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민 : 내 안에 스미다전
□ 전시 소개
이랜드 스페이스는 10월 2일 금요일부터 30일 금요일까지 한 달간 박경민의 <내 안에 스미다>展을 선보인다. 박경민은이랜드문화재단 5기 공모작가로,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의 신작 15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은 인간을 포함한 자연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데 있다. 인간과 자연을 엮어내는 독특한 발상은 서로 밀착되어 고요함의 접점을 찾아준다. 자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해내기도 하고, 그 안에 무엇인가 의외의 소재를 넣어 상상 속의 세상을 탄생시키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다. 최근 작품을 보면 작가가 한 대상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첫 번째로목련나무에 하얀 꽃이 만발한 그림은 삶의 순간을 나타내며, 회색 바탕 안에서 대조적인 하얀목련꽃은 더욱 빛을 발하며 작가의 가슴에 자리한다. 단순한 모양이지만 그 안에는 포근한 달빛이 인간미를 더해준다. 또 하나의 유형은 추상적 형태의 사람들 이미지 속에 자연을 넣고 있는 작품이다. 다른 작품과 구별되는 형식이지만, 작가가 말하는 내면의 풍경을 담아내고자 하는 것은 동일하다.
작가가 강조하듯, 분명히 있으되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 속에 상상을 더해 절대적인 자연과의 상생을<내 안에 스미다>展을 통해서 확인하는 경험이 되길 기대한다.
□ 전시 서문
내 안의 풍경
천석필(이랜드문화재단 학예실장)
자연은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자연을 대할 때 마다 사람들이 듣는 소리는 다양하다. 누군가가 듣는 소리를 누군가는 듣지 못하기도 한다.그것은 자연의 모습과 의미가 여러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박경민의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은 소소하다.그러나 거창하지 않을지라도 그 대상은 특별한 존재로 부각된다.작가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은 모든 이의 기억으로도 연상된다.이것은 작가가 기억 속의 자연을 보여주는 방법을 취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연이 되는 것이다.그는 누군가 미처 보지 부분을 찾아내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즉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자연을 다른 목소리로 듣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목탄과 먹은 다르게 변형된 자연의 재료다. 자연으로부터 온 재료를 통해 단색으로 전개되는 화폭 속 정경은 자연의 형태를 내면적 성향의 세상으로 바꿔 놓고 있다.풍경을 하나의 대상에 국한시킨다면 단조로운 모습의 재현이 될 뿐이다.목탄과 먹물로 그려진 자연은 확연히 다른 감성을 표현한다.채색이 없으므로 외형의 특색이 보이지 않는다.고유한 색도 없고 딱히 어느 시점인지도 명확하지 않다.오로지 본연의 자태만을 보여준다.외부 형식을 제거하여 내면의 느낌을 강조하는 주관적 요소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제목에서 보듯 “내 안의 풍경”,그것이 전부인 셈이다.그렇다면 작가의 풍경은 최종적으로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그것은 풍경 속에 잠긴 인간과 인간 속에 담기는 풍경이다.작가는 자연을 인간과 분리하지 않는다.그의 작품에는 동양의 자연관이 면면히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동양의 대표적 전통회화인 산수화의 출현 배경 또한 동일하다.전통 수묵화와는 차이가 있지만, 박경민이 사용하는 강렬한 흑백 대비는 이러한 사상을 전달하는데 이상적이다.검은색의 풍경은 진정 그만이 보는 자연의 감흥이다.나무나 숲,산의 주제가 명확하며 그것이 함의한 내용은 인간의 모습으로 대변된다.밀집된 숲은 도시인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고즈넉한 자태의 나무는 그러한 사람에 대한 표현이다.
최근, 그의 작품을 보면 특별히 한 대상에 집중하고 있다.이전의 공간적인 풍경이 축약되듯 하나의 주제를 강조한다.목련나무에 하얀 꽃이 만발한 그림은 삶의 순간에 더 근접하는 모양새이다.작가의 집 마당에서 자라나 2층 작업실 창문을 두드리는 듯한 호소에 반응을 보인 작가는 넓은 화면에 그를 가득 채웠다.목련 꽃은 회색 바탕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작가의 가슴에 자리한다.단순한 모양이지만 그 안에는 포근한 달빛이 인간미를 더해준다. 또 하나의 유형은 추상적 형태의 사람들 이미지 속에 자연을 넣고 있는 작품이다.비록 다른 작품과 구별되는 형식이지만,작가가 말하는 내 안의 풍경을 담아내고자 하는 열망의 방식과 동일하다.
작가는 인간을 포함한 자연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 여정 속에 있다. 인간과 자연을 엮어내는 독특한 작가만의 발상은 서로 밀착되어 누리는 고요함의 접점을 찾아주고 있다.박경민의 풍경은 자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해내기도 하고, 그 안에 무엇인가 의외의 소재를 넣어 상상 속의 세상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그가 강조하듯, 분명히 있으되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 속에 상상을 더해 절대적인 자연과의 상생을 그려내고자 한다. 내면의 풍경은 존재하는 것에 대한 가치의 재발견이며, 새로운 시각의 제안이다.
□ 작가 노트
내그림은인간과그인간을포함하고있는자연에대한궁극적인물음이다.
화면안에서무수히이어지는자연의연속과인간의흔적들, 잔상을남기며사그라지는내안의세계를드러낸다.
인간의삶속에투영되어진나의사사로운생각들은흑백의선으로빚어낸형상으로담긴다. 나의기억속에잠재된장면들은지나다흔히마주치는풍경과한화면속에어우러진다.
화면에서인간의생활속에스며든풍경은삶의감정에따라서로가유기적으로변하면서나의생각을담는다.
나의 사사로운 생각으로 표출된 대상 속에 스며든 풍경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누구인지 구체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풍경과 동화된 인간의 모습은 화면 전체는 낯익지만 조금은 낯선 모습을 의도하였다.
그냥 지나쳐도 무방한 일상적 풍경은 나의 감성적인 시선으로 드러나, 잊고 있던 진실을 되새겨 준다.
□ 작가 약력
박 경 민,朴敬民, PARK KYOUNGMIN
학력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동대학원 졸업
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개인전
2015 ‘내 안에 스미다’ (이랜드스페이스)
2013 ‘내 안의 풍경’ (갤러리 도올)
‘내 안의 풍경2’ (스페이스 선플러스 갤러리)
2011 ‘walking in the forest’(화봉 갤러리)
2010 ‘길(吉)을 보다’ (woong space)
2009 ‘관계의 풍경2(인간과 자연)’ (본 화랑)
‘시간속에 공간 (화봉갤러리)
2006 ‘관계의 풍경’(갤러리 꽃)
단체전
2015 ‘법고창신전’ (그림손 갤러리)
‘아시아프히든아티스트100’(문화역서울284)
2014 ‘화이트&블루’ (갤러리 앨리스)
‘안견회화정신전’ (세종문화회관)
2013 ‘A&C ArtFair SEOUL’ (SETEC)
‘빗다른풍경전’ (류미재 갤러리)
‘방글라데시 수교전’
2012 ‘안견회화정신전’ (세종문화회관)
2011 ‘제2회 울진 금강송전’ (울진청소년수련관)
‘신묵회한중교류전’ (한전아트센터)
2010 ‘B1전’ (woong space)
‘수묵산책전’
2009 ‘소리없는울림전’ (세종문화회관 별관)
2008 ‘한국미술의 형상 초대전’ (평택호미술관)
2007 ‘IAF’ (인천예술회관)
‘신묵회전’ (노암 갤러리)
2006 ‘한•중교류전’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초대전’ (갤러리 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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