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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를 춤추게 한 : 허브릿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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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를 춤추게 한 허브릿츠”

2016년 2월 5일(금) – 5월 2일(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











전시개요
마돈나에게 ‘팝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사진이 있다. 198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의 시작을 함께한 사진가 허브릿츠(미국, 1952-2002)의 작품이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탄생하고 마돈나, 마이클 잭슨, 리차드 기어, 데이빗 보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나오기 시작한 이 때 허브릿츠는 그들과 깊은 친분을 맺으며 할리우드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마돈나는 허브릿츠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영상을 한 번에 다뤄보지 않은 그에게 자신의 싱글 앨범 ‘Cherish’의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기기도 했다. 그녀에게 허브릿츠는 어떤 존재였을까. 2월 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는 ‘마돈나를 춤추게 한 허브릿츠’는 마돈나가 허브릿츠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었던 이유를 특별 조망한다.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생활하던 마돈나는 당시 최고의 스타이자 선망의 대상이었던 신디 로퍼처럼 되기를 원했다. 우연히 음반 제작사 관계자의 제안을 받은 그녀는 첫 앨범에서 펑키한 스타일의 신디 로퍼를 그대로 따라하지만 처절한 실패를 맛본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 속 마릴린 먼로를 본 마돈나는 그녀와 닮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마돈나는 [Like a virgin] 앨범에 신디 로퍼의 스타일을 버리고 화려한 금발, 섹시하고 요염한 여성미의 먼로를 연상시키는 모든 것을 실었다. 대중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신디 로퍼는 분노했다. 똑같은 섹시 컨셉이라면 마돈나를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마돈나가 [True blue]이라는 앨범을 냈을 때, 신디 로퍼는 비슷한 이름의 [true color]를 세상에 내놨다. 스타일도 마돈나처럼 바꾸고 도발적인 섹시함을 내세웠다. 타이틀곡의 제목도 마돈나의 <open your heart>와 비슷한 <change of heart>로 정했다. 마돈나의 모든 것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당시 흥행의 핵심은 앨범 자켓 사진이었다. 마돈나에게나 신디 로퍼에게나 가장 예민한 이슈였다. 신디 로퍼는 앨범 사진 역시 마돈나와 똑같이 만들길 원했고 그렇게 제작했다.
하지만 허브릿츠가 찍은 마돈나의 섹시하고 화려하지만 음울한 백조와 같은 우아함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녀의 독특한 앨범사진은 대중의 눈길을 압도했다.

신디 로퍼는 마돈나 앨범의 삼분의 일도 판매하지 못하고 참패한다. 이 한 장의 사진이 치열한 할리우드의 전쟁터에서 마돈나에게 여왕의 자리를 안겨준 것이다. 

허브릿츠는 순간을 포착한 이미지가 정치적, 미학적, 사회적 관점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각적으로 매우 멋진 사진이라고 해도 그것이 그 사람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버렸다. 사람의 특성을 한 장의 사진에 반영한다는 것은 어렵다. 

처음 만난 사진가와 평생 남을지도 모르는 순간을 담는 카메라의 불빛 앞에서 내 본연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신을 숨기는 것이 익숙한 스타일수록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허브릿츠는 처음 보는 사람도 무장해제시키는 친화력과 순수함으로 스타들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도했다. 

그래서 마돈나는 허브릿츠를 “말만으로 내 옷을 벗기고, 추운 모래밭에게 바보처럼 춤추며 뛰게 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더 나아가 허브릿츠는 유행의 최전선에서 가장 앞선 패션과 문화를 만들어냈다. ‘샤넬’ ‘베르사체’ ‘까르띠에’ ‘디올’ 등 그가 찍은 브랜드는 시대의 트렌드가 되었고, 그의 촬영 장소는 가장 인기 있는 촬영지로 떠올랐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의 아이콘들이 한 사진가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공개된다. 거기에 더해 허브릿츠와 그들이 즐기고 소통했던 순간들을 100점의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한편 ‘마돈나를 춤추게 한 허브릿츠’를 위해 허브릿츠 재단의 회장이자 20년간 허브릿츠의 수석 어시스던트였던 마크 맥케나(Mark McKenna)와 프랭크 콘시딘(Frank Considine) 큐레이터가 2월 4일 프리 오프닝에 참석한다. 

디투씨 소개
한편 이번 전시를 주최한 디투씨는 2013년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을 시작으로 '미술관속사진페스티벌', '제50회보도사진전', ‘딸에게 준 선물_안셀 아담스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사진 전시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진기획전문회사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수한 콘텐츠들을 이용한 전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허브릿츠 역시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인 보스턴 파인아트 뮤지엄에서 25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그 퀄리티를 인정받은 사진가의 작품으로, 오랜 협상 끝에 국내 전시 개최를 확정했다. 


