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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17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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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로 <올해의 작가상 2017>전을 2017년 9월 13일(수)부터 2018년 2월 18일(일)까지 서울관 1,2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 2012년에 시작하여 올해 6회를 맞이하며 명실상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 및 담론을 이끌어내는 대한민국 대표 미술 시상제도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의 작가상 2017》전에서는 지난 2월 후원 작가로 선정된 써니킴(1969), 박경근(1978), 백현진(1972), 송상희(1970)가 SBS문화재단의 창작 후원금을 통해 신작을 선보인다. 
      

써니킴_풍경.2014-2017

상실되고 불안정한 기억의 이미지들을 회화의 형식으로 구성하여 ‘완벽한 이미지’의 실현을 시도하는 작가 써니킴은 1 전시실에서 <어둠에 뛰어들기>라는 주제로 회화와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내재된 기억과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심리적 영역을 실제 공간으로 불러낸다. 회화 작품들은 오브제, 영상, 소리와 어우러져 ‘완벽한 이미지’를 위한 하나의 무대가 된다. 가수, 작곡가, 화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시인, 배우, 감독으로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 백현진의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은 도피처이자 휴게실 그리고 명상의 장소로 기능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재현한다. 관람객은 어느 남성의 삶에 관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담은 ‘시’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한편의 극을 경험하고 완성시켜 나가게 된다. 

2 전시실로 연결되는 14m의 천정을 가진 공간에서는 박경근의 작업이 펼쳐진다. 작가는 그동안 영상미디어를 주요 매체로 활용하여 한국의 남성중심적 문화를 섬세한 영상에 담은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올해의 작가상 2017》에서는 <거울 내장: 환유쇼>이란 주제로 로봇 군상의 일률적인 제식 동작을 연출하고 이 움직이는 조각들에 반응하여 빛과 색채가 조절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시스템 안에서 집단화되고 소외되는 인간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어지는 2 전시실에서는 다층적 연구과 수집을 바탕으로 ‘이름 없는 존재들’을 현재의 시공간 속으로 호명, 관계 맺기를 이어가는 작가인 송상희가 종말과 생성의 관계들을 영상과 사진, 드로잉을 통해 엮어낸다. 관람객은 ‘아기장수 설화’를 빌어 죽음과 재탄생의 변이와 확장을 이야기하는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라는 영상작업과 함께 비극적인 폭발 이미지들이 담긴 푸른 모노크롬 벽 앞에서 낯선 안부 인사들을 듣게 된다.


송상희_다시살아나라아가야.2017

제시카 모건, 필립 피로티 등과 함께 심사를 맡았던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올해 특히 치열한 경쟁과 심사를 통해 개성 있는 주제와 독자적인 표현력을 지닌 후보작가 4인을 선정하였다”며, “이들이 선보이는 신작들은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사회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드러내면서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관 디지털 아카이브실에서는 작가 4인의 예술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영상 및 다양한 자료들로 아카이브 공간을 구성하여 작가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높이고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9월 27일(수)에는 4인 작가들과 함께하는 <MMCA 전시를 말하다: 올해의 작가상 2017> 전시 토크가 마련될 예정이며, 전시 기간 중 작가별로 신작 제작과정과 작품세계를 들을 수 있는 <MMCA 전시를 말하다: 작가를 만나다>가 개최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자에 한하여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백현진_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2017

오는 12월 5일(화)에는 각 작가들의 전시 작품에 대한 마지막 심사를 거쳐 <올해의 작가상 2017> 최종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 작가는 ‘2017 올해의 작가’로 공표되고 1,000만원의 후원금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또한 후원 작가 및 최종 수상자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어 SBS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SBS 문화재단은 역대 ‘올해의 작가상’참여 작가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을 위해 작가들의 해외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올해의 작가상 해외활동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작가로 참여한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지원이 이루어졌으며, 2017년 샤르자 비엔날레의 구동희, 아틀란틱 프로젝트 2017-2018의 장지아 작가를 포함하여 2017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의 이수경을 비롯하여 임민욱, 함양아, 조해준, 김홍석, 신미경, 김기라 작가의 해외 프로젝트 후원이 확정되었다.


