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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frame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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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갤러리 역삼 : 설립취지 
신한갤러리는 국내 미술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자 신한은행이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현재 광화문과 역삼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신한갤러리 역삼은 2011년 개관된 이래 ‘Shinhan Young Artist Festa’라는 신진작가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서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더욱 고무함과 동시에 다채로운 기획전을 꾸준히 개최해옴으로써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매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런치토크나 현대미술강의 등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여 관람객들과 함께, 그리고 작가와 함께 호흡하는 문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 ≪cold frame≫展
2019년 신한갤러리 역삼 신년 기획전은 ≪cold frame≫展으로 개최된다. 본 기관은 2012년부터 매해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그룹 공모전을 통해 현재까지 33팀 119명 작가들과 함께 전시공간을 채웠다. 이번 전시는 ‘Shinhan Young Artist Festa’ 출신 박종호(2013), 박희자(2016), 김지선(2018) 작가 참여아래 신한갤러리 기획전으로 진행된다. 세 작가는 공통적으로 자신들이 다루는 매체가 가진 특성을 다각도에서 실험하는 형태를 작업에 담고 있다. 현대 사회는 고립, 갈등,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어지러운 시점이지만, 작가로서 이들이 작품을 이어가는 태도와 조형적 언어는 흔들리기 보다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화이트큐브 공간 외 수많은 전시공간에서 다수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담론을 생성한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 안에서 예술작품과 전시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는 질문에서 전시의 시작점을 풀고자 했다. 미술계 안에서 신진작가라고 불려지는 이들은 ‘작가’라고 명칭 하는 군 안에 속해 자의적, 타의적으로 주변 환경과 사회적 이슈에 영민하게 반응하고, 이를 조형적 언어로 표현한다. 작품을 규정짓는 여러 프레임 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단순히 미적으로만 완성된 조형물이 아닌, 각 작가들이 몸담고 있는 삶의 덩어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전시’라는 반복적 행위로도 보여질 수 있지만, 본 전시 참여작가가 보여주는 작가로서 실천적 의지와 실험적 태도는 일회적 전시 개최 의미를 넘어 그 이상의 견고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 제목인 ‘cold frame’은 씨앗을 발아시키거나, 계절이 바뀌는 시기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임시적으로 만들어두는 작은 온상과 같은 틀을 의미한다. 예술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신진작가로 명명되어, 작가의 길을 가는 이들에게 온실로 작용할 수 있는 것들은 결국 끊임없이 시도하고 본인의 조형적 언어를 다듬어 나아가는 실험적 태도와 그로 인한 결과물이 앞으로의 작업을 이어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본 전시에서 프레임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작가로서 실천적 태도와 작업의 형식 두 가지로 보여지는데, 형식적 측면에서 프레임의 속성을 세 작가는 다르게 해석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작업을 감싸고 있는 프레임을 새롭게 창작하기도 하고, 작품과 공간의 경계 역할을 하는 프레임이 전시공간에 확장되어 그 경계선이 사라지기도 하며, 평면의 이미지를 비로소 완성시켜주는 도구적 성질을 갖기도 한다.
 
김지선 작가는 시각으로만 풍경(사물, 대상)을 마주하지 않고, 청각 혹은 촉각 등 다른 감각 또한 예민하게 사용하여 감각적 이미지를 창작한다. 보는 것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 하지 않은 작가는 자신이 느낀 감각적 경험을 2차원의 평면 캔버스에 옮기고, 완성된 작품은 전시장이라는 3차원의 공간에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공간감적 체험을 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 ‘회화가 가지는 공간’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이러한 질문은 작품과 함께 전시장에서 작품을 마주하는 제 3자에게도 되물어진다. 회화라는 고유 매체가 가진 전통적 성질을 적극 지지하지만, 화면 속에서 직관적으로 보여지기도 하는 이미지는 작품 앞에 선 관람객에게 보다 감각적이고 주체적인 사유를 통해 작품을 마주할 것을 요구한다. 김지선의 작품은 관람하는 행위 역시 감각적 행위로 치환시키는데, 감상자에게도 능동적이고 주체성을 요구한다는 것은 어느 특정 부분에서부터 서사적 구조와 흐름에 따라 해석되는 것이 아닌 시작 지점과 끝 지점을 알 수 없이 시선이 닿는 어느 부분에서도 김지선의 조형언어를 따라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작업의 시발점이 된 장소와 캔버스 안에서 다시 해석된 공간 그리고 전시장이라는 특수한 장소성에서의 재맥락화는 공간을 넘어 여러 층위에서 켜켜이 쌓인 확장된 프레임을 제시한다.  

