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탕은 키아프 2021 참가를 맞이하여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개인 부스를 선보인다. 이번 페어 참가는 2013년 플라토 삼성 미술관에서 열렸던 무라카미 다카시의 수퍼플랫 원더랜드 전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특별한 기회이다.
거장답게 밝은 빛깔을 뽐내는 이 대작들은 지난 30년간 우상타파적인 작가인 무라카미의 작품 속에서 활개 치며 살아온 모티브와 생명체들의 체제 전복적이고도 유쾌한 세계를 펼친다. 페로탕 부스 안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무라카미의 세계관 속 상징적인 한 쌍인 카이카이와 키키가 눈길을 끄는 각 3미터와 2.4미터 높이의 도색된 스테인리스 스틸 조형물의 형태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또한, 가장 활력 넘치는 방식으로 화려한 색채를 끊임없이 발견해나가는 사이키델릭한 꽃잎을 지닌 무라카미의 데이지를 재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작 중 몇몇 점의 회화 작품은 꽃의 실루엣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마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는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무라카미는 의인화된 자연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최근 그는 판데믹에 의해 시작된 자아 성찰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점령해 나가는 듯하다. 전통적인 일본 미술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발전을 이뤄나가는 무라카미의 또 다른 매력적인 신작은 각 계절을 상징하는 배경 속에 놓인 카이카이와 키키의 삼면화이다. 가을의 달빛 아래, 눈이 소복이 쌓인 캔버스 안 겨울의 모습, 그리고 해골이 만개한 봄의 정취를 딴 이 세 점의 소품들은 2001년 작인 Snow Moon Flower에 대한 응답이다.
“예술은 마침내 공백을 만들어내고 그 공백 이후에 무언가가 일어나는 것이다”라며 1962년 도쿄에서 택시기사 아버지와 전업주부 어머니를 둔 작가 무라카미가 이론을 세웠다. 세계 2차대전 이후의 일본에서 자란 무라카미는 대중적인 망가 문화가 새로운 호황을 맞이하였을 시절, 서양과 일본 사회의 서로 다른 비전과 긴장 속에서 예술적 발전을 해나갔다.
일본 내 가장 명망 있는 도쿄 예술대학에서 메이지 시대 (1868년~1912년)에 수립된 일본화를 공부한 이후 무라카미는 ‘슈퍼플랫’을 수립하여 서양과 동양의 미술, 전통적인 일본의 예술, 그리고 아니메의 세계를 잇는 다리를 만들었다.
앤디 워홀의 계보를 잇는 작가로 인식되는 무라카미의 작품들은 전통적인 일본 미술의 특징인 평면적이고도 얕은 깊이감을 탐험하는 것과 동시에 소비중심 사회의 얄팍함을 짚어낸다. 그는 일본 문화의 탈근대적 고고학자로서 그는 일본 미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괴짜들과 오타쿠 세대들이 집착하는 아니메와 망가 서브컬쳐와 대조한다. 오늘날 무라카미의 작품은 사회와 위계를 넘어서선 예술을 융합한다.
그의 작품은 세계적인 미술관과 미술 기관 등에서 개인전을 통해 소개 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는 홍콩 Tai Kwun Contemporary, Murakami vs Murakami 전(2019); 밴쿠버 the Vancouver Art Gallery, Takashi Murakami: The Octopus Eats Its Own Leg 전 (2018); 모스크바 the Garage Museum, Under the Radiation Falls 전 (2017-2018); 텍사스 Modern Museum of Fort Worth, Takashi Murakami: The Octopus Eats Its Own Leg 전 (2018); 시카고 Museum of Contemporary Art Chicago, The Octopus Eats Its Own Leg 전 (2017); 오슬로 Astrup Fearnley Museet, Murakami by Murakami 전 (2017); 도쿄 Mori Art Museum, The 500 Arhats 전 (2015); 서울 플라토 삼성 미술관, 무라카미 다카시의 수퍼플랫 원더랜드 전 (2013); 도하 Al Riwaq Hall, Murakami-Ego 전 (2012); 베르사유 Château de Versailles, Murakami Versailles 전 (2010); 로스앤젤레스 Museum of Contemporary Art, ©MURAKAMI 전 (2007) 등이 있다. 무라카미는 현재 베를린 Michel Majerus estate에서 2022년 2월 26일까지 Michel Majerus Superflat 전을 열고 있으며, 이후 로스앤젤레스 the Broad에서 2022년 5월,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Asian Art Museum 에서 2023년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아트페어는 10월 13일 수요일에 VIP프리뷰로 시작하여 10월 15일 금요일부터 10월 17일 일요일까지 일반 관람으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