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갤러리 역삼 : Shinhan Young Artist Festa
신한갤러리의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신진작가 공모전 ‘Shinhan Young Artist Festa’는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시작된 아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2003년 신한갤러리 광화문에서 시작하여 2009년부터 ‘Shinhan Young Artist Festa’라는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되었으며, 신한갤러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신한갤러리 역삼은 그룹 전시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며, 주제나 형식, 표현기법 면에서 서로 연관되는 2인 이상의 참신한 작가 그룹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올해는 총 5팀 16명의 작가를 선정되었으며, 선정된 작가들은 신한갤러리 역삼에서 전시기회와 함께 전시진행과 관련한 일체의 과정을 일괄 지원받게 된다.
신한갤러리 역삼에서는 2016년 Shinhan Young Artist Festa의 다섯번째 공모전으로 《바람 볕 풍경》이 오는 11월 14일부터 12월 23일까지 전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권소영, 김연수, 이현호의 자신들이 느끼고 경험한 풍경을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열차를 타고 가다 본 창문 밖 풍경, 아스라한 오후 공원을 지나가다 바라본 풍경, 비가 오던 오후의 풍경 등 풍경은 저마다 개인의 추억과 공간을 기억하게 한다. 이처럼 각자가 경험하고 느낀 풍경을 세 작가는 저마다의 시각 언어로 풀어내어 전시장 안으로 회상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2016년의 한해 마무리를 삭막한 도시 생활에서 느끼는 회색 도시 풍경이 아닌 잠시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자연 경관을 관람하는 전시장에서 갈무리 하기를 바란다.
큐레이터 I 김 연 희
바람 볕 풍경
풍경을 그리는 세 작가가 있다. 우리의 풍경은 관객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작품 속에서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끼며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풍경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개인의 경험과 삶에 따라 각각 다르다. 각자 새로운 시선과 방식으로 자신의 기억과 경험에 따라 풍경을 구현하고 있는 세 작가의 각기 다른 예술적 시각과 기법으로 다양하게 풀어나가는 풍경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바람 볕 풍경’의 전시는 누구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떤 풍경을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경험의 공간으로 만들어보고자 한다.
삭막한 도시 생활을 하던 중 안식처를 찾기 위해 떠난 등산과 여행은 작품의 큰 영감을 가져다 준다. 이러한 여정 중, 나는 풍경을 바라보며 그 곳에서 내가 머무는 상상을 하고 깊은 사색에 잠기거나 그 곳에 감응한다. 바라보는 풍경 안에서 과거를 추억하기도 하고 삶을 돌아보기도 하며, 새로운 원동력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풍경은 자연 그 자체를 의미하며 그 속에 상생하는 다양한 존재들을 의식하게 한다. 공기, 바람, 소리 또한 교감의 대상이 되며 종이 위에 기록된다.
현실에서 마주하는 자연과 그 속에서 발견된 이상적인 경관을 중첩시킨다. 물리적으로 접한 자연과 감흥 속의 경관이 마주하는 것이다. 화면 속에서 빽빽하게 얽힌 나무가 숲을 이루는 동안 여백은 풍경의 또 다른 일부로 자리한다. 채워짐과 비워짐의 행위가 반복되며 광활한 자연, 편안한 경관, 몽환적이거나 이국적인 풍경으로 옮겨진다. 즉, 당시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 새로운 이미지가 덧입혀진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연은 위로와 힘을 의미하기도 한다. 반복적인 일상과 넘쳐나는 시각적 자극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들이 꿈꾸는, 혹은 내가 이상적으로 꿈꾸는 자연을 그림으로서 나의 작품 속에서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끼며 작품과 소통하고, 기분 좋게 쉬었다 갈 수 있기를 바란다.
권 소 영
내가 이동을 하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풍경 ‘이 된다. 그것을 의식을 하고 대하던, 무심히 지나가던, 그것은 어찌되어도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된다.
만약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대했다고 하더라도, 그 때의 정확한 이미지를 기억하지는 못 한다. 하지만 그때의 느낌은 기억할 수 있다. 그 때 푸른 나무들의 숲이 지나갔고, 그곳엔 물이 있었으며, 그 물에는 흐린 하늘이 비춰졌다는 ... 그리고 그 숲에는 그저 숲일 뿐 인적을 찾을 수 없이 아주 고요하고 적막한 느낌이었다는 것을 ...