최근 주변 환경에 대한 관찰자적 시점을 유지하며, 작가 자신 내부에서 주변부로 확장된 작업을 하고 있는 박종호는 이번 전시에서 2009년부터 이어온 <그리기> 작업 시리즈와 더불어 최근 이어오는 풍경작업들을 같이 보여준다. <그리기>작업에서 보여주는 형식적 소재와 최근 작업에서 보여지는 주변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로서 가진 ‘그려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통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그려야 할지 작가로서 가진 영구적 고민은 최근 작업에서 과거와는 다른 프레임을 통해 보여주는데, 자신이 보고 몸담고 있는 환경에서 ‘무엇’에 대한 대상을 찾고자 한다. 또한 박종호의 작업에서 중첩되는 ‘시선’을 간과할 수 없다. 캔버스 화면을 작가가 창작자로서 1차적으로 바라보는 입장과 전시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선 그리고 작품이 하나의 객체로서 전시장에 놓임으로써, 작품을 관람하는 익명의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 각각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 성북동 작업실 근처 유난히 많은 cctv는 이제 전시장으로 옮겨져 관람객을 비추고 있다. 반복적으로 중첩되는 풍경은 특정 지역이 아닌 주변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잡아 무뎌진 감각에 더해진다. 과거 박종호의 작업에서 ‘무엇’에 대한 대상을 보기 위해 구조와 형식을 따라가야 했다면, 최근 작업에서는 ‘대상’ 그 자체를 통해 서사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사진작업을 하는 박희자 작가는 2011년도 사진 프레임 안에서 인물의 감정을 포착하는 작업을 했었다면, 최근 오브제로 시선을 옮겨 작업을 이어간다. 그 중 작가가 체코 예술대학에 머무르며 한 작업 시리즈 <IT: Art School Project>는 낯선 타지에서 겪는 새로운 환경과 이질감이 작가가 고민하고 있는 ‘예술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다. 원론적이고 거대한 고민은 작가가 몸담고 있는 공간 즉, 예술대학 내에 위치한 주변적 탐구로 옮겨간다. 작가는 이미 ‘예술대학’이라는 특정한 장소에 놓인 오브제들과 구조물을 본인의 시선과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다시금 그 화면을 포착하여 기록하는 작업을 했다. 창작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바라보기’를 통해 예술대학 내에 비치된 각기 다른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혹은 있었던) 오브제(대상)들을 관찰한다. 예술대학 작업실 내 뒤섞인 오브제들은 서로 다른 쓰임에 의해 묘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고, 이는 박희자의 창작물로 다시금 공적인 전시장에 놓여지게 된다. 박희자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재현과 기록의 특징을 버리지 않고 본인의 프레임 안에서 다시금 영민하게 보여준다. <IT: Art School Project> 는 예술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예술과 가까이 있는 특정한 공간에서 풀어내고, 이를 다시 전시장이라는 공공의 공간에서 질문에 대한 해답을 관객들과 찾아가고자 한다. 

프레임이 재현하는 감각적 이미지는 서로가 가진 실험적 의미가 확대되어 보다 효과적으로 전시장 안에서 보여질 것이다. ‘cold frame’은 한 겨울 추위를 피하기 위한 임시적 온실이지만, 작가들이 보여주는 작업에 임하는 흔들림 없는 단단함은 그들 스스로 온실을 구현해나가는 것으로 보여진다. 젊은 창작자들의 창작의 길에서 임시적 온실이 될 수 있도록 신한갤러리 역삼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신한갤러리 역삼 큐레이터 심지영

