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우란문화재단 개관축제 우란시선 2부 <전환상상>
1. 전시개요
1) 전시명 : <전환상상>(Beyond the Making)
2) 기간 : 2019.1.9(수)~2.9(토) (32일 간)
3) 장소 : 우란문화재단 우란1경(서울시 성동구 연무장7길 11 1층)
4) 참여작가 : 권용주, 김민수, 서정화, 이희인, 전보경, 조혜진
- 협업장인 : 박순덕(국가무형문화재 제103호 완초장 이수자)
5) 공간디자인 : 서승모(사무소효자동)
6) 협력 : 한국문화재재단
7) 홍보 : 오운(o-un)
8) 출판 : 제로랩
2. 전시취지
우란문화재단은 전통공예의 재조명을 목적으로 매 전시마다 주목할 만한 공예 장르(소재)를 선정하고 장인을 발굴, 소개했다. 2015년부터 지난 3년 동안, 우란기획전, 우란초대전이라는 사업명으로 한국의 의,식,주 문화에 주목하여 그 안에 내재된 ‘공예성’과 ‘공예작품’을 다각도로 선보인 바 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작용하는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그 안에 내재된 아름다움에 주목하고자 했다.
2018년 10월 이전 개관한 우란문화재단의 축제와 함께 그 동안의 맥락을 이어 우란시선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두 번째 기획전시 <전환상상(Beyond the Making)>’을 선보이고자 한다. 첫번째 전시 <몸소(Personally)>에서 전통과 현대를 구분짓는 대표적 가치로서 ‘개인성’을 소개하면서 전통의 ‘독무’인 ‘춘앵전’에 주목했다면, <전환상상>에서는 전통/공예가 ‘장인’에 의해 전승됨을 집중해 봄으로써, 예술가와 장인의 분화 이전에 장인들이 제작을 대하는 태도를 살펴보며 전통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고자 한다. 이 두 전시를 통해 전통이 현재와 분리된 과거의 유물이 아닌, 동시대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 가치로서 존재함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3. 전시내용
현대사회에서 문화는 주로 정신적이거나 예술적인 산물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문화를 생산과 연관된 ‘사회’와 ‘예술’을 분리하여 사고하는 관념이 내재되어 있다. 이렇게 문화를 인식하는 것은 문화를 정신적인 노동과 육체적인 노동으로 구분 짓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형성된 생활양식과 예술(문화)는 필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의 문제점을 윌리엄 모리스는 노동과 예술의 분화에서 찾았다. 예술과 노동은 연결되어야 하는 측면에서 미술공예운동을 전개하면서, 예술은 물건을 만드는 기술과 구별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안에서 함께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즉 공예를 예술로 규정함으로써 노동과 예술의 분리를 해소하고자 했다. 물건을 만드는 ‘손’과 물건을 만드는 디자인하는 ‘머리’를 연결시키면서 장인을 기능공에서 예술가의 영역으로 격상시킨다.
<전환상상>에서는 이와 같은 이윤추구가 목적이 아닌 제작 자체의 즐거움을 찾고 그 안에서 더 나은 기능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장인’ 정신에서 출발한다. 장인이란 별다른 보상이 없어도 일 자체에서 깊은 보람을 느끼고 별 다른 이유 없이도 세심하고 까다롭게 일하는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플라톤은 장인을 ‘어떤 일이든 대충 일하기를 거부하고 최고의 경지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러한 장인 정신과 의미를 현재 사회에서 어떻게 전승해 나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더불어 한국의 근대화 및 산업화 과정 속에서 여러 대체제에 밀려 급격히 사라져간 전통 공예품으로서의 화문석을 그 기능성을 떠나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긴 시간 전통을 지켜온 장인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화문석은 좌식생활을 해온 우리나라에서 일상생활의 필수품인 ‘자리’로서 오랫동안 기능해왔다. 그러나 점차 서구화되어가면서, 좌식이 아닌 입식생활로 변화하며 자리/깔개의 기능은 점차 필요 없는 공예품으로 전락하였으며, 다양한 함의 역할 역시 플라스틱 등의 신소재 개발로 인해 그 이용가치는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기능성 측면에서 가치를 잃어가는 공예품이지만, 일상의 미감과 재료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조형적 측면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 공예로서의 화문석을 바라보고 그 조형성과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전시는 세 개의 소주제로 진행된다. ‘머리와 손의 합치’에서는 예술과 노동이 분리될 수 없음을 ‘공예’를 통해 찾아보고. ‘삶의 예술화’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예술과 기술의 결합과 분리를 경험한 장인들의 일대기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과 삶의 결합이라는 틀을 지속하고 있는 그들의 정신을 보여주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계승의 방법’에서는 현대 공예가들의 재해석된 공예작품을 보여주면서 전통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다.
