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0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온라인 선공개
◇ 현대사회에서 ‘반려’의 의미를 묻는 개 동반입장 전시
◇ 수의사, 조경가, 건축가 등 전문가 협업으로 개 중심 공간·작품 구성
- 설치, 사진, 퍼포먼스,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개와 사람의 관계 질문
- 국내·외 작가 18명(팀)의 전시작 및 퍼포먼스 25점(신작 11점), 영화 3편
- 9월 25일(금) 오후 4시 유튜브 중계로 선공개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전을 9월 25일(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모두를 위한 열린 미술관’을 목표로 문화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전시는 가족 구성원과 공동체의 일부로서 반려동물인 개를 관람객으로 초청하여 현대사회에서 반려의 의미, 미술관의 개방성과 공공성의 범위 그리고 공적 공간에 대한 정의 등을 질문한다.
한국에서는 전체 가구의 약 30%가 반려동물과 살고 있으며 동물과 인간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과 장소는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술관이 지향하는 ‘모두’의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시도한다. 전시 기간 동안 미술관 공간 일부는 개와 그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이 되어 반려동물이 공적 장소에서도 가족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질문한다. 나아가 인간 중심으로 구축된 미술관이 비인간(non-human)을 어디까지 고려할 수 있는지 실험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개를 위한 개방과 환대의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수의사, 조경가, 건축가, 법학자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설채현, 조광민 수의사는 동물행동 및 감정, 습성에 대한 자문을, 김수진 인천대 법학부 교수는 법률자문을, 개를 위한 건축과 조경을 위해 김경재 건축가, 유승종 조경가가 참여했고, 김은희 독립큐레이터가 스크리닝(영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은 ‘인류세-광장’‘고통스러운 반려’‘소중한 타자성’‘더불어 되기’‘자연문화’‘움벨트(Umwelt, 자기중심적 세계를 의미)’와 같은 주제어를 바탕으로 전시·퍼포먼스·스크리닝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 13명(팀)의 신작 7점을 포함해 설치, 조각, 애니메이션 등 작품 20점을 볼 수 있다. 전염병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한 썰매견의 이야기를 다른 관점으로 제안하는 정연두의 <토고와 발토-인류를 구한 영웅견 군상>, 적록색맹인 개의 시각을 고려하여 도구를 제작한 김용관의 <알아둬, 나는 크고 위험하지 않아!>, 도그 어질리티(dog agility, 장애물 경주)에 사용되는 기구와 비슷한 조각들을 미술관마당에 설치하여 개를 위한 미래의 숲을 상상하는 조각스카웃의 <개의 꿈>, 건축가 김경재가 개를 위해 제작한 공간 <가까운 미래, 남의 거실 이용방법>, 조경가 유승종은 식물과 자연을 과감하게 전시실로 가져온 <모두를 위한 숲> 등을 선보인다.
퍼포먼스로는 인간중심적인 상태를 벗어나 다른 무엇이 되기(becoming)를 시도하는 김정선x김재리의 <신체풍경>, 반려 로봇 아이보(Aibo)와 미술관을 산책하는 남화연의 <Curious Child>, 사물인터넷 기기 여러 대가 주고받는 소리를 개와 사람이 함께 듣는 다이애나밴드의 <숲에 둘러서서>, 반려조(앵무새)와 사람이 함께 퍼포먼스를 하는 양아치의 <창경원 昌慶苑> 등 신작 4점을 선보인다. 그리고 관람객과 반려동물에게 저녁 식사 재료를 제공하는 박보나의 <봉지 속 상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스크리닝 프로그램으로는 ‘개, 달팽이 그리고 블루’라는 제목으로 영화 3편을 선보인다. 영화 전체가 단 하나의 색(국제 클라인 블루, IKB 79)의 단일 쇼트와 보이스 오버 그리고 사운드 트랙으로 구성된 데릭 저먼(Derek Jarman)의 <블루>(1993), 달팽이와 비올라 연주자가 비올라 활을 중심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순간을 관찰한 안리 살라(Anri Sala)의 <필요충분조건>(2018), 감독의 애견 록시의 눈을 통해 눈먼 인간 세계의 고통과 작별하는 법을 말하는 장뤼크 고다르(Jean-Luc Godard)의 <언어와의 작별>(2014)이 상영된다.
