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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그리다 - 유도희 展

  • 전시기간

    2017-10-11 ~ 2017-10-30

  • 참여작가

    유도희

  • 전시 장소

    이정아갤러리

  • 문의처

    02-391-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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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미술(Land Art)은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미니멀 아트(Minimal Art)의 영향 아래 ‘물질’로서의 예술을 부정하려는 경향과 반문명적인 문화현상이 뒤섞여 생겨난 미술경향을 일컫는다. 따라서 대지미술은 자연과 경관이 곧 예술적 표현의 대상이자 소재가 된다.

폐 고무판을 주 오브제로 선택해 자연 경관에 설치한 후, 그것을 사진으로 기록해온 유도희 작가의 작업은 언뜻 보면 표현의 대상과 소재가 자연이 아닌 석탄 공장에서 폐기된 고무라는 점에서 대지미술과 상충되어 보이지만, 고무라는 물질이 자연 경관과 만나 변용되며 본래의 물성을 떠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그 이미지를 찰나의 예술인 사진에 담기에 대지미술에 그 뿌리를 둔다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 고무는 탄성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물체에 외부에서 힘을 가하면 부피와 모양이 변하였다가 그 힘이 없어지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성질을 우리는 탄성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작가가 주목한 점은 ‘외부의 압력에 따라 부피와 모양이 변하는’ 고무의 성질이다. 이것은 가스통 바슐라르가 상황에 반응해 가변적 상징과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 원형적 이미지와 같은 맥락을 갖는다.

죠르주 상드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 있는가? 길은 움직이며 변화하는 삶의 상징이고 이미지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인용하며 바슐라르가 자신의 저서 <공간의 시학>에서 ‘걸어가는 인간의 몽상, 길의 몽상’을 이야기한 것처럼, 유도희 작가의 사진 작업들은‘걸어가는-이동하는-움직이는-가변적인-스스로 변화하는’ 길 위를 걷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여정을 고무판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표현한 일련의 행위이다.
                                                          
지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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