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18-10-18 ~ 2018-10-31
한국아트미션NGO, 박성경, 허단비, 레바논 어린이 작가 다수
무료
031-244-4519
대안공간 눈(대표 이윤숙)은 《대안공간 눈 사회적 소수자 예술 프로젝트》의 전시 프로그램 제2부 《난민, 그들의 삶과 터》전을 10월 18일(목)부터 31일(수)까지 대안공간 눈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① 《대안공간 눈 사회적 소수자 예술 프로젝트 공모》 결과
대안공간 눈은 2018년 지난 8월 ‘This is Korea(이게 한국이야)'를 슬로건으로 사회적 소수자를 주제로 한 예술 기획을 공모(8월 13일부터 27일까지)해서 김은영, 오예람, 한국아트미션NGO 총 3팀의 전시 프로그램을 최종 선정했다. 대안공간 눈은 2018년 상반기 동안 신체장애예술가 김준호의 개인전 《Mouthdrawing 2018》과 장애인그림공간 소울음과 함께 한 《에이블 스펙트럼》 등 에이블아트(장애인예술)를 주제로 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두 전시에 이어 이번 공모는 대안공간 눈이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보장과 ‘공존’, ‘상생’, 그리고 예술의 가능성을 실천하는 사회-참여적 활동의 일환으로, 사회적 관심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공모에 선정된 참여자(팀)는 장애인과 장애인가족, 난민과 예술교육, 입양아와 미혼모 등 사회적 소수자의 정체성과 사회 구조를 주제로 한 작업을 소개하며 오늘날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담론의 장을 열어가고자 한다.
② 박성경ㆍ허단비 2인전 《난민, 그들의 삶과 터》
2018년 6월 제주도에 500명 이상의 난민이 입국하면서 우리 정부는 ‘예멘 난민' 대책을 발표했다. 10월 난민법 개정을 곧 앞둔 우리 사회는 제주 난민 수용을 둘러싼 찬반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현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문제 해결책이 요구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난민 수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오늘날, 대안공간 눈은 《난민, 그들의 삶과 터》전을 개최함으로서 우리 사회 내 난민과 예술교육을 주제로 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대안공간 눈 사회적 소수자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박성경(1985년생)ㆍ허단비(1990년생) 작가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레바논 지역에서 한 달 동안 체류하는 동안 진행한 ‘한국아트미션NGO(대표 함기훈, 이하 한국아트미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현지인들의 회화 작업과 두 작가의 개인 작업을 함께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아트미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리아 난민들과 주민들의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박성경 작가의 일러스트 작업과 허단비 작가의 회화 작업들을 소개한다. 레바논에서 프로그램 장면을 촬영한 사진 및 동영상 또한 전시한다.
두 작가가 진행한 프로그램은 ‘한국아트미션’이 여러 국제비정부기구(NGO)들과 협력하여 국내외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펼치는 예술기반교육 활동 가운데 하나이다.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회화ㆍ사진ㆍ음악 등 여러 장르의 예술적 경험 안에서 정서적으로 서로 교감하고, 개개인의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는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레바논은 시리아 내전 지역과 지리적ㆍ심리적 측면에서 가까이 위치한 나라로 주변 지역갈등에 대한 불안을 공유하는 곳이다. ‘한국아트미션’ 프로그램 참여자 가운데 시리아 출신 인원은 자신 또는 친인척이 이러한 분쟁으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난민, 그들의 삶과 터》전은 레바논에서의 프로그램이 국내로 이어지는 유의미한 확장으로, 올바른 비판의식을 통해 타자를 향한 왜곡된 시선을 변화시키는 흐름에 함께 하고자 한다.
박성경 작가는 레바논 어린이들과 가족 얼굴들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글로 적었다. 글의 내용은 어린이들이 겪은 실제 피난 과정에 대한 묘사와 함께 그들이 생각하는 삶에 대한 희망과 가치관을 담고 있다. “5명 단위로 산을 넘어 시리아로. 5명 중 2명이 이동 중 지뢰를 밝고 큰 부상”, “둘째 아들(11살)이 벌어오는 하루 5달러가 전부” 등 난민 개인들의 현실에 대한 고백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다.
허단비는 레바논 지역의 폐가 건물과 그 사이로 햇빛이 내리는 풍경을 그리는 표현을 통해 내면의 심리를 드러내는 화화 작업을 이어왔다. 허단비의 기존 작업은 성장기에 경험한 특정 공간에 대한 묘사를 통해 불안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이었다. 작가는 레바논에서 마주한 인물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과 타자(난민) 사이의 공통된 요소를 발견하고 레바논의 풍경을 자신의 작업에 차용했다. 화면의 공간으로 햇빛이 폐가 위에 내리는 장면은 앞으로의 희망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은 표현이다.
작가노트 1 (박성경)
시리아에서 레바논으로 넘어올 때의 어려움, 난민으로 살아가며 느끼는 서러움, 그러나 진리를 만났을 때 변화되는 놀라움...그들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으며 마음을 나눴고, 이러한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그 짧은 몇 시간안에 그 작은 12x12cm 종이안에 결코 다 들어갈 수 없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이었습니다. 이 작은 그림이 집과 나라를 잃은 이들에게 얼마나 위로를 줄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겸손한 마음으로 그들의 삶이 이야기를 종이에 담아 이렇게 나마 전해봅니다.
지난 한 달간 레바논에서의 생활은, 다녀오기 이전과 이후의 삶이 완전히 변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시리아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시간은 나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작가노트 2 (허단비)
내전으로 인해 폐허가 된 땅, 수많은 영혼들은 상실의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처음부터 ‘난민’인 것이 아니라, 무참히 강요당한 ‘난민’이었다. 나는 그들과 다름없는 폐허로 가득한 내면을 거울로 비춰보듯 마주하게 되었다.
버려짐, 거절감, 두려움, 불안, 회의, 허무. 이러한 감정들 속에 여전히 메어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좌절되고 무너진 현실에 위로의 빛이 내려오는 것을 느꼈고, 이는 슬픔과 아름다움을 함께 머금고 있는 그곳의 풍경이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
그들과 나를 함께 어루만졌던 크고 작은 ‘빛-내음’(빛의 향기)을 작품에 담았으며, 이 작품을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위로의 빛의 향기를 머금고 머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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