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글_박정민)
서울은 아니다. 그렇다고 지방도 아니다. 경기도는 그 사이에 있다. 예전에는 근교, 교외, 변두리 등으로 불렸으나 이제는 수도권이라는 넉살 좋은 호칭 안에 발을 디뎌넣고 있다. 그 어중간한 자리에 이 나라 인구의 1/4(1285만)이 서울의 반값쯤 되는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그 중 130만은 매일 서울로 출근하거나 통학한다.
사진가 그룹 ‘다큐경기’의 구성원들도 그 일부다. 수원, 용인, 의왕 등 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는 사진가들이 처음 모여 ‘우리가 사는 곳을 천천히, 차곡차곡 찍어나가자’는 데 의기투합한 것이 2014년, 서둘 생각도 떠들 마음도 없이 한 곳씩을 골라 5년을 다녔다. 2014~2015년의 수원, 2016년 오산, 2017년 의왕, 2018년 ‘경기도의 바다’ 작업이 그렇게 진행되었다.
우리가 사는 동네 속살이 무슨 색인지, 건너편 담벼락 너머 누가 살고 있는지,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또 사라지고 있는지 궁금했던 까닭이었으므로 핫스팟과 촬영포인트 대신 재개발지구, 공장지대, 골목길, 간척지가 눈에 들어왔다. 사건과 이슈보다는 지속되는 일상의 틈바구니에 섞여있고자 했다. 과연 어디에 실려 돈 받기는 어려운 사진들이 되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홉 명의 눈이 마주해온 궤적은 이와 같다. 이 나라 안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지역, 포화 단계에 접어든 서울을 대신해 변화의 갈급증에 시달리고 있는 그곳을 우리는 이와 같이 보았다.
뒤적여보니 그동안에도 벌써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그렇게 많이 바뀌었는데도 또 무언가가 생겨나고 그만큼의 어떤 것은 사라져간다. 게으름 피울 겨를이 없다.
작가노트 2.(전시기획의도_박정민)
경기도의 오늘을 기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진가 그룹 ‘다큐경기’는 2015년 결성 이후 해마다 경기도의 한 지역을 정해 공동 사진작업을 해왔다. 2015년까지의 수원, 2016년 오산, 2017년 의왕, 2018년 ‘경기도의 바다’가 그것으로, 이제는 그간의 작업을 망라하는 중간결산의 시기를 맞은 듯하다.
그렇다면 그 장소는 경기도 문화의 중심지이자 다큐경기의 모태인 수원 지역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멤버들이 처음 모인 장소도, 단체의 결성식을 가진 장소도 수원이었으며 첫 공동작업 지역 또한 마찬가지였다. 멤버 중 다수(박김형준, 박정민, 홍채원 등)가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에서 전시를 한 경험이 있으므로 전시 준비, 공간 활용 등에서의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작품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위의 작업노트로 대신 한다.
[다큐경기 소개]
단독 전시
2018. 경기스케이프: 다큐경기 2018 (예술공간 봄, 수원)
2017. 수원 오산 의왕 – 3년간의 기록 (청계천 광교갤러리, 서울)
2016. 길 위의 오산 – 연장 × 확장 (오매갤러리, 오산)
2016. 길 위의 오산 (꿈두레도서관 제1전시실, 오산)
참여 전시
2016. 제1회 수원사진단체연합 화성사진전 (수원천변 일대, 수원)
2015. 수원 화성을 걷고 기록하다 2015 (행궁마을커뮤니티아트센터, 수원)
2014. Humans of Cities 국제사진전 (수원화성홍보관, 수원)
2014. 수원 화성을 걷고 기록하다 (행궁마을커뮤니티아트센터(구 행궁동 레지던시), 수원)
활동
2016. 다큐경기와 함께 하는 ‘One Day 오산’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