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문자도의 세계’
2020.05.30-07.31
‘동북아 ’漢字‘ 캘리그라피 판화 한곳에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개관 17주년 특별전 ‘판화로 보는 동 아시아 문자도의 세계’를 31일부터 시작한다.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의 수집품 6000여 점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문자도 판화와 판목 등 7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작품들은 조선시대 판목으로 먹 선을 만들어 찍은 후에 붓으로 아름다운 색을 간단하게 툭툭 올렸거나, 강렬한 검은 먹으로만 이루어진 흑백 목판화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로 유교의 이념을 주제로 하는 효제도가 많다. 제작시기는 18세기 후반의 것이 많다. 전시에서는 궁중 관에서 만든 문자도 판화와 신흥사에서 조성한 작품과 민간에서 만든 판목 등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중국 작품 가운데는 소주 도화오에서 제작된 수자 목판화 문자도와 근대에 복원된 소주 수복 대형 다색 목판화가 눈에 띈다. 화조와 글자를 조합하여 조상과 부모와의 관계를 경계하는 대련 판목과 화조와 글자가 조합된 다양한 흑백 문자도 판화도 색다르다. 글자로 노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노래난’ 판목은 공산당 모자를 쓰고 있어서 공산당이 판화를 주요한 홍보 수단으로 사용했음을 보여준다. 백가지 복자와 백가지 수자를 모아 백복, 백수도가 지방마다 다양하게 만들어진 작품들도 다수 만날 수 있다.
일본 작품은 불교 판화 문자도가 주류를 이룬다. 주로 나무아미타불 6자 속에 무량수경의 내용을 삽화로 넣어 극락왕생을 안내하는 작품이 많다. 아미타부처님이나 부동명왕 형상을 글자와 결합해 부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베트남은 중국 년화 영향을 받아 집집마다 년초에 판화를 사서 붙이는 풍습이 지금도 남아 있다. 주로 동호, 향총 판화가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제작방법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로 테두리를 찍은 후 색깔을 입히는 가채 판화 방식이며, 지금도 베트남 사람들에게 문자도 판화가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