박경근_거울내장.2017

* <올해의 작가상 2017> 후원 작가 특전

전시 작가 4인
최종 수상작가 1인
ㅇ <올해의 작가상 2017> 전시 참여
ㅇ SBS 문화재단 후원금(4,000만원)
ㅇ 전시도록, 홍보영상 제작 
ㅇ ‘2017 올해의 작가’로 공표
ㅇ SBS 문화재단 추가 후원금(1,000만원) 
ㅇ SBS 현대미술 다큐멘터리 제작·방영 

※ 해외활동기금(Korea Artist Prize Promotion Fund) 
 - 심사대상: 역대 SBS문화재단 후원 작가들의 향후 4년 내 실행 예정 해외 프로젝트
 - 심사기준: 주최 기관의 영향력 및 지원 프로젝트의 가능성으로 판단
 - 작가특전: 해외에서의 주요 프로젝트를 심사하여 작가 당 최대 2천만 원의 작품 제작지
             원금을 후원

* <올해의 작가상> 역대 후원 및 수상 작가

연도(장소)
후원 및 수상작가
ㅇ 올해의 작가상 2012(과천관)
문경원·전준호(2012 올해의 작가), 김홍석, 이수경, 임민욱
ㅇ 올해의 작가상 2013(과천관)
공성훈(2013 올해의 작가), 신미경, 조해준, 함양아
ㅇ 올해의 작가상 2014(과천관)
노순택(2014 올해의 작가), 구동희, 김신일, 장지아
ㅇ 올해의 작가상 2015(서울관)
오인환(2015 올해의 작가), 김기라, 나현, 하태범
ㅇ 올해의 작가상 2016(서울관)
믹스라이스(2016 올해의 작가), 김을, 백승우, 함경아

써니킴 Sunny Kim 


써니킴(1969~)은 인간의 상실되고 불안정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들을 회화의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그들 너머의 기억 혹은 상상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일시 정지된 ‘허구의 공간’을 구축한다. 그곳은 현실의 삶 속에서 사라져버린 것들이 등장하여 온당한 자리로 복원되는 과정을 재연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보낸 짧은 유년기의 기억 속에서 채집한 ‘교복 입은 소녀들’, 이를 전통 자수나 다른 관습적인 이미지들과 병치시키고, 그들이 사라진 풍경을 만드는 다분히 의식적인 차용과 배제의 방식을 통해 다다를 수 없는 ‘완벽한 이미지’의 실현을 시도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금껏 만들어왔던 것과 개입해왔던 상황, 새로운 모색들을 통해서 완성된 풍경을 담은 회화 작품들과 함께 3차원의 구조물 위에 다양한 소재와 그림, 영상을 재배치하며 서로 관계 맺고 각자의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선사한다. <어둠에 뛰어들기>란 주제로 세 개의 공간에 회화와 영상, 오브제가 어우러져 낯선 이미지와 기억을 생성하며 살아있는 공간을 만든다. 어둠 속을 산책하는 관람객들은 공간의 저편이 개입하거나 감각을 매개하는 전이적 공간(transitional space) 체험을 거치며 ‘소녀들의 초상’, 성스러운 도상(iconic image)에 다다른다.


