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전시내용
국립대구박물관은 중국 광시민족박물관과 <아름다운 순간: 중국 광시 복식문화>를 개최합니다. 중국 서남단에 위치한 광시좡족자치구는 구이린[桂林]으로 대표되는 카르스트 지형의 자연 경관을 자랑합니다. 좡족, 한족, 먀오족, 야오족, 둥족을 비롯한 중국 12개 민족 문화가 살아 있습니다. 광시 지역 소수민족의 옷은 모두 직접 손으로 짜고, 물들이고, 수놓은 것들입니다. 의식주에 관한 모든 것을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광시 지역은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들에게 옷은 단순한 입을 거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옷은 자신의 영혼을 담고 있다고 믿기에 ‘영원한 옷’을 만들기 위해 그들의 예술혼과 정성을 쏟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중국 광시민족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광시 지역 소수민족의 삶을 소개합니다. 탄생, 결혼, 장례 등 인생의 주요 순간을 담은 복식문화를 조명합니다. 전시 공간 곳곳에 광시 소수민족 자신들이 화자가 되어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 멀리 중국 남쪽 끝자락에서 온 광시 지역 소수민족의 옷을 만나고, 우리가 잊고 지내왔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 그리고 그 삶의 가치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프롤로그] ‘오채팔계(五彩八桂)’의 땅, 광시를 만나다: 광시의 자연, 민족, 신화
광시좡족자치구의 자연, 민족, 신화를 소개합니다. 우선 ‘자연’ 부분에서는 소수민족의 거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광시의 지형적 특징과 대표 지역을 살펴봅니다. ‘민족’ 부분에서는 광시 12개의 민족 중 이번 전시의 중심이 되는 좡족, 먀오족, 야오족, 둥족 등 네 민족을 소개합니다. ‘신화’에서는 네 민족의 꽃, 나비, 태양 신화를 소개하며, 자연을 숭상한 소수민족의 신화가 복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제시합니다.
[1부] 짜고, 물들이고, 수놓다: 광시 소수민족의 삶과 옷
생활 속에 살아 있는 광시 소수민족의 방직문화를 살펴봅니다. 죽롱기와 같은 광시 좡족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있는 직기와 그 직조 과정을 소개합니다. 중국 4대 직금으로 불리는 ‘장금’과 더불어 ‘요금,’ ‘묘금,’ ‘동금’ 등 광시 지역을 대표하는 직물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특별코너로 이를 소재로 만든 가방과 주름치마를 선보입니다. 아울러 납염, 찰염, 양포 등 이곳에서 발달한 다양한 염색기법과 그 복식을 소개합니다.
[2부] 꽃에서 태어나다: 포대기에 담긴 꽃과 우주
광시 소수민족의 ‘탄생’으로 주제로 한 부분입니다. 여기에서는 곧 태어날 손주를 위해 외할머니가 정성을 다해 수놓아 만든 다양한 문양의 포대기를 전시합니다. 포대기에 혼이 담겨 있다고 믿은 소수민족들이 포대기를 맨 사진과 영상을 함께 선보이며, 어린이 복식, 장난감, 장신구를 소개합니다.
[3부] 사랑과 결혼: 은밀한 사랑놀이와 영원한 옷
광시 소수민족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 ‘혼례’를 주제로 하였습니다. 젊은이들의 사랑을 찾기 위한 단체놀이에서부터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들의 산가, 그리고 혼례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 속에서 탄생한 각종 복식과 관련 예품을 소개합니다. 광시 소수민족 여성들은 상대를 생각하며 어릴 적부터 정성을 들여 혼례복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옷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뿐만 아니라, 삶을 마감할 때도 이 옷을 입고 묻히기에 ‘영원한 옷’이 됩니다. 이번 장은 좡족, 야오족, 먀오족, 둥족의 대표 혼례복과 더불어, 아름다움을 담은 광시 여성들의 갖춤 예복인 성장(盛裝)을 소개합니다.
[4부] 자유로운 죽음: 스공의 장례와 춤
광시 소수민족의 ‘장례’ 풍습을 살펴보고, 그 영혼의 중개자가 되는 이들의 의례용 복식과 도구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야오족 스공(師公)과 좡족 다오공(道公)의 의례용 복식과 도구를 전시합니다.
