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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를 이끄는 것은 단지 불길한 예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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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는 오는 2021년 4월 22일부터 5월 9일까지 “아마도우리를 이끄는 것은 단지 불길한 예감일지도 모른다.”를 개최한다. 

곽아람, 오지은, 이지안의 작업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지금 현재 젊은 작가, 여성, 인간으로서 겪고 있는 불안을 주제로, 각자의 불안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비록 연약하고 모호하지만 그래도 오늘을 버티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보여준다. 

 

“나는 왜 그림을 그릴까? 단지 재미있어서, 지금보다 더 ‘잘’ 그리고싶어서 혹은 내 일기장에나 나올법한 문장들 속 단어만 쏙쏙 골라 아무도 눈치 보지 않은 척 뻔뻔스럽게 던져놓고 싶어서, 단순해지고 싶어서일까 물었다. 보이지 않는 실타래 안에서 그것을끊어내려 몸부림치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내게 다행히 춤은 늘 해방감을 주었고 마치 춤추는 순간처럼 솔직함과 유쾌함만 담은 작업을 만들어내고싶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내가 고른 사진들은 어딘가 하나씩 구멍이 나 있었다. 지울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복잡한 감정의 사진들과 내가 춤추는 사진을 어설프게 섞어 가만히 들어다 보니그 이유를 희미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그 구멍은 털어내야 할 감정에 집착하듯 기록하고 있는 나 자신, 또는 마치 누군가를 향한 찌질한 미련 같아 보였다. 나는 사진의그런 구멍이 커 보일수록 이런 나의 복잡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정교한 언어 속에 숨겨두고 싶었다. 

 

때마침 각자 나의 전시를 찾아준 곽아람, 이지안 작가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음에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어딘지모를 순수함이자 진지함이기도 했다. 나는 직접 찍은 사진을 다시 조각내거나 입체로 만들어 하나의 사진이회화를 닮은 사람과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직접 겪은 일 마냥 정성스럽게 한 겹 한 겹 올리는 사람. 이두 사람에게서 미미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속마음을 품고 ‘스터디’라는 이름으로 꼬여내 묶어버렸다. 여기서 나의 포지션은 직접 경험하고찍은 사진을 갖고 의도된 오독을 하며 회화 이미지를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세 사람의 본격 수다떨기가 시작되었다. 우리의 대화는 주로 빛보다는 어둠, 초연함보다는불안함, 단단함보다는 미성숙한 떨림을 품고 있었고 삶은 가느다란 우울 위에 서 있는 듯했다. 비슷한 나이 때의 동일한 성별과 직업을 가진 우리는 제각기 느끼는 각색의 걱정거리를 비슷한 무게로 인지하고있음을 서로를 통해 확인했다.

 

우리는 불안하고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없음을 알고 있다. 이 불안이 결국에는 죽음이라는 종착지에 기인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불길한 예감은늘 우리의 곁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마음을 어떻게 견디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작은 깃털의 방랑을바라보듯 그 미미한 진동의 울림을 느끼며 가만히 서 있을 뿐이다. 단지,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불안한 감정에 대하여 안위를 묻는다. 그것은연약하고 모호하기 그지없으나 지금도 사라지고 있을 오늘을 버틸 힘은 되어 줄 것이다.” (전시 서문_오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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