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 오는 12월 11일 현대미술기획전시 《푸른 종소리》개최
- 누군가의 아픔에 대한 공감의 가능성 질문 던져
– 현대미술가와 음악가, 무용가 등 협업으로 이뤄져
현대미술기획전 《푸른 종소리》 전시가 오는 12월 11일부터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김성연)에서 열린다. 그 어떠한 때보다 누군가의 아픔이 우리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하는 시대이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사회적 메시지로서 감성, 특히 그 중에서도 ‘슬픔’이 들리고 공유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참여 작가들은 지금까지 이어온 전 지구적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공감의 코드를 음악에서 빌려왔다.
출품 작가로는 안젤리카 메시티(호주), 예스퍼 유스트(덴마크), 삼손 영(홍콩), 라그나 캬르탄슨(아이슬란드)& 더 내셔널(미국), 장민승+정재일, 최대진 등 7명(6팀)이 참여한다. 예스퍼 유스트(덴마크), 안젤리카 메시티(호주), 삼손 영(홍콩)은 미술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국가관 대표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전시는 현대 미술가와 음악가, 퍼포먼서와의 협업이 다수 이루어져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무용수들, 미국 락밴드인 더 내셔널, 작곡가이자 영화 음악감독인 정재일 등 작품에 참여했다.
최대진, 장민승+정재일과 홍콩을 기반으로 뮤지션이자 아티스트 삼손 영의 부산현대미술관 제작지원과 커미션 신작이 소개된다. 관람 무료.
Ⅰ. 전시개요
○ 전 시 명 : 2020년 하반기 현대미술기획전《푸른 종소리》展
○ 전시기간 : 2020.12.11.(금)∼ 2021.3.21.(일)
○ 전시장소 :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3, 5
○ 참여 작가 : 안젤리카 메시티, 예스퍼 유스트, 삼손 영, 라그나 캬르탄슨& 더 내셔널, 장민승+정재일, 최대진 (총 6팀/7명)
○ 기획·진행 : 학예연구사 김소슬
○ 출 품 작 : 다채널 사운드 영상, 설치, 조각, 그래픽 스코어(악보) 등 10여점
II. 전시내용
그 어떠한 때보다 누군가의 아픔이 우리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하는 시대이다. 이제 위태로운 삶에 대한 성찰은 다시 읽힌다. 모두를 더없이 평등하게 만드는 인간의 취약성과 상실은 더욱 절실히 인식해야 할 문제로 전면화 되었다. 《푸른 종소리》는 그 잠재력으로 표면에 쉽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사회 저변 또는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구조화된 슬픔에 주목한다. 《푸른 종소리》는 하나의 사회적 메시지로서 감성이 들리고 공유될 수 있는지 묻고 응답해보려는 시도로 마련되었다. 이러한 관점으로 전시 제목은 비애와 상실이라는 '푸른' 심상을 마치 보이고 들리는 것처럼 표현했던 김광균의 시 「외인촌」 구절인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를 인용하였다.
실제로,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의 고통에 거리감을 둔 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셀 수도 없이 많다. 거의 언제나 들고 다니는 내 손안에 스크린을 통해서, 또 쉴 새 없이 울리는 각종 재난문자 경보를 통해서도 말이다. 타인과 공유하는 세상을 속속들이 볼 수 있지만 도리어 무감각해졌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 함께 소리를 낸다는 것은 애초에 가능한 것인가. 누군가를 이해하고 같은 소리를 낸다는 것은 다만 경험에 의한 근사치로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무엇을 소환해야 서로 조우하며, 상상력과 공감의 실패를 벗어나 마음 깊숙이 담아 둘 수 있을까. 《푸른 종소리》는 전 지구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촉발하는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코드가 무엇인지 물으며 그 단서를 음악에서 빌려온 작품들로 이어나간다.