지난 6월 사전 출간된 전시도록에는 연구자, 비평가, 수의사, 소설가, 법학자의 글과 반려동물 관련 정보가 수록되었다. 미술 뿐 아니라 사회학, 수의학, 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통해 전시 주제를 뒷받침해준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에 따라 미술관은 휴관이 지속되지만,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은 9월 25일(금) 오후 4시 유튜브 채널(youtube.com/MMCAKorea)을 통해 온라인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성용희 학예연구사의 전시설명, 참여 작가 인터뷰를 비롯해 작가들의 개가 직접 전시장을 방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계속 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제껏 미술관에 온 적 없는 ‘반려동물 개’를 새로운 관람객으로 맞이함으로써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일반인 전화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02-3701-9500)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 박수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전시개요
○ 전시제목: 국문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영문 A Museum for All, a Museum for Dogs
○ 전시기간: 2020년 10월 25일(일)까지
○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7전시실, 미디어랩, 전시마당, 미술관마당, MMCA필름앤비디오
○ 참여작가: 권도연, 김경재, 김세진, 김용관, 유승종, 정연두, 조각스카웃(Jogakscout),
데멜자 코이(Demelza Kooij, 네덜란드),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 영국),
데이비드 클레어보트(David Claerbout, 벨기에), 베아테 귀트쇼(Beate Gütschow, 독일),
엘리 허경란, 한느 닐슨 & 비르기트 욘센(Hanne Nielsen & Birgit Johnsen, 덴마크),
김정선 X 김재리, 남화연, 다이애나밴드(diana band), 박보나, 양아치,
데릭 저먼(Derek Jarman, 영국), 안리 살라(Anri Sala, 알바니아),
장뤼크 고다르(Jean-Luc Godard, 스위스)
○ 작 품: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25점, 영화 3편
○ 주 최: 국립현대미술관
※ 재개관시 사전 예약을 통한 관람 진행 예정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전시 전경. 사진 박수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은 반려견과 사람들이 함께 미술관에 출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원활한 관람을 위해서 반려견과 사람 모두를 향한 깊은 존중과 포용이 필요합니다. 반려견은 전시기간 동안 7전시실, 미디어랩, 전시마당, 미술관마당에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 한 마리의 반려견에 반드시 한 명 이상의 반려인이 동행해야 합니다.
- 실내에서는 반려견에게 기저귀를 착용시킬 것을 권장합니다.
- 다음에 해당하는 반려견은 관람객과 다른 반려견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이 제한됩니다.
1) 「동물보호법」과 「동물보호법시행규칙」에 명시된 맹견과 그 잡종의 개(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마스티프, 라이카, 오브차카, 캉갈, 울프독 및 그 잡종의 개, 그 밖에 사람을 공격하여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 개
2) 해외 기준에 의해 맹견으로 정의된 개 : 도고 아르젠티노, 필라 브라질레이, 잉글리시 불테리어 및 그 잡종의 개
3) 사람 혹은 다른 개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거나 실제로 공격했던 개
- 위에 적힌 사항 이외에 다른 이유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경우 및 반려견에 대한 통제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출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미술관 직원은 반려견을 맡아주지 않습니다. 반려견은 반려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미술관마당에도 해당 전시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미술관마당은 공공의 장소이므로, 비반려인을 위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반려견의 목줄을 2m 이내로 짧게 고정하고 안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반려인의 허락 없이 다른 반려견을 쓰다듬는 행위는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용관, 알아둬, 나는 크고 위험하지 않아, 2020.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설치 전경.
사진 김용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조각스카웃, 개의 꿈, 2020.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설치 전경. 사진 조각스카웃. 국립현대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