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Youngheelee 개인전
The 3th land_Crack : Fly hight
2018.11.7.(수)-11.20(화)
갤러리41,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 22-31 (우)03062
Gallery 41 Jongro-gu, Sagang-dong, 41, Seoul, Korea
Tel +82, 2 744 0341
관람시간: 10:00am~06:00pm/일요일휴관
꾸준히 <틈>이라는 주제로 작업 해 온 이영희는 <틈>을 ‘세 번째 대지’와 연계하여 바라본다. ‘세 번째 대지’로서의 여성의 몸은 왕겨로 빚은 거칠고 물기 없는 몸이다. 이들 각각의 파편들은, 시간의 순환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되며 역동적인 지도를 만들어 낸다. ‘세 번째 대지’로 은유 되는 여성은 오래된 껍질을 들어 올리면서 벌어진 틈 사이에 싹을 틔우고 솟구쳐 날아오르려는 역동적인 여성이다. <작가노트>
작가는 1995년부터 개인전 14회,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단원미술제공모작가(2018, 안산문화재단), Line up Artists in Anyang(2014, 안양문화재단) 공모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죽산국제예술제(1998)에서는 야외무대 주변 설치작업(밤과 낮)으로 참여한 바 있다.
세 번째 대지
이영희의 작품들이 우리 앞에 연출하는 세계는 복합적인 세계이다. 실제로 그것은 여기서 거론된 삶과 죽음 사이의 관계들뿐 아니라, 유기와 재생, 증식과 헐벗음, 쟁기의 날에 의해 땅에 파인 균열과 자라날 밀 사이에서 우리의 안과 밖으로 직조되는 관계들이다. 이영희의 세계는 이러한 본질적인 질문에 의해 지탱된다.
이영희는 그녀 작업에 있어 일종의 열쇠가 되는 전도(顚倒)의 현상을 연출했다. 섬을 닮은 둥근 형태들은 공간 안에서 부유하는 듯하다. 그것들의 표면은 갈색, 즉 대지의 색이지만 이 형태 각각의 아래에는 긴 나뭇잎 혹은 초록색의 줄기 같은 것이 보인다. 이 긴 풀처럼 보이는 것은 글자 그대로 아래로 자란다. 실제로 대지의 판들은 하늘을 향해 자리를 잡고, 초록색의 줄기는 땅을 향해 길게 이어진다.
이 섬들은 섬에서 솟아 나오는 초록색의 싹에 의해 재생과 삶을 환기한다. 분명 이 삶은 거꾸로 자라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 전도는 여전히 하나의 희망이고, 희망 이상으로 그것은 어떠한 상황이든 유지되는 자연의 창조적 잠재성을 환기시킨다.
이영희는 들어 올리고 찢는 힘과 다시 잇고 다시 모으는 힘을 동시에 드러낼 줄 아는 예술가이다. 이 둘 사이에서 석비와 기념비를 건립하면서 망각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삶이 전개된다. 그러나 진정한 기념비는 삶 자체이고 삶은 어떤 것도 다시는 자라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바로 그곳에서 무엇인가 다시 자라게 하는 잠재력에 다름 아니다.
대지는 희망의 무덤이고 고통의 감옥이지만 또한 그것에 의해 모든 것이 다시 태어나는 무한한 힘이다.
세 번째 대지, 그 대지는 다가올 그것, 내일의 그것, 대재앙 이후의 그것, 고통 이후의 그것, 망각 이후의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