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갤러리AG 추천데뷔작가 기획전
호법신: 손용수
2019년 4월 1일(월) ~ 4월 30일(화)
안국약품갤러리AG는 2019년 4월1일(월)부터 4월30일(화)까지 중국 상해 거주 한국작가 손용수의 데뷔전시로 <호법신>전을 개최합니다.
건축적이지만 해체와 이동이라는 특징으로 자아의 내재된 무의식 속의 심상을 드러내는 작업으로써 <텐트>시리즈 작품은 자성과 자각을 위한 예술의 발자취를 시작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기록의 매개면으로의 화면을 일종의 수행의 대상을 삼아 천착하던 중 내면의 여행을 상징하며 살아온 만큼 무수한 과거가 교차되면서 소스라치게 놀라는 낯섦과 익숙한 현실의 흐름에 안도하며 춤을 춘다는 작가의 감성은 ‘양사나이 호법신’을 탄생시킵니다. 그것은 마치 작가의 존재를 확인하고 작가 자신의 본모습을 찾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과거의 관념의 세계를 상징하는 실체입니다. 반쪽이지만 완성체이고 둘도 없고 다름도 없는 존재의 이유를 호법신이라는 빈틈에 흡수시키고자 합니다.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댄스댄스』중에서 양사나이를 만나면서 영감을 받은 그의 작품세계를 최초로 선보입니다.
내려놓다 LAY 下心 80 x 80 (each) charcoal, acrylic on linen 2019
내정된 기록자 III Designated Chronicler III _定的__者 III 320 x 200 charcoal acrylic india ink on canvas 2019
내정된 기록자 IV Designated Chronicler IV _定的__者 IV 310 x 200 charcoal acrylic india ink on canvas 2019
둘도 없고 다름도 없다 Body & Gesture _用 320 x 220 charcoal acrylic oil color on canvas 2018
세상을 등지고 I Withdrawn_ series I 向背 I 120 x 120 charcoal india ink acrylic on canvas 2016
세상을 등지고 II Withdrawn_series II 向背 II 120 x 120 charcoal india ink acrylic on canvas 2016
손용수 <호법신>작업에 관하여 : 추상(抽象, abstract)
손용수의 작업은 추상(abstract)이다. 텐트, 구름, 양머리 같은 형상이 어렴풋이 보이지만 상징적인 소재일 뿐이다. 호법신(護法神, Dharmapala)이라는 종교적인 주제를 시각화한다. 작가는 형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의 이미지를 추상의 이미지로 표현한다. 추상의 시각언어는 대상을 직접 서술하지 않고 은유와 상징을 동반한다. 추상은 하나의 메타언어(metalanguage)이다. 작업에 등장하는 추상의 이미지는 상상력을 유발하는 원시 동굴벽화의 흔적들과 유사하다. 형상의 재현을 넘어 인간 내면의 감추어진 비밀의 추상성을 드러내는 일이다. 추상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예술의 은유는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예술가의 상상력은 다름 속에 같음을 표현하고 비슷하지만 달라 보이게 한다. 손용수는 모방과 재현의 문제가 아니라 풍부한 상상을 동원하여 서로 다름에서 연관성을 찾아 무엇인가 연결한다. 미술이 상상력의 산물이라면 감상자의 상상력은 작가와의 소통의 길을 연다. 추상의 확장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려 있다.
작가는 신(神)을 그린다. 불교의 법(法, Dharma)을 지키는 호법신을 추상으로 표현한다. ‘신의 형상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는 동서고금의 다양한 해석을 가진다. 호법신은 인도신화에 등장한 신들을 불교에서 흡수한 것으로 위엄을 갖춘 용맹한 장군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탱화나 조각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제석천(帝釋天), 사천왕(四天王), 십이신장(十二神將) 등으로 나타나며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로 불교 문화권에 널리 퍼져 있다. 다른 종교의 신, 민간신앙, 토속신앙까지도 포함한 호법신은 중생의 깨우침을 도와주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작가는 “누구나 수호신이며 호법신이다”라는 넓은 의미로 호법신을 해석한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형상은 공성(空性, s.nyat.)을 이루고자 모든 수행(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호법신의 체(., Body)와 용(用, Gesture)이다. 즉, 법(法, Dharma)과 색(色, R.pa)이며 결과적으로 호법신은 내 심지(心地)에 존재하는 공생체이다.” 작업 과정에서 마음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상징적인 도상으로 호법신을 차용한다.
