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전시 개요
전 시 명 《Masterpiece-Immortal Beloved》, 마리킴 개인전
장 소 가나아트센터 1, 2관 (서울시 종로구 평창로 30길 28)
주 관 가나아트갤러리
일 시 2020. 5. 6. (수) – 5. 31. (일) (총 26일간)
오 프 닝 2020. 5. 6. (수) 오후 5시
출품 작품 평면 작품 25여점, 조작 작품 1점
Ⅱ. 전시 소개
• 끊임없이 자생하는 마리킴, 새로운 시도로 국내에서 4년만에 개인전 개최
가나아트 갤러리는 커다란 눈을 가진 소녀 이미지를 ‘아이돌’(Eyedoll)이라 명명하고 다양하게 확장해 나가는 마리킴 개인전을 개최한다. 마리킴은 호주 멜버른 공대에서 멀티미디어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여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는 컴퓨터에 의해 가공된 이미지가 갖는 무한한 복제와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작가 개인이 창조한 캐릭터를 다각도로 탐구하여 재생산한다. 그런 그녀가 국내에서 4년만에 열리는 본 전시를 위해 일률적으로 선보이던 ‘아이돌’(Eyedoll) 캐릭터를 세계적인 명화와 불화에 오마주(Hommage) 하여 새로운 작품으로 대중에게 선보인다.
• 예술과 현대 기술의 조우, 끊임없이 시도하는 그녀의 태도
마리킴의 작업은 컴퓨터 기술에 의해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존재하는 회화와 분명하게 구분될 수 있다. 마리킴은 그녀의 ‘아이돌’ 캐릭터에 화장과 옷을 갈아 입히는 과정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다. 그동안 디지털 이미지를 그대로 프린트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면, 근래에는 프린트된 화면(畵面) 위에 회화 기법을 덧입혀 예술과 현대기술의 사이에서 제기되는 질문에 대응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 명화의 기법에 집중하여 오리지널리티가 더욱 강화되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 마리킴의 미학을 명화에 오마주(Hommage)하여 재구성
본 전시는 두 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2019년 LA에서 처음 발표한 ‘Masterpiece’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이미 예술성을 획득한 세계적인 명화에 작가만의 미(美)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명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아름다움의 정전(Canon)으로 사용되며, 이를 작가만의 미학으로 재구성한다. 이전에는 사실적인 묘사 없이 제한된 배경으로 캐릭터에만 집중했다면, 이번 작업은 산드로 보티첼리b.1445-1510의 ‘이상적 여인의 초상’, 레오나르도 다빈치b.1452-1519의 ‘흰 단비를 안은 여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b.1841-1919의 ‘물 뿌리개를 든 소녀’ 등 15여점의 유명한 서양 명화를 전체적으로 오마주하였다. 그녀는 이번 시도를 통해 ‘아이돌’ 캐릭터가 지닌 고유의 분위기를 명화에 그대로 녹여냈다. 즉, 원작에 내재하고 있는 아우라(Aura)에 마리킴의 상상력과 현대기술의 융합하여 새롭게 탄생되었다.
• 불교 예술의 백미(白眉)인 고려 불화에 오마주하여, 국내 명화를 재조명
두 번째 테마는 이번 전시를 위해 그녀가 본격적으로 시도한 고려 불화를 오마주 한 작업방식이 주목된다. 그녀가 불화를 선택한 이유는 앞서 선보인 서양 명화 오마주 작업을 국내 명화에 대입하고자 찾던 중 고려 불화는 명품 중에 명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서는 보기 어럽다는 점에서 재조명하고자 몰입하였다. 앞서 서양의 초상화와는 달리 불화는 실제가 아닌 상상의 세계를 시각화 한 불교 이념의 상징화이다. 불교 이념에 따르면 보살을 통해 구제된 중생이 다시 환생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등장하는데, 끊임없이 여러 모습으로 변용하고 영역의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업 방식과 그의 ‘아이돌’ 캐릭터가 닮아 있다. 특히 오마주 한 작품들 중에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물방울 모양의 커다란 광배 속에 서있는 <수월관음도>를 오마주한 작품이 주목된다. 이 작품은 현재 일본 도교 센소지(浅草寺)에서 소장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보기 쉽지 않지만 이번 전시에서 작가 작품을 통해 선보이게 되었다. 숭고하고 심오한 불교의 교리를 예술적으로 승화한 고려 불화에 그녀의 미학을 더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 ‘아이돌’(Eyedoll) 캐릭터의 변용 범위 확장에 대한 기대
이처럼 본 전시는 2019년 LA에서 발표한 서양의 명화를 오마주한 작업에서 더 나아가 동양의 불화를 오마주한 신작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집중할 만하다. 작가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고유의 질문과 현대 기술복제에 의해 제기되는 ‘예술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이번 전시를 통해 답하고자 했다. 따라서 본 전시는 여러 방식으로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거침없이 시도하는 그녀가 명화라는 매개체로 더 발전한 범위 확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리 킴
학 력
2006 로얄멜버른 공과대학(RMIT)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석사
주요 개인전
2020 가나아트갤러리, 서울
2019 폰토니 갤러리, 런던
2018 JR갤러리, 베를린
2017 폰토니 갤러리, 타이중
2016 시몬느 0914갤러리, 서울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한국과학기술원, 대전
출판물
2008 ‘EYEDOLL 마리킴의 ‘기묘한 만화경’ 출간, 리더스컴 출판사, 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