나는 이동을 하며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보면서, 자연풍경이라는 이미지는 우리모두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며, 그렇기에 그것은 정확한 형태가 표현되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도 그들을 느낄 수 있다고 확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확한 모습은 알지 못해도 그들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무엇이 있는지 분간하기조차 힘든 어두운 밤에도 우리는 실루엣만으로도 나무, 구름, 바람의 존재를 인식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
나는 그런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그린다.
김 연 수
일상적인 생활반경 안에 있는 찾아 나서지 않아도 마주하게 되는, 마주 할 수밖에 없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자주 마주하기에 관찰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가 담겨지기도 하고 변화되는 모습에서 기존과는 다른 감정을 발견하고 각각의 모습을 기록하듯이 연작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그런 일상 속 자연의 모습은 익숙함이 묻어 있기도 하지만 낯선 이면의 모습을 함께 지니고 있기에 시선을 다양하게 열어두면서 대상과 마주하고 작업을 이어간다.
한 가지 대상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익숙한 풍경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대상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를 주고 있다. 손에 익숙한 방식에 대한 털어내기 보다는 다양한 공간을 마주하는 만큼 표현 방식에 있어서도 공간의 특징이 반영된 칠, 색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완성만을 위한 작업이 아니라 고민과 망설임, 다름을 담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현 호
참여작가
권 소 영 (Kwon Soyoung)
권소영은 자신이 보고 느낀 풍경에 대한 감정을 화폭으로 옮겨 내는 작가이다. 그녀는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동양화를 졸업한 후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 석사 학위를 받았다. 《Landscape》(2011), 《스며든 풍경》(2013), 《The serenery》(2014), 《山水_강원도를 담다》(2014), 《권소영 풍경》(2015) 등의 개인전과 《단원미술대전》(2007), 《한국화 젊은 발언과 모색》(2009), 《다색다감》(2011), 《겸재정선 내일의 작가》(2013), 《안견회화 정신전-청년작가 특별 기획전》(2014), 《Art Hamptons》(2015), 《Affordable Art Fair》(2016) 등 다수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한국미술대전 최우상’(2009), ‘제 39회 후소회전-한국화 청년작가상’(2010), ‘겸재정선 내일의 작가상’(2013, 2014), ‘제 4회 JW중외 Young art award 특선’(2014) 등을 수상하였으며 ‘하슬라 국제 레지던시’(2014~2016)에 참여하였다.
김 연 수 (Kim Yeonsoo)
김연수는 이동하면서 보여지는 풍경의 실루엣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그녀는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 석사를 졸업하였다. 이후 독일 뮌헨 쿤스트아카데미(Meisterschuler. Akademie der Bildenden Kunst. Prof. Anke Doberauer)에서 마이스터슐러(Meisterschüler) 최고 과정을 이수하였다. 《연수 종이에 스미다》(2007), 《서울 그리고 나무》(2009), 《김작가의 고추밭》(2010) 등을 개최하였으며, 《안녕 양구》(2007), 《'Räumlichkeit'》(2013), 《KUNSTPOOL》(2014), 《ACC Art Management》(2015), 《Zimmer Frei im Hotel Mariandl》(2016) 등의 다수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나혜석미술대전 최우상’(2007)을 수상하였다.
이 현 호 (Lee Hyunho )
이현호는 일상 속 익숙한 자연의 모습을 그리는 작가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동양화를 졸업하였으며, 동대학원에서 동양화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떤 날》(2013), 《그리기의 즐거움》(2014), 《다가올 여름은》(2015) 등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전통회화의 맥과 힘》(2008), 《한국화 젊은 발언과 모색》(2009), 《전통의 뿌리와 새싹의 태동》(2010), 《묵선》(2012), 《사유된 정경》(2013), 《일상 그리기 4인 4색》(2015)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후소회 청년 작가상’(2008), ‘OCI YOUNG CREATIVE’(2013) 등에서 수상을 하였다.
부대 프로그램
[런치 토크]
신한갤러리 역삼은 관람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와 연계된 ‘런치 토크’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작가가 직접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또한 갤러리에 있는 세미나실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작가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시간도 가져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때 작가들이 프로젝트 영상물도 준비해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런치 토크는 회사원, 주부, 대학생 등 일반인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신한 갤러리 홈페이지를 통해서 접수 신청을 한 뒤 참가할 수 있다. 아티스트 토크 접수 안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이주 전부터 홈페이지에 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