전시구성
‘마돈나를 춤추게 한 허브릿츠’는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 세계 셀럽들의 특징을 완벽하게 포착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할리우드 시대’, 기존의 패션을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했던 허브릿츠의 ‘패션’, 누드사진을 예술로 끌어올려 혁신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는 ‘누드’ 섹션이다. 
 
‘할리우드 시대’에서는 1970~80년대 스타들의 전성기를 포착한 허브릿츠의 작품들이 공개된다. 마돈나를 여왕의 자리로 올려준 작품을 비롯해 데이빗 보위, 잭 니콜슨, 마이클 잭슨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패션’ 섹션에서는 기존의 패션을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했던 작품들이 전시된다.그는 옷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피부의 질감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데에 더 집중했다. 
또한 크리스티, 나오미 캠벨, 신디 크로포드와 같은 당대 최고의 슈퍼 모델들과 작업하며 각자의 대상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사진에 담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누드’ 섹션에서는 자연의 빛과 모래, 물 등의 질감을 인체와 조화시킨 누드 사진들을 선보인다. 특히 남성의 나체는 허브릿츠의 주요 주제로 조각상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성별과 성적 취향의 경계를 넘어 각 개인의 내부에 숨겨진 메트로섹슈얼리티를 끌어낸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허브릿츠가 제작한 뮤직비디오와 당시 시대를 느낄 수 있는 1980년대 영화들도 함께 전시된다. 


MadonnaⅠ, San Pedro 1990, gelatin silver, 20”x24”, ⓒ Herb Ritts Foundation 

이탈리아 보그 매거진 인터뷰에 실린 이 사진은 허브릿츠가 가장 즐겁게 작업했던 순간으로 꼽은 작품이다. 이탈리아 <VOGUE>의 인터뷰 기자와 여행 책자에 실렸던 이 작품은 LA 남부의 오래된 극장에서 촬영한 것이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촬영은 밤 10~11시까지 이어졌지만 그 시간 동안 마돈나가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녀보다 더 길고 날씬하며 훌륭한 기술을 가진 모델은 더 많다. 하지만 그녀처럼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며 언제나 열정적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마돈나를 좋아한다.” 

마돈나는 사진가였던 허브릿츠를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허브릿츠가 처음 작업했던 ‘True Blue’ 음반 자켓 사진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마돈나는 전 세계에 ‘관능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다. 그리고 그에게 싱글앨범 ‘Cherish’의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긴 마돈나로 인해 허브릿츠는 사진 뿐 아니라 영상에서도 뛰어난 천재성을 발견한다. 

Versace Dress (Back View) 1990, gelatin silver, 20”x24”, ⓒ Herb Ritts Foundation 


베르사체 광고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이 작품은 허브릿츠가 톱모델 ‘크리스티 털링턴’과 작업한 것이다. 블랙 색상의 실크천이 주변에 은은한 빛을 자아내 크리스티가 마치 여신처럼 보인다. 

강렬한 햇빛의 서부에서 태어난 허브릿츠는 대지와 바람, 빛 등을 작품에 잘 녹여냈다. 그가 포착해낸 사람의 몸이 아름답고 감각적이며 자연과 닮아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사진 역시 조각과 같은 실루엣과 햇빛에 바랜 몸, 숨겨진 팔과 다리,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매끈한 모자의 조화로 자연을 닮은 추상적 이미지가 완성됐다. 


Stephanie, Cindy, Christy, Tatjana, Naomi, 1989, gelatin silver, 20”x24” ⓒ Herb Ritts Foundation

이 작품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의 허브릿츠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이다.
당대 최고의 톱모델 스테파니 세이모어, 신디 크로포드, 크리스티 털링턴, 타티아나 파티즈, 나오미 캠벨을 모델로 한 이 작품은 1990년대 슈퍼 모델을 대표하는 사진이 되었다. 허브릿츠 인생의 대표 작품이기도 하다. 


Tatjana Veiled Head (Tight View), 1988, gelatin silver, 16'x20' ⓒ Herb Ritts Foundation

허브릿츠는 여성과 남성의 경계에 있는 중성적인 면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 여성이 남성처럼, 남성이 여성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들이 상당수이다. 
이 작품 속 베일 속 가려진 여인은 모델 타티야나이다. 그녀는 흔치 않은 얼굴을 갖고 있었다. 타원형의 얼굴형, 뚜렷한 이목구비와 입술, 그리고 올라간 눈초리에서는 강한 내면이 드러났다. 이런 얼굴을 좋아했던 허브릿츠는 그녀와 많은 작업을 함께 했다.