바이쿠야오족 여성 복식
바이쿠야오족은 야오족의 일파로 광시좡족자치구 북부의 난단현에 주로 거주한다. 바이쿠야오[白袴瑤]는 ‘흰바지 야오족’이라는 뜻으로, 이 민족의 남성이 흰 바지를 입는 데서 유래한다. 이들은 오늘날까지도 목화 재배에서부터 자수까지 옷과 관련된 전체 제작 공정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이 복식은 청소년 여자 아이의 옷으로, 성인 바이쿠야오족 여성이 중요 행사가 있을 때 갖춰 입는 전형적인 형태와 거의 유사하다. 옆이 뚫려 있는 상의와 주름치마, 그리고 머리의 두건과 어깨장식, 무릎의 각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망용문 장금
이불 겉감으로 사용되는 좡족의 금 직물이다. 1950년대에 룽저우[龍州] 진롱구[金龍區] 반옌둔[?煙屯] 지역에서 생산된 좡족 직물 도안을 빈양현[賓暘縣]의 직금 공장에서 1984년에 복원하였다. 세밀하게 직조된 무늬는 규격화된 육각형의 골조에 원형문(圓形紋), 뇌문(雷紋), 팔각문(八角紋) 등으로 내부를 장식하였다. 이러한 무늬는 이무기의 비늘을 형상화한 것으로 망용문(?龍紋)이라고 칭해지던 무늬이다. 직물의 경사는 어두운 남색 실이 사용되었고, 위사는 자색, 청색, 백색, 남색, 미황색(米黃色)의 색사가 사용되었다.
수이족 포대기
마미자수(馬尾刺繡) 즉, 말총을 소재로 수놓은 수이족의 전형적인 포대기이다. 수이족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역법(曆法)과 문자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또한, 말을 기르며 경마 풍습으로 인하여 독특한 마미 자수 기예를 창조해 낸 것으로 보인다. 광시에 거주하고 있는 수이족은 꾸이저우[?州]에 인접한 난단현[南丹縣], 환장현 [?江縣], 룽수이현[融水縣]에 분포하고 있다. 마미자수는 재료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번거로운 공예 기술을 거쳐 완성되며, 입체감을 지닌 자수품이다. 자수 과정은 2-3올의 백색 실을 말 꼬리털 위에 말아 감아 실을 만든 후, 도안 위에 완성된 마미 실을 수놓는다. 백색 실이 수놓인 골격 내부에 채색의 견사(絹絲)로 매듭수(結線繡)나 나선수(螺線繡)를 놓아, 도안의 골격을 가득 메우고 빛나는 금사를 징궈 마무리한다. 약 52개 이상의 공정을 거쳐야 마미자수 포대기 한 개를 완성할 수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수이족 마미 자수는 2006년 제1 군 국가무형문화유산 민간미술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허저우졘토우야오족 여성 예복
광시 허저우시 지역은 중국 야오족이 주로 분포한 지역이다. 허저우야오족 복식은 크게 궈샨야오족(過山瑤族), 투야오족(土瑤族), 핑디야오족(平地瑤族)로 나뉘며, 그 중 궈샨야오족의 두식은 크게 첨두(尖頭), 평두(平頭), 포파(包?)로 나뉜다. 허저우[賀州] 지역의 졘토우야오족 여성들은 ‘대첨두(大尖頭)’라고 불리는 머리모양을 한다. 대략 길이 60cm에 너비 15cm 가량의 천으로 머리를 감싸 뾰족한 형태로 만든다. 수놓은 남색이나 청색의 요금 직물로 여러 겹 말아 감은 후 술을 드리운다. 간혹 모자의 무게가 상당해 모자를 쓰고 숲이나 넝쿨 속에 들어가면 뱀의 공격을 피할 수 있고, 스스로 안전할 수 있다고 한다.
[전시 연계 특별강연]
- 제목: 중국 광시 지역 문화 소개
- 강연자: 공스양(광시민족박물관 부관장)
- 일시: 2019년 12월 24일(화) 10:00
- 장소: 세미나실
- 참여: 누구나(60명)
* 강연에 참석하신 분께는 전시 포스터를 증정합니다.
제공부서 : 학예연구실 / 문의 : 053-768-60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