작가는 물질 너머의 정신을 추구한다. 전시 <호법신>은 예술적인 신념을 종교화한 작가 정신의 실현이다. 미술사에서 작가 정신은 종교에 닿아 있고 예술과 종교는 상호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 중세미술의 주요 과제는 그리스도교의 종교적인 신념을 예술로 실현한 것이다. 예술적인 신념을 종교화하는 것은 모더니즘 미술에서 찾을 수 있다.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는 예술의 정신적인 것에 관한 근거를 영지주의(靈知主義, Gnosticism)에서 찾아 추상미술의 조형론을 구성한다. 손용수의 추상에 관한 작업은 예술적인 신념을 종교화한 모더니즘의 흐름에 닮아 있다. 작가는 종교를 작업의 내용과 형식으로 삼고 동시대 미술과 종교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어찌 보면 작가는 예술과 종교가 만나는 경계의 지점을 오가고 있다.
작업은 기록이다. 손용수는『추상미술의 행동에 관한 기록과 시간(Recording and timing on the behavior of abstract art)』에 관한 조형연구에서 회화의 확장을 시도한다. 조형연구의 대상인 영상 작업은 추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작업의 매순간을 촬영한 후 순차적으로 편집한 영상은 변화하는 캠퍼스 화면의 순간성을 드러낸다. 작가는 추상의 이미지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찰나에 집중하며 그 순간성을 자각한다. 영상은 인식하지 못한 화면의 어느 지점까지 선택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무의식의 몸짓이 남긴 추상의 흔적은 자신의 내밀한 존재를 성찰하는 방편이다. 영상작업에 관한 작가의 해석은 명상(meditation)이 주는 효과와 유사하다. 다른 시간과 공간이 만든 추상의 화면을 지켜보는 것은 내면에 일어나는 마음의 흔적을 확인하는 수행의 기회이다.
다시 추상의 평면이다. 작가는 <텐트> 연작에서부터 <호법신> 전시에 이르는 동안 추상미술에 집중한다. 작업은 관념성, 조형성, 형식미를 추구한 모더니즘의 경향보다 작가의 주관성을 펼치는 후기모더니즘의 계보에 가깝다. 환영(illusion)의 힘을 빌려 추상이 보여주는 주관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넓혀간다. 최근 평면작업은 영상작업이 보여준 경험의 확장이다. 작업의 과정은 명상의 과정처럼 마음의 흔적을 발견하고 성찰하는 시간이다. 무의식적인 마음의 흔적이 만들어낸 각각의 추상의 이미지는 존재의 한 부분을 담고 있다. 작업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명상의 상태는 수행의 단계로 이어진다.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숯이다. 숯은 생성, 성장, 소멸의 윤회를 집약하는 상징적인 물질이다. 자연농법으로 농사짓듯 천연 재료를 선호하는 작가는 작업 환경을 이루는 기본적인 구성 요소인 빛, 공기, 물, 온도 등의 미묘한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물질은 화면 안에서 무작위로 상호 변화하고 충돌한다. 화면의 물질들이 주변 환경에 따라 우연적인 변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놓아두고 그 과정을 관조하고 수용한다.
