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내용
갤러리 분도가 서양화가 극재 정점식(1917-2009)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준비한 전시 <에포케의 선언>이 오는 7월에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고인의 제자였던 갤러리 분도 박동준 대표의 제안으로 유가족 및 미술인들의 협조를 통해 이루어지게 되었다. 유가족이 소장한 여러 점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청년기에 그가 남긴 희귀작 등 그동안 감추어져있던 회화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점식 작가의 작품이 갤러리 분도에 개인전 형식으로 전시되는 일은 지난 2009년 선생의 작고 직후 마련된 추모전시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된다.
대구 계성학교 교사직을 거치고 계명대학 미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작업과 강단, 평론 활동을 겸한 정점식 선생은 한국 현대 추상 화단의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60년대 앵포르말 시기를 주도하며 한국 추상회화의 주요 인물로 기록된다. 회색 혹은 갈색 톤을 주조로 대상의 형태를 부분적으로 살린 선생의 추상적 도상은 대상이 가지는 양감과 곡선을 화면 속에서 공감각적인 율동의 느낌으로 살리며 이후 세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타천사(墮天使), 종이에 아크릴릭, 72x100.5, 1989
이상과 같은 작가 정점식에 관한 미술계의 평가는 오랫동안 정설로 굳어지는 동시에 대구 지역의 미술 담론 속에 한정되어 반복되는 경향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본 전시도 상당수의 작가 회고전이 그러하듯 정형화된 평가 속에서 단지 하나의 제례적인(ritual) 행사로 무덤덤하게 치러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갤러리 분도 박동준 대표가 가진 스승에 대한 존경심은 그보다 훨씬 간절하며, 갤러리 분도의 큐레이팅 또한 주류의 관점과는 다른 쪽에 있길 원한다. 그래서 이 전시는 전시 제목에 드러냈듯이, 에포케(epoche)의 철학적 원리에서 지금까지 정점식 작가에 대한 모든 찬사와 평가를 판단중지하고, 한 작가, 그의 작품을 소탈하게 바라보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에포케의 선언>은 6월부터 7월에 걸쳐 학강미술관이 기획한 또 하나의 극재 탄생 100주년 기념전 <위대한 삶과 오래된 공간>에 발맞추어, 회화와 드로잉 이외에도 고인이 남긴 친필자료와 사진 등 문헌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윤규홍, Art Director/예술사회학
갤러리분도
대구시 중구 동덕로 36-15 (P&B Art Center)
Tel: 053. 426. 5615 Fax: 053. 426. 2655
전시시간 10:00 ~ 18:30 일요일 휴무
E-mail : gallerybundo@nate.com www.bundo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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