전통 장인과 시각예술가, 그리고 현대공예가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진정한 삶의 예술화를 실현하고 있는 ‘장인’의 다각적 측면을 제시하면서 현대사회에서 공예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의미를 다시금 환기시켜보고자 한다.
4. 작가 소개
권용주 (b.1977)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였다. 두산갤러리(2018, 서울), 두산갤러리 뉴욕(2017, 뉴욕), 아트 스페이스 풀(2016, 서울), 구슬모아 당구장(2014, 서울), 문래예술공장(2011, 서울), 인사미술공간(2010, 서울), ㈜서웅약품 주차장(2002,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제12회 광주비엔날레(2018, 광주), 서울시립미술관(2018, 서울), 씨알콜렉티브(2017, 서울), 갤러리 175(2017, 서울), 인디프레스(2016, 서울), 아마도예술공간(2016, 서울), 경기도미술관(2016, 경기), 경남도립미술관(2016, 창원),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5(2015, 철원, 서울), KT&G 상상마당 갤러리(2015, 서울), 국립현대미술관(2014, 과천), 금천예술공장(2014, 서울), 짐 톰슨 팜(2013, 태국)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 외 이응노의 집(2018, 충남), 두산레지던시 뉴욕(2017, 뉴욕), 난지창작미술스튜디오(2016, 서울), 금천예술공장(2013, 서울)등의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들이 내포한 사회적 메시지와 에너지를 보여주는 설치작품부터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이 생존하는 방식과 예술의 가치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노동집약적인 조형작업을 지속하며 예술활동과 생계를 위한 노동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김민수 (b.1989)
국민대학교 도자공예학과를 수석 졸업하였다. 스페인 국립장식박물관(2018, 마드리드), 우란문화재단(2017, 2016, 서울), 남포미술관(2013, 고흥), 해강도자미술관(2013, 이천), 동덕아트갤러리(2012, 서울), 청파갤러리(2011, 서울)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 밖에 한국문화재재단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완초 단기과정’(2018), 우란문화재단 시야플랫폼 ‘한산모시 길쌈워크숍’(2017), 신당창작아케이드 ‘재래시장 새단장프로젝트’(2015)에 참여했다.
미세한 공간들이 모여 새로운 사물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 주목하고, 패브릭, 세라믹 등 다양한 재료로 작업하면서 소재의 매력과 실용성을 동시에 살린 디자인을 해오고 있다. 현재 기(器)의 연속이라는 의미의 브랜드 컨티뉴드 컨테이너(Continued Container)를 운영하고 있다.