추상의 화면은 은유와 상징을 담고 있다. 구체적인 형태를 알아차린다는 것은 무엇인가의 연상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환영을 기반으로 한다. 작가는 게슈탈트(Gestalt)의 시지각 현상을 화면에 끌어온다. <양사나이(goatman)> 시리즈는 미술치료에 사용하는 데칼코마니(Decalcomanie)를 활용해 ‘하나의 세계’를 은유하고 상징한다. 대칭이지만 대칭이 아니고 둘이지만 하나인 이미지를 만든다. 작가는 캠퍼스 천을 반으로 접고 피면서 찍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목탄과 물감이 가운데 접힌 곳으로 흘러내린다. 가운데 부분은 비대칭이다. 작가에게 비대칭의 불완전성은 허상을 쫒는 분별심의 한계를 은유하는 것이다. 한편, 형(形)과 색(色)도 상징이다. <향하여>에서 중앙의 역삼각형은 생명의 근원인 자궁을 상징하며 존재의 근원으로의 회귀를 상징한다. 다마 바니쉬(dammar varnish)와 금색 유화물감을 섞어 제작한 <둘도 없고 다름도 없다>는 주황색을 띤다. 불교의 대표적인 상징색인 주황은 유혹과 수치스러움과 그릇된 길의 유혹을 견디는 인내의 지혜를 뜻한다. 주황색은 닝마파(Ningma)의 상징색이다. ‘주황색은 중생을 위해 용맹정진하는 밝은 기운을 상징하며 넓게 퍼져가는 선정과 지혜의 기운’으로 언급한 작가는 부드러우면서 강한 색감으로 화면 가득 채운다.
작업은 수행(修行, S.dhana)이다. 수행은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훈련의 과정으로 궁극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작가는 티베트불교에 집중하며 작업을 통해 깨달음을 지향한다. 깨달음은 관념이 아니라 수행의 실천을 요구한다. 작가는 그림 그리기를 숙명처럼 여기며 작업을 깨달음의 방편으로 삼고 있다. 캠퍼스 앞에 서면 “눈에 보이는 것은 환상이며 공허한가, 진정 세계는 무엇인가” 자신에게 질문을 계속 던진다. 작가의 세계관은 사물의 본성, 진리, 실체는 나눌 수 없는 하나라는 불이(不二) 사상에 접근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음과 양의 역동적인 변화로 파악하는 불이 사상은 작가가 바라보는 호법신의 이해와 맞닿아 있다. 손용수의 추상화는 물질의 가치 너머 존재하는 정신의 중요성을 성찰하는 공간이다. 몸의 본능적인 움직임을 담은 추상의 흔적은 매우 즉각적이며 직접적으로 인간의 존재를 드러낸다. 무의식의 상태에서 맨손으로 자유롭게 표현한 추상 작업은 마음의 번뇌를 순간순간 자각하는 수행이다. 작업은 존재의 자유와 진리를 향한 열어둠이다. 늘 깨어있음(being alert)이며 알아차림(mindfulness)의 수행이다.
손용수는 현실에 고뇌하는 일체중생(一切衆生)을 향하여 ‘자성자각(自性自覺)을 위한 예술’을 바란다. 공성(空性, sunyata)을 깨닫기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자세로 작업에 임한다. 세상을 등지고 공성을 향하여 둘도 없고 다름도 없는 세계를 지향하며 ‘내정된 기록자(Designated Chronicler)’로서 자신과 세상의 흔적을 기록한다. 티베트 하늘의 신비를 체험한 작가는 유목민처럼 대자연의 들판에 서 있다. 끝없는 수행의 현장이다. 오늘도 광야에 텐트를 치고 추상의 이미지로 타자(The other)를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
봄날 초승달 아래 신원리에서 2019
김대신(문화사 박사, 미술과 문화비평)
손 용 수
1971 서울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졸업
중국미술학원 애니메이션 미디어대학 애니메이션과 석사졸업
중국미술학원 인터미디어대학 미술학과 박사졸업
..
. 用 .
1971 生于..首.
..于.立首.大.校美.大.西洋.系(.士)
..于中.美..院.媒...院..系(.士)
..于中.美..院跨媒..院美....(博士)
RESUME
Sohn Yong Soo
In 1971, Born in Seoul Korea.
Graduated from Dept. of Find art college in Seoul National Univ. (Bachelor's degree)
Graduated from Dept. of Animation college in China Academy of Art (Master's degree)
Graduated from Dept. of Intermedia Art college in China Academy of Art (Doctor's degree)
EXHIBITION
2008. 2.16~3.15
2008 ...家交流展 대한민국 상해문화원 초청 동아시아 작가 교류전
2016. 3.27~5.13
Mutually Overlook 中.,日本,瑞典,..,德. ..作家品展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