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양평군립미술관
원로작가 아카이브 연구자료
양평미술인의 자존심
작가로서 예술 혼과 창작정신을 담아 영구히 보존
미래 세대들에 담론으로서 가치를 둔, 아카이브 연구자료
양평군립미술관은 2018미술여행-3, 가을프로젝트에 3개의 전시를 개최하면서 그 중 원로작가 '아카이브'(archives)전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이한다. 미술관이 아카이브연구사업을 하게 된 동기는 양평에 작가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작가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일을 생각하고 있는 차에 지역의 원로작가들에게 아카이브 연구 자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실행하게 된 일이다.
한 시대를 오로지 창작만을 위해 살아 온 원로작가들이 양평에서 보금자리를 만들어 창작해오고 있음은 매우 중요한 일이자 양평이 예술의 고장으로 오기까지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래서 지역의 원로작가들 중 가장 연장자부터 순차적으로 매년 6-5명씩 아카이브연구 자료를 제작하여 전시를 해오고 있다.
아카이브연구자료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은 지역 훌륭한 원로작가들의 창작배경과 왕성한 활동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자료를 볼 수 있는데 전시는 작가로서 창작 활동에 쓰였던 각종자료들을 정리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전시와 더불어 영상물을 제작하여 살아생전에 추구한 예술관과 창작정신을 생생하게 들어보는 계기를 만들어 생동감을 자아내어 훗날 많은 사람들이 원로작가의 예술의 여정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이들 자료연구는 양평군립미술관이 국내 최초로 연구한 자료로서 향후 양평군립미술관 아카이브관을 만들어 아카이브파일을 아카이버(archiver)로 만들어 한부는 작가에게 또 한부는 영구적으로 미술관에서 활용하게 되며 양평의 원로작가를 타 지역에서 전시할 때나 작가를 연구하고자할 때는 양평군립미술관이 거점기관으로서 자리하게 되며 독보적인 아카이브창구로서 존재와 가치를 더해줄 것으로 본다.
이번 아카이브연구에 초대한 작가들은 정경자(1939년생), 김의웅(1940년생), 송용(1940년생), 송계일(1941년생), 류민자(1942년생)등이 참여하게 된다. 이들 작가들은 일찍이 양평으로 이주하여 양평이 제2의 고향이라 여기며 정착하여 오늘에 이른다.
정경자, 새 천년, 260x130cm, 캔버스에 유채, 2011
정경자, 인형Ⅰ, 25.8x17.9, 캔버스에 유채, 1967
작가들은 다양한 조형성으로 작품을 추구해오고 있는데, 삶이 예술 되고, 예술이 삶이 된 화가이야기를 하고자한 정경자 화백은 1939년생으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여류작가로 비극적 삶을 뒤로 하고 오직 미술공부에만 열중한다. 일본과 프랑스에서 미술을 수학하였고, 그림을 팔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배움에의 적극적 수용은 다양한 실험들로 작품에 반영되었고, 당시의 시대와 작품 속 이야기들은 정경자 화백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화백의 미술에 대한 열정은 다른 젊은 예술가 못지않게 지금도 뜨거움을 느낄 수 있다.
김의웅, 장미, 65.1x90.9cm, 캔버스에 유채, 2014
김의웅, 화진포의 추억, 181.8x259.1cm, 캔버스에 유채, 2006
그리고 향토적 정감이 넘치고, 현장감 넘치는 자연예찬론을 주장해 온 1940년생의 김의웅 화백이다. 어린 시절 대학을 다니다 가정형편으로 중퇴하였으며 미술에 대한 남다른 재능과 열정이 현재 이 자리까지 인도해 주었다. 지금도 현장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고, 화가인 동시에 미술선생님으로서 일반인이 그림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그릴 수 있는 화백만의 방법을 전수시켜 나아간다. 늘 그림을 가까이하는 자세와 사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함께 그려나가는 동료로 대중을 대하는 화백의 정감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송용, 벽, 162.2x130.3cm, 캔버스에 유채, 1971
송용, 춘색, 112.1x162.2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1
이와 더불어 구상회화의 정통성과 신 개념 회화세계를 추구해 온 송 용 화백은 1940년에 생을 맞이하면서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로 선정되어 초대전을 가져왔다. 화백은 일찍이 17세에 그림을 시작,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의 평생을 화업에 몰두해 왔으며, 구상회화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낸 수준 높은 색채감각으로 자신만의 특질을 만들어 왔다. 양평에서는 사실적 묘법을 넘어 평온한 분위기의 서정적 작품들은 사생과, 지속적 관찰, 현장에서 잡아내지 못한 기운은 사진을 빌려 그 느낌과 생동하는 자연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숨어있다. 오직 화업에 대한 정성과 열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으며, 일반대중에게 아카데미즘회화의 정립에 앞선 창작활동을 해 온 작가로 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겸손함과 성실함이 깊이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송계일, 벽과 공간 3, 116.8x91.0, 한지에 수묵채색, 2006
송계일, 화和, 162.2x130.3, 한지에 수묵채색, 1975
또한 한국화가 송계일(1940년생)화백은 대학을 들어가기 전부터 실기 능력이 뛰어나 국전에 당선을 하였으며 대학에 들어가기 전 사실주의 묘법을 벗어나 표현주의 양식을 추구하여 먹의 농담과 화면분할의 여백미를 강조한 활동은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온 작가이다. 그리고 묘법에서도 공필화법에서 갈필묘법의 자유분방한 터치는 한국화를 넘어 현대회화 양식으로써의 컴포지션을 구축하여 한국화 후진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어왔다. 최근 작품에서는 회화의 정신성을 투영하여 보여진 대상보다는 심상속의 화제를 기하학적인 형과 질료를 혼합하여 동양사상의 정신적 미학을 추구하여 오늘에 이른다.
류민자, 군상, 145.5x97.0cm, 샌드캔버스에 아크릴릭, 1984
류민자, 생명의 노래, 200x200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9
그리고 한국화가 류민자(1942년생)화백은 청소년기에서부터 간간히 그려온 작품들이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함으로써 성장기 창작활동과 창의력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전시를 통해 본 관객들은 한국화 재료섭렵의 다양성과 한국화의 새로운 화법추구는 매우 본 받을 만하며, 오늘날 후학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할 것이다. 여기에서 화백의 작품경향은 줄곧 표현주의 양식이 대표적인 화법으로써 형의 도식화, 또는 단순화, 또는 상징화 등이 사실에서 벗어나 대상의 특징을 잡아 선묘로 표현한 것들이라 하겠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이러한 원로작가 분들을 초대하여 창작의 배경과 창작활동을 소개하여 양평에서의 정착을 선도하는 초대 전시로써 가치를 두고자했다. 따라서 이번 5명의 원로작가들의 아카이브 연구자료 전시를 통해서 양평미술인의 자존심을 지키고 작가로서 예술 혼과 창작정신을 담아 영구히 보존하여 미래 세대들에게 담론으로서 가치를 둔, 아카이브연구 자료전이 되고자했다. 또한 아카이브연구전은 양평군립미술관만의 특색을 자랑하는 연구 자료 전으로 보다 더 많은 관람객들과 친숙하게 다가서고자한다. 앞으로도 양평군립미술관은 보이지 않게 혼자 화업을 즐기면서 창작활동을 해오고 계시는 원로작가들을 발굴 연구하여 양평문화예술의 위상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끝으로 양평군립미술관은 국내 최고의 현대미술을 만나는 곳으로 정착하는데 다양한 전시기획 또는 교육기획 그리고 문화예술기획 및 이벤트를 통해 문화행복도시 양평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