박경근 Kelvin Kyungkun Park



박경근(1978~)은 영상 미디어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적 원형과 전설, 시대의 본질이었지만 살펴지지 않은 이면을 새롭게 탐색하는 작가이다. 섬세한 연출과 새로운 편집으로 독특한 영상미를 구현한 <청계천 메들리>, <철의 꿈>, <1.6초> 등에서는 고도성장과 경제개발이라는 신화 뒤에 숨어 있는 시대적 부산물과 광경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한다. 퍼포먼스와 영상이 결합된 최근작 <천국의 계단>은 엇갈리듯 스쳐가는 현대인들의 관계 맺기에서 생기는 감정의 움직임들이 시공간의 틈새를 메우고 조화시킨 실험적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시스템 안에서 집단화되고 소외되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강하게 질문한다.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과 근대화의 구호 아래 종속되어야 했던 개인적 경험을 다시 호명하며, 오늘에 이른 한국 남성의 원형이 자라난 ‘터’를 흥미롭고도 심층적으로 탐사한다. 무대로 조성되는 14m 높이의 전시 공간에는 로봇 군상의 일률적인 제식 동작이 연출되고, 생동하는 조각들에 반응하며 빛과 색채가 조절된다. 

백현진 Bek Hyunjin



백현진(1972~)은 음악, 미술, 문학, 영화를 오가며 가수, 작곡가, 화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시인, 배우, 감독으로 일하는 ‘전방위 예술가’이다. 몇 년 전까지 작가의 회화에 자주 등장했던 익명의 초상(肖像)이 평범한 사람들의 황량한 삶의 분위기에서 유래했듯 그는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정한 모습을 관찰하면서 직관적으로 하염없이 붓질한다. 그림의 표면에 나타난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흔적들은 ‘온전할 수 없는’ 감정과 ‘체계 없는’ 생각으로 구성된 우리의 보편적인 삶과 닮아있다. 현란한 색과 소리, 몸짓이 서로 간섭하며 기묘하고 복잡다단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 안에서 우리 삶과 일상에 스며있는 사소하고 평범한 생각들에 의지하며 각자의 도상과 지표를 찾거나 부질없이 가로질러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즐거운 일이다.

신작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은 전시장을 하나의 도피처이자 휴게실, 명상의 장소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다. 한국사회 곳곳에서 도미노처럼 발생하는 병리 현상, 처참하고 슬프고 쓸쓸한 이 모든 조건은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의 ‘서울식 휴게실’에는 어느 남성의 삶에 관한 가상의 시나리오 ‘시’가 놓인다. 일인다역을 맡은 작가는 공간을 구성하는 집행자와 사용자를 넘나들며, 관객들을 그 장면에 자연스럽게 유입시켜 한편의 극을 경험하고 완성시켜나간다.

송상희 Song Sanghee



송상희(1970~)의 작업은 시작은 ‘몫이 없는 자들의 소리 없는 죽음’들을 진혼하는 것이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과거에도 현재에도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현전하는 ‘상징계의 폭력에 의해 배제된 자들’, ‘이름 없는 존재들’ 을 음악, 영상, 드로잉, 텍스트, 퍼포먼스를 통해 더욱 견고해진 서사적 맥락으로 과거와 현재의 복합적 시공간 속에 다시 불러 온다. 2000년대 작업은 근대성을 경험한 여성의 시선으로 비극적 장면과 구조화된 신화를 재현하며 사회 속 여성의 자리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2010년 이후에는 더욱 섬세하고 다층적으로 수집·연구된 역사적 사료를 기반으로 역사의 현장에서 잊혀진 것들, 그 순간 속에 머문 찬란한 것들에 말을 걸며 다시 관계 맺기를 이어간다.

신작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는 비극적 영웅설화 ‘아기장수’ 이야기를 바탕으로 종말과 구원, 그리고 묵시적 상황과 새로운 생성의 에너지를 다룬다. 국가나 집단의 안정을 위한 개인이 희생되거나 대기근과 지자체 파산, 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린 절망과 소멸의 극단적 상황에서도 돋아나는 ‘다시 살아남‘을 영상, 드로잉, 텍스트로 변이시킨다. 한편 맞은편에는 무수한 폭격 이미지를 수집하여 제작한 <세상이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쿵소리 한번 없이 흐느낌으로>를 놓아 여전히 계속되는 파국의 현실과 인류 공멸의 위기에도 익숙히 살아가는 텅 빈 사람들(The Hollow man)을 병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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