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가지 색채_4900 FARBEN ©Gerhard Richter
게르하르트 리히터 GERHARD RICHTER
4900가지 색채 4900 COLOURS
컬렉션 소장품 전시
SELECTED WORK FROM THE COLLECTION
2021.03.12 ~ 2021.07.18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은 독일의 대표적인 예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작품세계에 헌정하는 새로운 전시를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컬렉션 소장품을 에스파스 루이 비통 도쿄, 베네치아, 뮌헨, 베이징, 서울, 오사카에 소개하는 '미술관 벽 너머(Hors-les-mur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이는 소장품에 대한 국제적인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대중에게 작품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재단의 목표를 반영한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1960년대 초기부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역설적인 예술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전통적인 회화기법을 교육받은 리히터는 이미지가 지닌 힘과 더불어, 오랫동안 지속된 회화와 사진 간의 불완전하고도 쉽지 않은 관계를 다루는 데 평생 열정을 쏟아왔다. 그의 초기작은 주로 신문 또는 가족 앨범에서 찾은 흑백 사진을 확대하여 회색조로 채색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리히터는 이내 전통 장르로서의 구상 회화에서 벗어나 사진 속 대상을 흐릿하게 묘사하는 작업으로 사진 매체와는 확연히 다른, 회화를 통한 실재 세계를 완성했다. 그는 예술 매체가 현실을 진실되게 반영하거나 표현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결국 예술은 우리 눈에 보이는 부분적이고 불완전하며 덜 객관적인 가시적 세계를 표상하는 것이라 믿었다.
추상 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과 개념 미술을 비롯한 20세기 후반의 미술 운동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이러한 사조를 결코 전적으로 따르지 않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주요 예술적 철학적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이러한 관점은 사진을 바탕으로 한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부터 제스처 회화와 모노크롬 추상화, '색채 견본집' 연작에 이르기까지, 우연과 즉흥성, 사실주의와 추상을 주요 테마로 다룬 리히터의 작품 다수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다.
1966년, 산업용 페인트 색상표를 대규모로 확대 재현한 색채 판 그림을 통해 색상에 대한 초기 연구를 시작한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2007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훼손된 쾰른 대성당 남쪽 측랑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디자인 작업을 의뢰받는다. 마치 만화경을 연상시키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돔펜스터(Domfenster)는 중세 시대 본래의 창문에 쓰인 72가지의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한 11,500장의 수공예 유리 조각으로 구성되었다. 색이 이뤄내는 완벽한 조화로움과 정확성은 리히터의 색상에 대한 고찰의 핵심인 산업용 페인트 색채 견본집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얻어 빚어졌다. 창을 가득 메운 자유로운 색상 배치는 특별 개발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추출했으며, 이 방식은 리히터가 스테인드글라스 작품과 동시에 작업한 4900가지 색채(4900 Colours) 작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4900가지 색채는 정사각형 컬러 패널 196개를 여러 사이즈의 작은 격자판으로 조합한 작업부터 하나의 대형 패널로 완성한 작업까지 11가지 버전으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버전의 작품 간 상하 관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상호 간섭이나 결정적인 영향 없이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 각각의 버전은 다채로운 색상 스펙트럼의 차이를 담아내 작품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식을 제안한다.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은 이번 전시를 통해 4900가지 색채의 아홉 번째 버전 Version IX(2007)을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에 소장된 이 작품은 리히터가 끊임없이 추구했던 “주관성을 탈피한” 궁극의 회화를 함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전시 전경
작가 소개
Gerhard Richter Portrait ©Gerhard Richter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1932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태어나 현재는 쾰른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현대미술가인 그는 전통 장르로서의 회화를 중요시하면서도, 구상 예술과 추상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방대한 양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품 활동 초창기인 1972년에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독일 국가대표로 참가했고, 같은 해 독일에서 개최된 카셀 도큐멘타 (d)OCUMENTA 5 전시에 이어, 1977년, 1982년, 1987년, 1992년, 1997년에도 연달아 도큐멘타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전 세계 다양한 도시의 주요 전시에 참여한 리히터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술관 산하 메트 브로이어 현대미술관(2020)에서 최근에 열린 개인전과 더불어, 독일 비스바덴 미술관(2018),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2018), 독일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2017), 벨기에 겐트 시립 현대미술관(2017)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리히터의 순회 회고전은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독일 베를린 신 국립미술관과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개최됐다(2011-2012). 리히터는 카셀 도큐멘타 7에서 수여한 아놀드 보데상(Arnold-Bode-Preis, 1982)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오스카 코코슈카상(Oskar Kokoschka Prize, 1985), 이스라엘 울프 재단(Wolf Foundation)의 울프상(Wolf Prize, 1994), 일본 프래미엄 임페리얼상(Praemium Imperiale, 1997) 등 다수의 국제상을 수상하였다.
전시 전경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현대미술과 예술가, 그리고 동시대 미술 작가에게 영감을 준 20세기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공익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재단 미술관은 소장품 전시와 기획전을 통해 더 많은 대중이 예술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오고 있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해 21세기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손꼽히는 미술관은 건축물 그 자체가 지닌 예술적적 창조력을 대중과 공유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예술에 표명하는 일종의 선언과도 같다. 2014년 10월 개관 이래 프랑스와 전 세계 전역에서 6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을 찾았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자체 소장품 전시 외에도 전 세계 유수 국공립 및 사립 기관, 미술관과 박물관, 문화예술 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 프로젝트 또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모스크바 푸시킨 미술관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협업한 <현대미술의 아이콘 - 시츄킨 컬렉션(Icons of Modern Art: The Shchukin Collection> 전시를 비롯해 뉴욕 현대미술관과 공동기획한 <모마 인 파리(Being Modern: MoMA in Paris)> 전, 런던 코톨드 갤러리(Courtauld Institute of Art)와 함께한 <코톨드 컬렉션: 인상주의에 대한 시선> 전 등이 있다.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은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쿄, 베네치아, 뮌헨, 베이징, 서울, 오사카에 위치한 에스파스 루이 비통 공간에서 컬렉션 소장품 전시를 선보이는 '미술관 벽 너머(Hors-les-murs)' 프로그램의 큐레이션 또한 진행하고 있다. 에스파스 루이 비통의 전시는 관람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Espace Louis Vuitton Seoul)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54, 루이 비통 메종 서울 4층
관람 시간: 월요일 - 일요일 12:00 - 19:00
휴무: 루이 비통 메종 서울 휴무일(1월 1일, 설 연휴, 추석 연휴)
무료 전시
전시 관람 사전 예약
#EspaceLV
#CollectionFLV
#Fondation Louis Vui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