Naomi Campbell -­‐ Face in Hand, Hollywood, 1990, gelatin silver, 16'x20' ⓒ Herb Ritts Foundation


허브릿츠도 때때로 의뢰인들에게 그의 작품을 거부당했다. 흑백의 대비가 매우 분명한(높은 콘트라스트) 작품들이 종종 수모를 당했다. 이 작품 역시 <보그>에서 거절당한 사진이다. 허브릿츠는 이 사진이 그의 작품 중에 최고라는 확고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부분적으로 분홍색와 갈색을 뺀 후 세피아 토닝 용액을 추가해 이중으로 색을 입혀 <인터뷰>에 실었고, 허브릿츠의 대표작이 탄생했다.



허브릿츠(미국, 1952-2002) 

부유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허브릿츠는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 스티브 맥퀸의 옆집에 살면서 할리우드 배우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바드대학에서 경제학과 미술학을 전공한 후 아버지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그에게 우연한 기회가 찾아온다. 여행 중 우연히 들른 사막의 한 주유소에서 찍은 친구의 사진이 패션 매거진 <보그>와 <에스콰이어>, <마드모아젤>에 실렸던 것이다. 그 때 그 친구가 바로 꽃중년의 대표적인 스타 리차드 기어이다. 허브릿츠는 이를 계기로 할리우드의 사진가로 활동한다. 
그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특징을 예리하게 잡아내며 인물 사진가로 크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사진사적 관점에서 보면 그는 누드사진을 예술의 위치로 끌어올린 혁신적인 인물이다. 특히 남성의 아름다운 라인을 살려 섬세한 고대의 조각상처럼 표현해냈다. 외설적이고 퇴폐적이었던 이전의 누드와는 완벽하게 차별화된 방식이었다. 
그의 타고난 미적 감각은 명품 브랜드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그는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했고, 이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냈다. 1989년에 HIV 양성 반응을 보였던 그는 에이즈로 2002년, 50세의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로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진가와 감독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허브릿츠 약력

1952   8월 1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구사업을 하는 아버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
1970   뉴욕주에 있는 바드 대학에서 경제학과 미술사 전공
1974   대학 졸업 후, 로스앤젤레스에 돌아와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의 세일즈맨으로 근무
1978   여행을 하던 중 친구였던 리차드 기어를 찍은 사진이 보그, 에스콰이어, 마드모아젤 등 주요 매거진에 실리며 유명세를 얻음
1979   마드모아젤에 실릴 브룩 쉴즈 사진 촬영, 매트 콜린스의 패션 화보가 이탈리아 매거진 바자에서 출간되며 패션사진계에 입문
1981   짧은 시간동안 세계에서 패션화보, 초상화, 광고 사진으로 가장 많은 섭외를 받는 작가로 인정
1985   로스엔젤레스의 G. Ray Hawkins 갤러리에서 첫 전시. 오랜 인연이 될 마돈나와 첫 만남
1988   첫 번째 뮤직비디오로 1989년 발표한 마돈나의 'Cherish'를 감독
1989   에이즈 판정. 섯 모델(스테파니 세이모어, 신디 크로포드, 크리스티 털링턴, 타자나 패티즈, 나오미 캠벨)사진 작업
1991  자넷 잭슨 ‘Love Will Never Do Without You’와 크리스 아이작 ‘Wicked Game’으로 MTV 비디오 어워드 수상
1996  보스턴 파인아트 뮤지엄에서 열린 허브릿츠 전시에  25만 명이 넘는 관람객 방문
2002   허브릿츠 사망






전시정보

마돈나를 춤추게 한 허브릿츠 

전시기간 : 2016년 2월 5일~5월 2일(88일)
전시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
전시작품 : 허브릿츠 작품 100점, 뮤직비디오, 광고 영상, 영화 포스터 등

주 최 : 사진기획전문회사 디투씨 
협 력 : 허브릿츠 재단
협 찬 : 미디어원
미디어후원 : 네이버
홈페이지 : www.herbritts.kr

관람안내

관람시간 : 오전 11:00 ~ 오후 8:30(연중무휴/ 티켓마감 오후 8:00)
입 장 료: 성인 13,000원/ 대학생 10,000원/ 초‧중‧고 8,000원/ 만5~6세 6,000원
도 슨 트 : 평일 오후 2시, 오후 6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6시 운영
티켓예매 :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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