■ ≪cold frame≫展 : 김 지 선 
김지선 작가는 ‘Shinhan Young Artist Festa’ 2018년 선정작가이며, 기억 속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닌 본래의 형태를 잃어가는 과정으로 그려낸다. 최근 작가는 제주도에 머물며 그곳에서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들을 캔버스에 옮겨 담는다. 캔버스라는 매체 안에서 회화의 전통적인 성격을 살려 작업을 이어가지만, 작가는 작업의 근간이 되는 공간과 작품이 실제 설치되는 전시장(특정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영국 런던대학교 슬레이드 미술학교(The Slade School of Fine Art, UCL)에서 회화 전공으로 학부와 석사를 졸업하고, ‘반복, 리듬, 차이’(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8), ‘Familiar, But Unfamiliar’(UM 갤러리, 서울, 2017), ‘섭씨공간°C’(청주창작스튜디오, 청주, 2016), ‘풍경 속 게으른 쾌락’(갤러리 도스, 서울, 2014), ‘봄, 여름 그리고 겨울’(중아 갤러리, 서울, 2011)까지 4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주요 단체전으로 ‘Recalling Another Memory’(Yamakiwa gallery, 일본, 2017), ‘Nakanojo Biennale 2017’(일본, 2017), ‘오늘의 살롱’(커먼센터, 서울 2014) ‘Homo Utopicus’ (HADA Contemporary, 영국, 2013), ‘Lee Jinhan & Kim Ji Seon(HADA Contemporary, 영국, 2013) 등의 단체전에 참여해 왔다. 
 
김지선, Greeny I, 캔버스에 유채, 91cm x 116.8cm, 2018
 
김지선, Green Rhythm, 캔버스에 유채, 324.4cm x 130.3cm, 2018
 
김지선, Orange Movement II, 캔버스에 유채, 91cm x 116.8cm, 2018



■ ≪cold frame≫展 : 박 종 호
 2013년 ‘Shinhan Young Artist Festa’ 선정 작가 박종호는 2011-2013년 <그리기> 연작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대한 고민과 회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원론적인 연구에서 더 나아가 그림을 그리는 주체인 작가로서의 고민을 캔버스에 옮겨 담는다. 사회적 현상과 역사적 사건들에 영민하게 반응하며, 작가 주변의 환경이 작업인 캔버스 안으로 들어와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세종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회화 전공을 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불온한 풍경》(2016), 《그림감상》(2014) 등이 있고, 최근 제주 레지던시에 머물며, 《이아 記 : IAa Odyssey》(2017)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현대미술 경향읽기》(2016), 《실눈뜨기》(2016), 《나는 무명작가다》(2015)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박종호, 그리기, 130.3x162cm, oil on linen, 2011 
 
박종호, 무거운하늘, 33.4x24cm,acrylic on canvas, 2016
 
박종호, 감시자-4, 22x27.3cm, acrylic on canvas, 2016



■ ≪cold frame≫展 : 박 희 자
 2016년 ‘Shinhan Young Artist Festa’ 선정 작가 박희자는 이번 전시에서 본인이 실제 공부했던 체코 예술 대학 내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을 본 전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서울예술대학에서 사진과를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의 예술전문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The Women of island》(2013), 《Drowers》(2014), 《아무렇지 않는 내일을 위한 탐구》(2015)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포스트포토》(2012), 《Photo now》(2013), 《19개의방》(2014), 《ŠSC - Šaloun social club》 등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777’ (2015) 레지던시에 참여하였으며, 제15회 사진비평상 작품상(2015)을 수상하였다.

 
박희자, Nr28cz, Archival Inkjet Print, 90x66cm, 2016
 
박희자, It Art school project Nr23cz, 54x74cm, Archival pigment print, 2015
 
박희자, It Art school project Nr86kr, 54x47cm, Archival pigment print, 2015



■ ≪cold frame≫展 전시전경 
 
■ ≪cold frame≫展 부대프로그램

[런치 토크]

신한갤러리 역삼은 관람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와 연계된 ‘런치 토크’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리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작가가 직접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또한 갤러리에 있는 세미나실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작가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시간도 가져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때 작가들이 프로젝트 영상물도 준비해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런치 토크는 회사원, 주부, 대학생 등 일반인 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신한 갤러리 홈페이지를 통해서 접수 신청을 한 뒤 참가할 수 있다. 런치 토크 접수 안내는 전시 개최일에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 일시: 2월 13일 (수) 12:00 
- 장소: 신한 갤러리 내 세미나 실
- 참가비: 무료 / 25명  
- 문의 및 신청: www.shinhangallery.co.kr  02) 2151-7684 / 7678

* 자세한 일정 및 참여방법은 추후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
* 프로그램은 총 1회 진행되며, 각 회차별 참여작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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