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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dess of Industry
2016. 1. 27 - 3. 4
갤러리바톤은 막스 프리징거(Max Frisinger, b. 1980, German)의 개인전, 'Goddess of Industry(가데스 오브 인더스트리)'를 1월 27일부터 3월 4일까지 개최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이를 기반으로 완성된 설치 작업과 조각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막스는 독일 브레멘 태생의 미술가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다수의 미술관과 주요 기관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Paris, France), 만하임 쿤스트할레(Kunsthalle Mannheim, Germany), 루벨 콜렉션(Rubell Family Collection, USA) 등 세계 유수 미술기관의 소장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수집한 주철 라디에이터(Cast iron radiator)를 기반으로 제작한 다수의 조형물과 산업용 자재와 LED를 결합한 평면 작업이 선보이게 된다. 장소 특정적(Site specific)인 중대형 설치물에 주력해 오던 작가의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특히 라디에이터 시리즈는 기초가 되는 재료의 물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양감의 조절을 통해 일반적인 조각 작품(Standing sculpture)의 형질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사조적으로 레디메이드(Readymade)와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ct)에 기반한 작품들이 소재로 사용된 사물 또는 기성품에 대한 무변형 또는 최소한의 변형만을 허락하여 작품의 구성 요소로 끌어들였다면, 막스는 여기서 더 한 발자국 나아가 수집한 사물을 대리석 등 일반적인 미술 소재로 간주하고 출발점으로 삼았음이 주목된다. 구식의 주철 라디에이터에 깃들어 있는 엄격한 조형미, 양감의 절제된 반복, 무게감 등에 매혹된 작가는 마치 조각가가 대리석 원석을 가공하여 원하는 작품을 형성해 나가듯이, 라디에이터의 조형적 특질을 최대한 살리면서 용도적 가치가 소멸된 공산품에 내재되어 있는 조형적 미를 되살리고 부각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구체화된 조각 형태의 최종 결과물은 반짝임과 녹슮, 소멸과 탄생, 부분과 전체 등 양면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형태를 띠며 사물의 가치와 그에 연계된 조형미의 영속성, 기계적 풍미의 미적 발현에 대한 심오한 질문 들을 우리에게 준다.
함께 선보일 일련의 평면 작업에서도 은밀히 드러나듯이 작가는 일상적인 오브제에 내포된 미적 요소가 사물의 기능적 수명과는 무관하게 존재할 수 있고, 작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새로운 존재 가치의 생성과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려고 시도하였다. 특히, 작가의 개입으로 환원될 수 없는 스테이지에 종착하게 된 공산품이 역설적으로 개별성을 부여받고 감상의 객체로 재탄생하도록 함으로써 현대적 개념에서의 미술과 일상의 경계, 그 확장성에 대한 진지한 담론을 제공한다.
Relay, 2015, 105,7 x 84,3 x 9,5 cm, metal, wood, LED
Moor, 2015, 168,5 x 113 x 18,5 cm, polyethylen, wood, LED
Leo, 2015, 66,5 x 49,8 x 7,5 cm, polyethylen, wood, LED
K, 2015, 197 x 140,5 x 9,5 cm, polyethylen, wood, 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