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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신전 : 회상과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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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est-Black Hole, 회상과 오늘 

류영신 개인전



■ 평론

숲–블랙홀 시리즈


작품에서 드러나는 표현주의의 수준을 가늠하면 류영신은 자연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거 자연을 모방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최근 작품에서는 좀 더 자연과 맞닿아 있고 싶은 노력이 느껴진다. 지난 몇 달간 그녀의 작품은 자연의 어두운 구석으로 좀 더 깊이 파고들었는데, 어떻게 보면 그녀의 화풍을 구성하는 비유이기도 하다. 


그녀의 작품 숲–블랙홀은 대충 훑어보는 게 아니라, 자세히 보아야 한다. 이미지 그 이상을 담고 있는 작품은 보는 이를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화가가 실제 자연 속에서 나무 등걸을 매만지며 관찰하던 기억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뻗어나가는 진실을 찾아 치밀하게 표현한다. 공예를 예술로 승화시키듯 류영신은 자연을 그린다. 



▲글=로버트 C 모건


로버트 C 모건(Robert C. Morgan)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술 평론가로서 일상 생활 속에서 글쓰기, 생각하기, 그리기를 멈추지 않으며 뉴욕에서 수업도 가르치고 있다. 1997년 이래 그는 한국에 자주 방문해서 강의한 적이 있다. 그가 쓴 에세이와 책들은 2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짤즈부르그의 유럽 예술 과학 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European Academy of Sciences and Arts in Salzburg)




■ 작가 노트


오래전이었다.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의 저서 ‘불의 정신분석/초의 불꽃’이라는 책을 만난 적이 있다. 내용 중, 단문의 시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는데 지금도 그때 감동과 흥분으로 설렌다.  


밤 이슬은 벽을 가볍게 하고

인류를 모공(毛孔)으로 하며

대지를 움직인다.

피에르 에마뉘엘 <목자와 왕자>



한 방울 이슬이 대지를 움직이게 하는 정신의 힘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때부터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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