전시 《푸른 종소리》는 「낮은 소리로」, 「부르짖음」라는 두 악장(Movement)으로 구성된 하나의 곡과 같다. 「낮은 소리로」는 미세하지만 끊임없이 전해 오는 소리를 통해 늘 무언가 일어나고 있음을 예고한다. 몸짓이나 시각적 형태로 변환된 소리는 사회 전반에 걸쳐 일상적이라 오히려 평범한 억압과 어떤 힘으로부터 가려진 소리를 다시 상상해보기를 청한다. 「부르짖음」에서는 공명의 공간으로 메아리친다. 귀에는 꺼풀이 없어 언제나 열려있지만 오히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뎌지고 만다. 귀를 기울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까닭은 반복되는 후렴구 같은 상황과 사건 가운데 맴도는 위태로운 삶의 망연한 호소를 이해하며 응답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듣는 소리가 완전하지 못하나 너만의 것은 아니라는 울림. 그 흩어진 울림의 메시지를 들으려는 것은 하나의 의지이자 실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어떠한 때보다 누군가의 아픔이 우리에게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하는 시대이다. 이제 위태로운 삶에 대한 성찰은 다시 읽힌다. 모두를 더없이 평등하게 만드는 인간의 취약성과 상실은 더욱 절실히 인식해야 할 문제로 전면화 되었다. 《푸른 종소리》는 그 잠재력으로 표면에 쉽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사회 저변 또는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구조화된 슬픔에 주목한다. 《푸른 종소리》는 하나의 사회적 메시지로서 감성이 들리고 공유될 수 있는지 묻고 응답해보려는 시도로 마련되었다. 이러한 관점으로 전시 제목은 비애와 상실이라는 '푸른' 심상을 마치 보이고 들리는 것처럼 표현했던 김광균의 시 「외인촌」 구절인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를 인용하였다.
실제로,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의 고통에 거리감을 둔 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셀 수도 없이 많다. 거의 언제나 들고 다니는 내 손안에 스크린을 통해서, 또 쉴 새 없이 울리는 각종 재난문자 경보를 통해서도 말이다. 타인과 공유하는 세상을 속속들이 볼 수 있지만 도리어 무감각해졌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 함께 소리를 낸다는 것은 애초에 가능한 것인가. 누군가를 이해하고 같은 소리를 낸다는 것은 다만 경험에 의한 근사치로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무엇을 소환해야 서로 조우하며, 상상력과 공감의 실패를 벗어나 마음 깊숙이 담아 둘 수 있을까. 《푸른 종소리》는 전 지구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촉발하는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코드가 무엇인지 물으며 그 단서를 음악에서 빌려온 작품들로 이어나간다.
전시 《푸른 종소리》는 「낮은 소리로」, 「부르짖음」라는 두 악장(Movement)으로 구성된 하나의 곡과 같다. 「낮은 소리로」는 미세하지만 끊임없이 전해 오는 소리를 통해 늘 무언가 일어나고 있음을 예고한다. 몸짓이나 시각적 형태로 변환된 소리는 사회 전반에 걸쳐 일상적이라 오히려 평범한 억압과 어떤 힘으로부터 가려진 소리를 다시 상상해보기를 청한다. 「부르짖음」에서는 공명의 공간으로 메아리친다. 귀에는 꺼풀이 없어 언제나 열려있지만 오히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뎌지고 만다. 귀를 기울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까닭은 반복되는 후렴구 같은 상황과 사건 가운데 맴도는 위태로운 삶의 망연한 호소를 이해하며 응답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듣는 소리가 완전하지 못하나 너만의 것은 아니라는 울림. 그 흩어진 울림의 메시지를 들으려는 것은 하나의 의지이자 실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참여작가
안젤리카 메시티, 릴레이 리그, 2017 (아트 스페이스, 시드니 설치 전경)),
3채널 비디오, 16:9, 컬러, 사운드, 9분
ANGELICA MESITI, Relay League, 2017 (installation view Artspace, Sydney).
Three-channel High Definition video, 16:9, colour, sound, 9 minutes 11 seconds.
Photography: Zan Wimberley. Courtesy the artist and Anna Schwartz Gallery.
1 안젤리카 메시티 Angelica Mesiti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교 예술대학 순수미술 전공 학사 및 석사
2020 ASSEMBLY, 호주 내셔널 갤러리, 캔버라, 호주
2019 ASSEMBLY,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 호주관, 베니스, 이탈리아
When doing is saying, 팔레 드 도쿄, 파리, 프랑스
소장처 시드니 현대미술관, 호주 내셔널 갤러리 등 다수
삼손 영, <음소거된 상황 #22: 음소거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 5번 >, 2018,
사운드 설치, 12채널 사운드, 비디오, 컬러, 45분.
작가 및 에드워드 말링 갤러리 (홍콩/ 상하이) 제공.
Samson Young, Muted Situation #22: Muted Tchaikovsky’s 5th, 2018,
Sound installation, 12-channel sound, video, color, 45 min.
Courtesy of the artist and Edouard Malingue gallery(Hong Kong, Shanghai).
2 삼손 영 Samson Young
프린스턴 대학교 작곡 전공 박사
홍콩 대학교 음악 작곡 연구 박사 예비 연구 과정
시드니 대학교 음악 및 철학과 젠더 전공 석사
2019 Silver moon or golden star, which will you buy of me?, SMART 미술관, 시카고 대학교, 시카고, 미국
2018 Songs for Disaster Relief, M+ 파빌리온, 홍콩
2017 Songs for Disaster Relief, 제 57회 베니스 비엔날레 홍콩관, 베니스, 이탈리아
소장처M+ 컬렉션, 구겐하임 미술관, 모리미술관 등 다수
예스퍼 유스트, < Corporealités –1>, 2020. 사진: Guillaume Ziccarelli. 작가 및 갤러리 페로탕 제공.
