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015-06-10 ~ 2015-06-16
우민정
무료
+82.2.737.4678
갤러리 도스 기획
우민정 ‘탈출의 방법’展
2015. 6. 10 (수) ~ 2015. 6. 16 (화)
익은불서 (翼殷不逝, RUNNING BIRDS) 마, 황토, 백토 위에 혼합재료, 72X91cm, 2015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우민정 ‘탈출의 방법’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5. 6. 10(수) ~ 2015. 6. 16 (화) 7일간
2. 전시내용
날지 않는 새 (갤러리도스 관장 김미향)
현대에 이르러 예술은 끊임없이 전통적인 표현방식에서 벗어나고자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우천재 또한 기존 회화기법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이상과 현실의 소통을 추구하고자 한다. 작업의 기본적인 출발점은 ‘날마다, 늘, 항상’과 같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일상이며 그 안에서 소재를 찾는다. 그리고 이상향을 찾고자 일상에서의 탈출을 위한 시도는 그 전에는 몰랐던 현실과 맞닥뜨리는 계기를 준다. 이는 오히려 작가에게 많은 영감을 주며 본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공간은 개인적인 경험과 사고, 무의식과도 연관되는 매우 포괄적인 조형요소로 작용하며 동양화의 여백처럼 인간 정신 안에 열려져 있는 무한한 장을 담아내는 곳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현실을 벗어난 이상향과 판타지를 현대적인 해석으로 풀어내고자 하며 이는 시기적으로 크게 'The great escape' 시리즈와 ‘Running Birds' 시리즈로 나누어진다.
예술이라는 이상에 현실을 반영을 하고자하는 노력은 다양한 시도로 귀결된다. 전통 벽화기법을 처음으로 화면에 도입한 'The great escape' 시리즈부터는 우천재라는 예명을 가지고 작가로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흙의 선택, 반죽 그리고 펴 바르는 행위와 완성된 표면 위에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작업의 과정, 설치까지의 전 과정은 작품의 일부로 작용한다. 이처럼 재료와 인간의 직접적인 접촉과 그 행위의 흔적이 조형의 일부가 된다는 점은 전반적인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이다. 작가는 먼저 그 자체로 건축적인 힘을 가질 수 있게 판넬을 입체감 있게 구성하고 그 위에 벽화기법을 적용한다. 화면 맨 위에 덮이는 백토가 주는 바탕재의 중후한 무게감과 두터운 질감은 실제 공간의 벽이 가지는 촉감과 동화되면서 인식의 공간을 외부로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특히 작품의 설치를 위해 작가가 선택한 공간은 눈길이 닿지 않는 소외되고 구석진 곳이며 작품과 건축물이 가진 구조와의 연속성으로 인해 공간 전체는 사유를 위한 여백으로 탈바꿈한다. 참여하고 교감함으로써 조화와 화해의 관계를 추구하고자하는 동양화의 공간 인식은 평면의 한계를 넘어 이상향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지각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점, 선, 면이 만들어내는 구조는 작가에게는 상상의 도화지가 되고 몽환적인 별, 하늘, 물 등의 푸른색 판타지는 일상 안에서의 유토피아를 상징하고 있다. 여기에 완성된 흙의 표면을 날카로운 물체로 긁어내어 약간은 울퉁불퉁하고 투박한 선의 표현을 만들어낸다. 선은 전신을 구현하기 위한 동양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조형원리이며 우천재의 작품에서도 모든 형상과 행위를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선 자체가 지닌 자율성과 심미적 가치는 또 다른 중요한 표현요소로 작용한다.
인간의 내면세계를 반영한 추상적 공간을 창조하려는 노력은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이상 시인의 ‘오감도’와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화폐 꼴라주(Collage)를 적용함으로써 새롭게 이어진다. 이상의 시가 보여주는 비이성과 비합리성이라는 파괴적 성향은 억압에서 벗어나 보편적 진리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정신의 고갈로 상징되는 현대인이 직면한 상실의 문제는 비인간적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여준 이상의 시와 상통하며 작가는 이를 특유의 벽화기법과 돈이라는 실제 가치를 지닌 화폐를 화면에 붙인 꼴라주 기법으로 완성한다. ‘Running Birds' 시리즈의 화면 곳곳에 부분적으로 등장하는 새들의 형상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비유하고 있으며 돈을 떠받들거나 그 주위를 배회하는 모습으로 포착된다. 유동하는 새 발자국의 흔적과 그 경로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점은 갇히고 고정된 현대인의 의식을 대변하는 자화상이다. 화면을 뒤덮는 돈을 향한 질주의 흔적은 현대인의 분열된 자의식의 표현이며 동시에 작가가 생각하는 자본주의사회를 향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아내고 있다. 여러 개의 이미지를 조합해서 한 화면을 이루는 작업방식은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니지만 현실과 의식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지는 인간 정신의 경계를 드러내기에는 적절하다. 이처럼 콜라주는 동떨어진 두 개의 현실을 우연히 만나게 해주는 이미지의 연금술이며 언어로 이루어진 ’오감도‘ 시 안의 이성 체계를 시각화하고자하는 작가만의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준다.
정신을 그리는 방식을 보여주는 우천재의 작품은 모든 상상의 과정이 드로잉, 채색, 벽화기법, 꼴라주와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치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작품과 공간의 연결점을 찾기 위해 화면에 도입된 전통적인 형식의 벽화기법은 현대적인 가치와 융합되어 우리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한다. 물질과 속도로 대변되는 현대문명을 거스르는 듯 사람의 손으로 완성되고 시간으로 숙련되는 벽화가 품은 원시의 온기는 느림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한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의 결합으로 형상화된 이상향의 판타지는 그리기에서 탈피한 선각기법과 만나 그 성질이 더욱 강조된다. 작가는 전통을 재발견함으로써 현대예술이 요구하는 차별성과 특수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화폐를 물질 자체로 받아들이고 콜라주함으로써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우천재가 가진 현실과 이상의 괴리와 이상향에 대한 소망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하게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는 보는 이에게 신선한 메시지를 던져줄 것이다.
TETRAHEDRON SPACESHIP 마, 황토, 백토 위에 채색, 80X120X70cm, 2014
오 만 원짜리 그림 (SELLING FIFTY THOUSAND WON) 마, 황토 위에 혼합재료, 50X18cm 2015
EXIT THE WATER 마, 황토, 백토 위에 혼합재료, 120X60X20cm 2014
3. 작가 약력
우민정 (우천재)
2010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공업디자인 (졸업)
2015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대학원 (수료)
개인전
2012 우민정 개인전, 우석홀, 서울
2015 탈출의 방법, 갤러리 도스, 서울
단체전
2008 草草전, 인사동 덕원갤러리
2011 서울 컨템포러리 아트스타전, 한가람미술관
2012 날 선, 날 것 전, 삼청갤러리
2012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 청년작가시선전 (GIAF), 세종문화회관
2013 2013 ASYAAF , 문화역서울 284
2013 기억의 부름, 수원
2013 THE GREAT ESCAPE, space50
2014 오늘, 전통에 길을 묻다 , 동덕아트갤러리
수상
2011 현대미술대전 특선
2014 전국대학미술공모전, 우수상,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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