 건축구조물로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다면 그의 이야기대로 음정수의 작품을 살펴보자. 그의 작업은 건물이 높이 쌓기 위해 특정한 구조를 가지고 한층 한층 쌓아 올라가듯이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그의 이야기와 같이 구조물을 차곡차곡 쌓은 높은 형태를 보여준다. 그런데 음정수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외형의 모습들은 모두 비슷하다. 위에서도 작가의 이야기를 언급했듯이 모든 사람들의 삶은 모두 다를 것인데 그가 만들어내는 작업에서는 그 차이를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이는 일단 재료상으로 모든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나무로 만들어진 구조물과 그 틀을 감싸고 있는 철제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세히 살펴보면 비례가 맞게 쌓여진 것도 있고, 불규칙적으로 불안한 모습으로 쌓여지거나 불에 그을리고 무너져버린 것도, 마모되어 버린 흔적과 안이 훤히 드려다 보이는 투명한 것도 있고, 무엇인가 더러운 것을 뒤집어 쓴 것들도 보인다. 그러나 모두 크기에는 차이가 있지만 엇비슷한 인간의 모습으로 완성되어 있다. 정리해 보자면 음정수는 건물의 내부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겉의 외형만을 특징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내부의 사람 하나하나마다의 특성을 담고 있는 개별적인 이야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삶의 시간 동안 겪을 수 밖에 없는 외부의 영향에 의한 흔적들만 남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외형적인 작업을 보면 특별한 인간의 특징과 개성을 찾아보기 힘들며, 오히려 단순하고 평범한 그리고 담담한 시선이 드러난다. 여기에는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성적인 부분보다는 객관화되고 일반화 되어버린 기념비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이러한 기념비와 같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외부적인 영향의 흔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모두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건축물과 같이 비슷한 기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사람은 태생적으로 유년기 시절을 거쳐 청년기, 장년기, 그리고 노년기까지의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과정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기본 구조이다. 이러한 기본 구조의 틀 안에서 삶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며, 여기서 우리들의 개별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육체의 변화라는 요인으로 인해서 우리의 인간으로 삶에서 나타나는 기본적인 갈등과 고민들이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는 바쁜 일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간의 흐름에 무심하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유한한 삶 속에 존재하고, 생의 마지막의 순간이 왔을 때 이 모든 개별적인 이야기들은 끝을 맺는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밖에 살수 없는 개별적인 유일한 인생은 삶의 끝에서 다시 죽음이라는 시간의 삶의 기본구조로 인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순간은 인간이면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시간이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 다시 말하면 인생의 한 이야기가 완결되는 그 시간까지 살아온 사람들의 개인의 삶은 실패한 인생이더라도, 성공한 인생이라도, 그것이 길었던 짧았던지 간에 우리도 그 길을 똑같이 걸어갈 것임을 알기에 모두의 삶은 존중 받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음정수의 작업은 같은 길을 걷게 될 우리 모두를 위한 기념비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개인의 차별화된 개성을 드러내는 것보다 우리의 삶이라는 것의 기본 구조를 드러내는 외형에 집중하는 이유일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살아 있는 모두는 아직 그 시간에 다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며, 우리가 언제 그 시간을 맞이하게 될지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아마도 그 때가 되었을 때에는 오히려 사회적인 지위나 인간 관계 등 나를 규정하고 있는 것들에서 벗어나서 그냥 로서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 모든 는 죽음을 앞둔 그 순간 모두 동일해지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들이 음정수가 이렇게 모두가 다시 동등해지는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를 통해 우리네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음미해 볼 수 있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 그는 삶의 유한하면서도 복잡 미묘한 이야기를 단순한 기본구조로 변화시켜 우리의 삶에 가장 밀접한 인공물인 건축물에 투영하여 단순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정리하자면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그의 작업은 이런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외형적인 구조를 통해 인간 삶에 있어서 그 불변의 구조와 틀을 파악하고 삶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동등하다는 작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알다시피 인간의 삶의 대한 주제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 시작점에 서있는 작가가 앞으로 그의 작업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내밀한 구조에 대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여 줄 것인지 기대해 본다.


built 전경1





untitled_detail

 

 

4. 작가 노트

 

하루하루 매 순간 우리는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꿈과 목표를 향하든지, 집착과 욕심에 사로잡히든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런 세상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인생사를 쓰며 살아간다. 그러면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세월도 흘러가고 언젠가 그 에너지가 모두 방전되고 불태워져 버린 날 우리는 삶을 마감할 것이다. 또한 그 마지막 날은 희극일 수도 있고, 비극일수도 있고, 밋밋한 서사일 수도 있지만 한 인간의 역사가 완성되는 날일 것이다.

아직 긴 세월을 살진 않았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스토리에 의해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과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축적된 한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삶의 에너지는 닳고 육신은 죽음으로 소멸 돼 버리지만 매 순간이 차곡차곡 쌓여 한 인간사가 완성됨을 한층 한층 쌓아 올려 결국 한 건물이 완공되는 건축의 일반적 의미에 투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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