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과 복제이미지가 넘치는 시대, 극사실 미술에서 실재와 가상의 모호한 경계를 살펴본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관장 홍지웅, 홍예빈)은 극사실주의 미술을 통해 실재와 환영의 모호한 경계를 살펴보는 기획전 「보이는, 보이지않는」을 7월 14일에서 9월 12일까지 개최한다.
디지털 매체의 대중화로 복제 이미지의 범람과 가상현실 체험이 익숙한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현실은 매체가 복제한 이미지로 기억되거나 왜곡된다.
전시는 미디어 작가 강현선, 극사실주의 조각가 김현수, 극사실주의 화가 정우재, 정중원의 참여로 진행된다. 강현선은 아파트와 같은 획일화된 주거공간을 가상의 3D 영상으로 재현하고 그 공간 속에 인간의 심리와 욕망을 투사한다. 김현수는 사실적으로 묘사한 인간의 형상에 신화나 동화적 요소를 부여하고 자신의 내면과 성장 이야기를 담아낸다. 정우재는 도시 풍경 속에 거대한 반려견과 소녀를 극사실적이면서도 판타지로 가득한 이미지로 그려 내어 불안을 치유하고 위안을 전한다. 정중원은 위인이나 영화배우의 얼굴을 재현하기 위해 유사인물들을 합성하고 묘사하여 원본을 알 수 없는 시뮬라시옹으로 재탄생시킨다.
실재와 허구,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금, 이들이 담아낸 가상 이미지는 현실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실재가 아닐지, 그 보이지 않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기획
현실 세계의 완벽한 재현이 미술가에게 규율이었던 시대, 회화는 카메라 오브스쿠라를 이용한 원근법이나 명암과 그림자 등을 이용해 3차원 세계를 구현해 내었다. 인간의 망막이 가진 한계에서 발명된 이 장치들은 미술을 〈환영 illusion〉을 향한 도전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모더니즘 미술이 환영을 제거하고자 궁극에는 텅 빈 캔버스와 큐브에 이르렀을 때, 모방과 재현의 충동은 다시 새로운 차원으로 전개된다. 디지털카메라와 HD 모니터의 등장으로 세계와 사물은 실재보다 더욱 선명하고 감각적으로 재현되면서 미술은 복제된 이미지를 다시 복제하거나 왜곡하면서 재현에 대한 탐구와 의미를 덧붙여 나갔다.
19세기 말 사진이 발명되었을 때, 회화는 카메라가 담아내지 못하는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아냈다. 21세기 디지털 미디어의 대중화로 복제 이미지가 범람하고 가상현실 체험이 익숙한 지금, 미술은 실재와 가상의 모호한 경계에서 현실을 재구성하거나 미디어를 통해 그 경계를 표현해 나간다. 이두 시대를 관통하는 것은 미술이 여전히 바라보는 것에 대한 문제,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이끌어 새롭게 보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다는 점이다. 즉 보이는 세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담아내면서 더욱 실재에 다가가고자 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예술의 본성이다.
현실 세계를 기계보다 더 정교하고 치밀하게 포착하여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실과 환영 사이를 오가며 시각의 문제를 던지는 극사실주의 미술은, 모사된 이미지 시뮬라크르가 현실을 대체하고 있는 복제 이미지 시대를 살피는 데 여전히 유효하다. 극사실적 재현을 통한 환상성의 획득은 재현이 실재의 모방을 넘어서 실재 너머의 이상 혹은 가상 이미지를 품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보이는 것의 내면에 이미 새겨져 있어 보이지 않는 것, 그것은 가상 이미지와 환영을 통해 표출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극사실주의적 방법으로 재현된 이미지 속에 투영된 환영과 서사, 실재와 가상의 문제를 다룬다. 실재와 허구,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그로 인해 새로운 현실, 그 속에 숨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관람안내
관람료 : 성인(만19세 이상) 7,000원
학생(8-18세), 단체(20인 이상),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5,000원
미취학아동(3~7세) 보호자 동반 무료 입장
관람시간 : 10:00am ~ 07:00pm / 월, 화요일 휴관
*8월16일(월) 대체공휴일은 정상영업하며, 8월 18일(수)은 휴관입니다.
전시해설 : 매주 수, 목, 금 14:30, 16:00 토, 일 13:00, 14:30, 16:00
* 행사 일정에 따라 휴관하거나 관람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미술관 홈페이지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 코로나19 관련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전시해설은 시행하지 않으며, 전시관람 시 인원
수 제한으로 입장대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람은 사전예약 없이 현장에서 티켓구매만 가능합니다.
오시는 길
- 자가용 이용 : 자유로 통일동산 방향, 파주출판단지 장월 IC로 진입. 주변 건물로는 <교보문고>
본사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습니다.
- 버스 이용 : 2200번(합정), 200번(일산) 버스 승차 후, <심학교> 정류장에서 하차
전시 문의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