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말도 안돼! No Way!> 展
전시기간
2020. 04. 01(수) ~ 08. 30(일)
장소
현대어린이책미술관(판교현대백화점5층) 전시실1,2
전시구성
건축가 연구실(연계활동, 리딩존),
건축 탐구실(연계활동), 건축 발견실(원화 작품 전시),
건축 실험실(건축가 협업 작품 전시, 연계활동)
입장료
6천원(성인, 아동 동일)
전시 키워드
건축, 건축 그림책, 건축가, 전설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안토니 가우디, 자하 하디드, 건축가의 어린시절, 데이비드 맥컬레이,
데이비드 로버츠, 디디에 코르니유, 그림책 원화, 건축재료, 건축탐구, 건축원리, 건축체험
1 원화를 통해 이해하는 건축 업적
“직선은 인간의 것이며, 곡선은 신의 것이다.” 숲을 형상화한 내부 천장과 기둥을 지닌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깨진 타일을 벽에 붙여서 새로운 무늬를 만드는 ‘트렌카디스’ 기법으로 완성한 구엘 공원, 몬세라토 바위를 모티브로 동굴 같은 출입구와 물결치는 듯 구불구불한 외관을 지닌 카사 밀라. 신의 영역인 곡선, 즉 자연을 건축에 담고자 했던 가 우디의 역작들이다.
‘건축가는 예술가인 동시에 엔지니어이자 철학자이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축조하는 건축이라는 분야는 가장 세밀하고 실용적이어야 하는 역학과 과학의 분야인 동시에,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을 창조하는 가장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분야라는 의미다.
이러한 인간의 지성과 창의력을 함축한 건축의 놀라운 업적을 원화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열린다. 4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열리는 <말도 안돼!> 전에서는 아치, 다리, 마천루라는 세 가지 건축 요소를 질문과 함께 표현한 해외 작가들의 그림책 원화를 전시한다. “말도 안돼!”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될 정도로 규모와 한계에 도전한 건축의 업적들을 원화와 연계 활동으로 만나본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만들어 볼까?”
아치: 데이비드 맥컬레이 David Macaulay
그림책 <고딕 성당> by 데이비드 맥컬레이
데이비드 맥컬레이 작가의 <고딕성당 Cathedral>은 실제 건축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과 건축의 원리를 담아낸 그림책이다. 어느 날 벼락이 떨어져 무너진 성당을 프랑스에서 가장 높고, 가장 아름다운 ‘쉬트로 대성당’으로 짓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준
다. 작가만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건축물인 ‘쉬트로 대성당’이 아치와 공중 부벽, 스테인드글라스 등의 건축 요소로 화려하고 웅장하게 완성된 모습을 검은색 잉크와 펜으로 그려낸 수 많은 선 드로잉을 따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더 먼 곳까지 연결할 수 있을까?”
다리: 데이비드 로버츠 David Roberts
그림책 <꼬마 건축가 이기 펙> by 데이비드 로버츠, 안드레아 비티
데이비드 로버츠(그림 작가), 안드레아 비티(글 작가)의 <꼬마 건축가 이기 펙 Iggy Peck, Architect>은 건축의 원리를 이용해 어려움에 빠진 상황을 재치있게 극복하는 이기 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저귀로 타워를 만들고, 사과와 복숭아를 쌓아 교회를 만들며 건축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생각하는 주인공 이기 펙이 꼬마 건축가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이 작품은 친구들과 함께 강을 건너가기 위해 나뭇가지부터 신발 끈, 자 등을 이어 더 먼 곳까지 연결하는 ‘다리’를 완성해 낸 장면이다. 다리를 만들기 위해 팬티까지 연결한 유머러스한 요소뿐 만 아니라 건축적인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장면의 배경색을 흰 여백으로 남기는 작가의 섬세한 표현 방식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아주아주 높게 세워 볼까?”
마천루: 디디에 코르니유 Didier Cornille
그림책 <높이 솟은 마천루에 올라요> by 디디에 코르니유
디디에 코르니유의 <높이 솟은 마천루에 올라요 Tous les gratte-ciel sont dans la nature> 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하늘에 닿은 듯한 높은 마천루를 튼튼하면서도 아름답게 완성하기 위해 했던 많은 고민과 노력의 과정을 그려낸 그림책이다. 건축 도면을 그려내듯 건축과정과 내부 구조까지 표현하여 건축가의 재미있는 생각과 신기한 건축 원리까지 읽어낼수 있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만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마천루 아그바르 타워를 그려낸 장면이다. 빨강, 주황, 초록, 파랑 등의 색이 입혀진 아그바르 타워의 벽이 어두운 밤에 조명을 받아 더욱 오묘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건물 밖에서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얇은 촉의 마커와 펜으로 그리고, 해가 진 어두운 밤을 짙은 남색의 종이 콜라주로 표현한 작가만의 섬세한 표현이 특징이다.
