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2021-08-27 ~ 2021-09-18
강희정, 구나, 김원진, 박다솜, 서원미, 요한한, 윤혜선, 이은지, 진희박
무료
02.720.5114
하나의 점, 모든 장소 Where All Places Are
2021년 8월 27일 (금) ~ 9월 18일 (토)
강희정, 구나, 김원진, 박다솜, 서원미, 요한한, 윤혜선, 이은지, 진희박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금호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은 일 년이라는 입주 기간 동안 주어진 작업실에 머물며 창작에 몰두한 결과물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이다.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전 《하나의 점, 모든 장소》는 2020년 10월에 입주한 아홉 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회화와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의 작품은 미술이란 언어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국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가늠케 한다.
전시 제목 《하나의 점, 모든 장소 Where All Places Are》는 아르헨티나의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의 단편 소설 「알레프 El Aleph」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 카를로스 아르헨티노 다네리는 과거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발견한 어떤 한 지점을 화자 보르헤스에게 보여주며 ‘알레프’라고 소개한다. 이 두 인물이 묘사하는 ‘알레프’는 직경 2-3cm인 작은 구슬로, “모든 지점들을 포함하는 공간 속의 한 지점”이며 그곳에서는 “모든 각도에서 본 지구의 모든 지점들이 뒤섞이지 않고 보인다”고 표현된다. 아홉 명의 작가는 지난 일 년간 이천이라는 한 지점에 모여 있었으며 ‘금호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라는 하나의 집합체로 소개되지만, 그들이 구현하는 예술적 결과물은 각각의 작가가 품고 있는 아홉 개의 세계를 온전히 드러낸다. 전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간, 장면, 감각 등이 축소되지 않은 채 보이는 하나의 장소인 ‘알레프’의 속성에 빗대어 작가들이 펼쳐 보여주는 그간의 성과를 바라보고자 한다.
본연의 책 형태와 기능을 해체하여 조각과 같은 ‘입체 책’ 작업으로 고안한 강희정 작가, 실제 이미지와 내적 감각의 불일치를 자신만의 작업을 통해 번역하여 회화와 조각으로 옮기는 구나 작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망각되고 변이되는 기억의 불완전함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설치 작업으로 표현하는 김원진 작가, 물질의 유한성에 내재된 상실감을 꿈의 방법론으로 맞서 회화에 적용하는 박다솜 작가, 화려한 색조와 해체적인 물감의 사용으로 ‘축제화 된 죽음’을 표현하는 서원미 작가, 동시대 소통 체제에 대한 고찰적 지점을 신체적 요소로 이루어진 작업을 통해 모색하는 요한한 작가,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불안함을 한 획, 한 획 선으로 그어 풍경으로 표현하는 윤혜선 작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 같은 상태를 ‘덩굴’라는 소재로 표현하는 이은지 작가, 작가 주변의 환경이나 살면서 느끼는 감각을 바탕으로 추상적 풍경을 그리는 박진희 작가까지, 이렇게 아홉 명의 작가들은 각자 끊임없이 응시하고 탐구해 온 자신의 내면 세계를 이번 전시에서 확장하듯이 꺼내 보인다.
금호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전은 각 작가가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세상을 담은 예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로서, 하나의 주제로 묶기보다 개별의 특색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어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발견되는 예술의 본질과 그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관람 안내
10: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입장마감 17:30)
사전예약을 통해 전시 관람 가능
예약 링크: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57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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