Jesper Just, Corporealités –1, 2020. Photo: Guillaume Ziccarelli.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3 예스퍼 유스트 Jesper Just
덴마크 왕립 예술 아카데미, 시각 예술 학부
2019 Servitudes, 아트, 아키텍쳐 앤 테크놀로지 미술관, 리스본, 포르투갈
2017 Jesper Just, 아이 필름 박물관,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5 Servitudes, 팔레 드 도쿄, 파리, 프랑스
2014 욕망의 풍경,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3 Intercourse, 제 55회 베니스 비엔날레 덴마크관, 베니스, 이탈리아
소장처 테이트 모던, 구겐하임 미술관,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등 다수
라그나르 캬르탄슨 & 더 내셔널, <수많은 슬픔>, 2013-2014, 단채널 영상, 사운드, Edition of 10 and 2 AP, 6시간 9분 35초,
2013년 5/5, 12:00~18:00, MoMA PS1 선데이 세션 퍼포먼스,
© 라그나르 캬르탄슨 & 더 내셔널; 작가 및 러링 어거스틴 갤러리(뉴욕), i8 갤러리(레이캬비크) 제공,
사진: Elísabet Davids
Ragnar Kjartansson and The National, A Lot of Sorrow, 2013-2014
Installation views Luhring Augustine Bushwick, New York (September 11 – December 21, 2014)
Single-channelvideowithsound, Duration: 06:09:35hours
Performance took place at MoMA PS1, as part of Sunday Sessions, 5 May, 2013, 12 to 6pm
© Ragnar Kjartansson and The National; Courtesy of the artists, Luhring Augustine, New York and i8 Gallery, Reykjavik; Photographs: Farzad Owrang
4 라그나르 카르탄슨 Ragnar Kjartansson
스웨덴 왕립 예술 아카데미
아이슬란드 예술 아카데미
2019 Death is Elsewhere,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미국
The Visitors, ICA, 보스턴, 미국
아르스페니카, 아모스렉스 미술관, 헬싱키, 핀란드
2016 Ragnar Kjartansson, Barbican 아트 갤러리, 런던, 영국
2014 Ragnar Kjartansson: The Visitors,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 스페인
2009 The End, 제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아이슬란드관, 베니스, 이탈리아
소장처 더 브로드, 시카고 미술관 등 다수
jangminseung+jungjaeil, The book of palms, 2020, Single Channel Panorama, color, sound
Courtesy of the artist. Supported by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장민승+정재일, <The Book of the palms>, 2020, 싱글 채널 파노라마, 컬러, 사운드, A.P..
부산현대미술관 제작지원. 사진 제공: 장민승+정재일, 부산현대미술관.
5 장민승+정재일 Jan Min-seung+ Jung Jae-il
2019 광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8 씨실과 날실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6 VOID,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5 소리공동체, 아르코미술관, 서울
문화체육관광부 예술분야 장관 표창(2017)
장민승 Jang Min-seung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 학사 및 석사
2019 런던동아시아영화제, 테이트모던 Starr 극장, 런던, 영국
2018 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섹션 상영, 부산
2017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4 에르메스재단미술상, 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정재일 Jung Jae-il
영화 음악감독 《기생충》(2019), 《옥자》(2017) 등 다수
Daejin Choi, Bolero, 2 channel video, 12m, 2018, produced by Bolero Project
supported by Gwangju Biennale foundation,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MMCA) Changdong Residency, National Police Agency
최대진, 볼레로, 2채널 비디오, 12분 10초, 2018년, 기획, 제작 : 볼레로 프로젝트
후원 : 광주비엔날레 재단,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경찰청 인권센터
6 최대진 Choi Dae-jin
프랑스 리모쥬 국립미술학교
파리 세르지 국립미술학교, 리용 국립미술학교
2019 개의 자리, 페이지갤러리, 서울
2018 제12회 광주 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광주
2017 신체선전,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2012 메두사의 뗏목, 사루비아다방, 서울
No Text, Où 갤러리, 마르세유, 프랑스
밤/夜/Nicht/Nuit/Night, 메트로 폴리스 갤러리, 파리, 프랑스
2011 Human Work, 대안공간 루프, 서울
Highwayman, Espace Kugler, 제네바, 스위스
소장처 서울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