이번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말도 안돼!>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이라는 창조적 분야를 오감으로 느끼고 탐구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전시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앞서 소개한 아치, 다리, 마천루의 건축 조형 구조물을 미니 사이즈로 설치해 눈으로 직접 보고 이해
할 수 있도록 했다. 6층 전시실의 마지막에 만날 수 있는 건축 실험실 ‘식물, 동물, 건물 - 건축의 몸 상상 실험실’은 현재 활동 중인 건축가와 협업해 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전문성을 갖추었다. 건축사무소 ‘플로라앤파우나’의 이다미 건축가는 “이번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전시 협업은 어린이들이 건축에 관한 사고와 상상을 더욱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도록 우리 주변의 접근해보고 다양한 형태와 재료, 크기 등을 가진 건축 모형을 통해 새로운 건축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해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터널처럼 둥글고 길게 펼쳐진 벽, 구멍을 뚫고 나온 듯한 선반 위에 신기한 집 모형들이 놓여져 있다. 모형을 하나씩 관찰하며 걷다 보면 ‘건축 실험실’ 입구에 도착한다. 실험실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무중력의 우주에 들어선 것 같은 백색 소음이 흘러나오고, 곧 벽 전체가 거울로 둘러싸인 상상의 공간에 들어서게 된다. 이곳에서는 구름 위에 걸린 집, 폭신폭신한 정전기의 집,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집 등 6개의 집 모형들을 관찰하면서 건축의 재료와 건축의 형태 등에 대한 재미있는 상상 실험을 하게 된다. 각 모형들은 ‘우리는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과연 말도 안되기만 한 건축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 하다.
솜으로 가득 차있는 폭신한 소재의 모형을 촉감을 통해 느껴보며 정전기의 집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건축 재료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거울 벽에 붙어보며 자신의 몸 자체가 건축물이 되어 보기도 하면서 건축을 엉뚱하고 기발한 방법으로 상상하고 실험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실1_건축 탐구실1
전시실1_건축 탐구실2
전시실1_건축가 연구실
2 건축적 호기심과 창의력을 채워주는 건축 실험실
전시실2_건축 발견실
전시실2_건축 발견실2
전시실2_건축 실험실
전시실2_건축 실험실2
3 위대한 건축가의 대표 작품과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
바람이 모래 언덕과 고대 도시 위로 내려오는 곳,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한 소녀가 살았다. 소녀는 아버지와 함께 바그다드의 모래 언덕과 유적들을 거닐며 몇 천 년 전 도시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전통 카펫을 들여다보며 그 무늬와 색깔이 마치 모래 언덕과 강과 습지처럼 서로 엮여 있는 것을 관찰했다. 자신의 옷과 가구를 직접 그려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하고, 수학과 과학, 미술을 사랑하던 소녀. 훗날 이 소녀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건축가가 되었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이가 있을 것이다. 바로 자하 하디드(Zaha Hadid) 이야기다.
위대한 건축가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이번 <말도 안돼!> 전시에서는 르 코르뷔지에, 안토니 가우디, 자하 하디드 3인의 세계적 건축가의 어린 시절, 이들의 건축적 특징과 대표 작품을 30여권의 그림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층에 벽 없이 기둥만 세우고 그 위에 건물을 올리는 필로티(Piloti) 구조를 제창한 르 코르뷔지에, 끈과 추, 실크지를 거꾸로 매달아 만든 ‘푸니쿨라 모형 실험’을 통해 대성당의 아치와 기둥을 세우는 건축법을 완성한 가우디, 벽과 바닥, 천정이 연결되어 물이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비정형’ 건축을 선보인 자하 하디드. “말도 안돼!”라고 생각됐던 일들을 가능케 만든 건축가들의 놀라운 상상력과 창의력이 전시실에서 고스란히 전달된다.
앞서 소개한 르 코르뷔지에, 안토니 가우디, 자하 하디드 세 건축가의 특징과 건축 원리를 직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연계활동도 마련되어 있다. 르 코르뷔지에의 경우 스위스 ‘빌라 사보아’에도 남아있는 옥상정원에서 고안해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만의 옥상정원을 상상하고 종이와 색연필 등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천장에 줄과 추를 매달아 모형을 거꾸로 만든 다음 바닥 거울에 비춰 영감을 받은 가우디처럼 거꾸로 건축 모형을 만들어 거울에 비춰보고, 직선이 아닌 유선형의 건축을 디자인한 자하 하디드의 자유로운 발상을 따라 종이 띠를 이용해 부드러운 건축물을 재현해 볼 수 있다.
또한 건축 디자인 과정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건축 재료와 도구를 구비해 직접 사용해보면서 각 재료의 사용 목적과 기능을 탐구해 볼 수 있도록 했다. 건축가가 건물을 짓기 전 가장 먼저 하는 일, 바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종이에 스케치할 때 사용하는 연필과 펜, 지우개, 색연필, 마카, 물감 및 붓, 삼각자·평행자·스케일자·모형자 등 각종 자와 컴퍼스 등 다양한 건축 도구와 도면 위에 그린 건축물을 실제로 지을 때 사용하는 나무와 석재, 금속, 플라스틱 등의 건축 재료들을 손으로 만지고 직접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건축가가 되어 진지하게 건축 원리에 몰입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