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내용
갤러리 분도는 오는 5월15일부터 장준석 작가의 개인전 <mage sculpture: ㅅㅜㅍ>을 시작한다. 장준석 작가는 ‘꽃’이라는 글자를 입체 조형으로 바꾸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그는 꽃이라고 새겨진 조그마한 플라스틱 조각들을 무수히 준비하고, 그 낱개들을 줄과 칸을 지어 평면 위에 붙여 작업을 완성해왔다. 아울러 그는 스테인레스와 같은 금속재료를 가지고 커다란 입체 조각도 선보여 왔다.
갤러리 분도에서 7년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꽃 글자 대신 숲이라는 글자를 전면에 내세운다. 전반적인 작업 과정과 원리는 전작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그렇지만 신작은 지난 ‘꽃’ 연작에서 한 걸음 더 내딛은 작가의 인식을 보여준다. 미술 평단과 시장에서 ‘꽃’ 시리즈로 성취를 이룬 작가는 그 한 가운데에서 또 다른 연작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숲’ 시리즈다. 꽃 연작과 마찬가지로 숲 연작은 우리가 뜻을 통하는 상징체계 가운데 주요 수단인 문자를 주목한다. 하나의 기호이자 상징인 문자는 그것이 가지는 저마다의 도형적인 특성과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작가는 그러한 미의 체계를 자기 자신과 사회의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한다.
‘숲’은 그 의미가 이미 품고 있는 긍정적인 기능들, 즉 휴식과 푸름과 생명 등을 암시하며 예술이 가진 치유적 기능과 연관된다. 특별히 이제 기성세대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 작가의 생애사에서 숲과 나무가 갖는 각별한 사연을 우리가 접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숲은 이 하나의 음절로 이루어진 단어를 구성하는 두 개의 자음과 하나의 모음 조합이 예컨대 나무의 형상과 닮은 조형미를 갖추었다는 점도 작가가 이 작업에 눈을 돌린 한 계기로 추측 가능하다.
갤러리 1 2 3 층 전관에 공개되는 그의 신작은 인스톨레이션의 범주에서 오브제로 사용될 푸른 잔디 바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그는 부조와 회화 작업이 결합된 평면 작품들, 새롭게 선보이는 입체 조각 금속 조소 작품들을 전시 공간에 배치한다. 그리고 이곳에 작가는 빛과 색을 결합한 미디어아트를 추가함으로서 동시대 미술이 간혹 놓치는 아름다움과 개념의 통합체를 전시 이벤트 속에 실현시키고자 장시간을 노력해왔다.
윤규홍, Art Director/예술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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