서정화 (b.1982)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디자인아카데미 아인트호벤에서 컨텍츄얼 디자인(Contextual design)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Carwan Gallery(2018, 모나코), 밀라노 디자인 위크(2018, 밀라노), KCDF 갤러리(2017, 서울), 슈페리어 갤러리(2017, 서울), 한남아트갤러리(2017, 서울), 서플라이 서울(2017, 서울), 신세계갤러리(2017, 인천),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2016, 밀라노), 소피스 갤러리(2016, 서울),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15, 서울), 베를린 디자인 위크(2015, 베를린), 메종&오브제(2015, 파리), 공예트렌드페어(2014, 서울), 더치 디자인 위크(2014, 아인트호벤) 등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형식과 구조, 소재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에 주목하여, 다양한 소재의 특징과 가공 방식에 대한 연구를 시도한다. 이를 통해 기능적인 형태와 구조 안에 담긴 재료의 촉각적인 감각을 확장하는 작업을 한다. 현재 성수동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희인 (b.1982)
경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미술이론과를 수료하였다. 스페이스엑스엑스(2018, 서울), 200/20(2016, 서울), 교역소(2015, 서울), 과천서울캠핑장(2014, 과천), 무빙 트리엔날레 부산(2014, 부산), 아마도예술공간(2014, 서울), 우민아트센터(2013, 청주), 아트 스페이스 풀(2012, 2011, 서울), 자연미술의 집(2011, 충남), 갤러리 상상마당(2010, 서울), 플랫폼슬로우러시#13(2010, 인천) 등의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변화하는 삶의 장소와 풍경 속에서 익숙한 것과 낯선 것들이 교차하는 지점과 차이, 그리고 잊혀지고 잊히게 될 그 간극에 대해 관심이 있다. 이러한 관심을 물음이라는 형식으로 바라보고, 부정해보고, 다시 질문해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드로잉,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전보경 (b.1979)
이화여자대학교 회화과 및 판화과를 졸업하고,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oede Island School of Design) 디지털미디어 석사를 졸업하였다. 프랫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뉴 폼(New Form) 석사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 박사를 졸업했다. 아트스페이스 휴(2018, 파주), 테미예술창작센터(2016, 대전), 갤러리조선(2015, 서울), 스페이스 15번지(2014, 서울), 테이크아웃드로잉(2012-2011,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F1963(2018, 부산),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2017, 서울), 코가네쵸 바자 2017(2017, 요코하마), ZK/U(2016, 독일), 신세계갤러리(2015, 부산), 문화역서울284(2014, 서울)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에서 선정되었으며(2018, 부산), 국내외 다양한 레지던시 작가로 참여하였다. 현재, ETC와 Z-After 예술 그룹의 창립자이자 멤버로 활동 중이다.
구조나 제도에 의해 상대적으로 가려진 에술과 비예술, 역사와 수집된 기억의 관계에 대하여 주목하고, 다시-쓰기 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격동 속에서 개인이 겪는 삶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 후 다시 예술이라는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조혜진 (b.1986)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 조소과를 석사 졸업하였다. 아트스페이스 휴(2017, 파주), 케이크갤러리(2015, 서울), 서교예술실험센터(2013, 서울), 유중아트센터(2012, 서울)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아마도예술공간(2018, 2016, 서울), 우민아트센터(2018, 청주), 아카이브봄(2017, 서울), 두산갤러리(2017, 서울),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2017, 뉴욕), 국립현대미술관(2016, 서울), 아르코미술관(2015, 서울), 아트선재센터(2015, 서울), 갤러리 팩토리(2013, 서울)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일상 속에 존재하는 특정 대상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여, 작가로서의 태도와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주로 사물에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여 연구자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하고, 조각적 해석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장인소개
박순덕 (b.1962) 국가무형문화재 제103호 완초장 이수자
강화군 교동 읍내리에서 태어나 유년시절부터 완초로 바구니를 짜는 기술을 배우며 성장하였다. 2015년 인천광역시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인천, 강화지역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에서 다수 입상하였고, 2017년에는 강화군 완초공예 명장으로 선정되었다. 한국공예전(2018, 강릉), 뮌헨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위크(MCBW)(2017, 독일), 2016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2016, 전주), 결 프로젝트(2015, 서울), 공예트렌드페어(2015, 서울) 등에 참여하였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2017-2018, 서울), 화문석문화관, 초등학교 방과후 왕골공예 전수교육 등에 출강하며, 강화도의 완초공예를 널리 알리고 그 전통을 이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