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명 : <성냥갑 속의 메시지>백영수탄생 100주년 기념전 1부
- 장 소 : 백영수미술관
- 일 시 : <성냥갑 속의 메시지> 기간 : 2022.03.19.~05.24.
- 주 최 : 백영수미술관
- 후 원 : 의정부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의정부시, 경기도
- 내 용 : 2022년 백영수 화백이 안식하신 의정부 백영수미술관에서는 ‘화가 백영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백영수회상록 ‘성냥갑 속의 메시지’와 김명애회고록 ‘빌라 슐바의 종소리’를 통해 작품세계로 투영되는 ‘백영수’의 시간을 돌아보며 ‘화가 백영수’가 그려낸 예술혼을 기념하는 전시를 기획합니다.
1부 <성냥갑 속의 메시지> 기간 : 2022.03.19.~05.24.
2부 <빌라 슐바의 종소리> 가간 : 2022.05.27.~07.24.
격동의 해방 후와 암울한 6.25전쟁 속에 그려지는 화가의 회고록을 매개로한 전시 초반기 작품들 중 화가의 아내 김명애가 백영수를 기리며 선정한 유화작품 30여점 및 대한민국 최초의 미술교육서인 ‘미술개론’등<성냥갑속의 메시지>에 기억들을 소개합니다.
●<성냥갑 속의 메시지>전시내용:
2022년 백영수 화백이 안식하신 의정부 백영수미술관에서는 '백영수탄생 100주년을 맞아 ‘화가의 아내’ 김명애관장의 ‘타임-스크랩북’자료들과 시대흐름과 정서적관점에 맞춰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화가백영수의 작품세계를 기리는 전시입니다.
백영수학예연구실은 백영수화백의 기억(1945~1956)을 기반으로 집필된 자서전 <성냥갑속의 메세지>와 김명애회고집<빌라 슐바의 종소리 >(프랑스시절 전 후)를 매개로 전시 1부와 전시 2부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성냥갑 속의 메시지>전시관람시 주목할 팁 2가지
1. 1969년작 ‘조춘’의 감상 느낌
2. ‘백영수그림’ 속에 ‘새’의 상징성
백영수화백의 그림에는 남자아이, 새, 개, 말, 나무, 집, 별, 모자상 등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이들 개체는 각기 다른 상징적 의미로 전달되지만
감상자들에게 전체적으로 전달되는 정서적메세지는 ‘그리움’이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백영수화백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평온한 정서에서 ‘그리움’의 대상을 ‘모자상’‘가족’ 등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의 상징성을 매개로 한 백영수화백의 회화세계를 감상해 봅니다.
작품 속에 ‘그리움’은 그리움만으로 남겨지지 않고 새를 통해 ‘바람’‘희망’이 됩니다.
‘새’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 ‘귀로’의 목적지와 연결되는 ‘메신저’이며 ‘안내자’ 입니다.
‘새’는 작가의 화폭으로 담으려했던 ‘그리움’을 넘어 ‘유토피아'로 연결되는 매개체로서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백영수화백의 그림에서 다른 상징성과 조화를 이룹니다.'
- 박재용 학예연구사
● 책 소개
성냥갑 속의 메시지는
1983년 전예원이란 출판사에서 <검은 딸기의 겨울>이란 제목으로 출판 되었습니다.
1982년 백선생의 환갑을 파리에서 맞으며 남관, 한묵, 이성자, 박일주 화가 선배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보냈습니다.
다음날부터 환갑을 넘었다는 것이 본인 마음엔 이젠 늙은이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됐는지
매사에 쓸쓸해 하며, 어깨가 쳐져 의욕도 없고, 즐거움도 없어져 보였습니다.
(그땐 왜 환갑을 늙음의 시작처럼 생각했는지...)
쓸쓸해 보이는 그를 보며 활기차게 즐기며 들려주었던 젊었을 시대의 명동 이야기, 여러 선후배 동료들의 얘기가 떠올라, “그때 일을 한번 써 볼까요?” 하며 들었던 이야기를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된 건가요?, 맞아요??” 물으면, “아니, 거기 그 사람은 없었어.” “그곳에 다른 누구도 있었어” “장소는 거기가 아니고 여기야” 등등 재미를 느끼며 힘이 나는 듯 그가 알려주었습니다.
이 원고를 전부터 알고 있던 출판사 전예원을 운영하던 –김진홍-씨에게 보냈고
<검은 딸기의 겨울>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러다 출판사의 경영자와 그 가족들이 미국으로 가며 <검은 딸기의 겨울>은 절판되었습니다.
자연히 파리에 함께 있던 분 중에 서울로 돌아가는 분들에게 출판사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드렸는데, 오래전 서울에 있을 때 알고 지내던 임홍빈씨가 당시<문학사상> 출판을 하고
계셨고, 백선생의 회상록 이야기를 듣고는 본인이 출판해야 한다며 기꺼이 맡아주셨습니다.
원래 백선생이 생각했던 두 제목 <청마 따라 걸은 지름길>, <성냥갑 속의 메시지> 중
<성냥갑 속의 메시지>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성냥갑 속의 메시지>는 책 내용 중 6.25 시절 일찍 피난 가지 못한 탓에
북쪽 대원들에게 잡혀 끌려다닐 때 가람 다방 앞자리에 앉았던 시인 <전봉래>씨가 넌지시 건네준 성냥갑 속 바닥에 쓰여진 <인천 상륙>이란 메시지를 받았던 그 일이 머리 속 깊이 새겨있다며 그 제목을 쓰겠다 한 것입니다.
문학사상 임 회장의 도움으로 2000년 6월 재발행할 수 있었고 2018년 백영수 미술재단에서 다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2월 17일
백영수미술관장 김 명 애
●책 내용 발취
끔찍한 6·25 전쟁 속에 휘말려 많은 사람들이 허덕였고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때 나는 좀더 현명한 눈으로 사회를 볼 수 있는 지혜를 배웠고,
내 나라의 소중함을 절실히 체험했다.
또한 해는 지고 다시 뜨는 진리도 터득할 수 있었다.
-본문 중에서
캔버스나 물감, 들어오는 일거리도 없는 그때 다 피운 담뱃갑의 은박지 위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며 막막한 시간을 견디던 화가 이중섭,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올라온 서울에서 말못할 고생을 하던 어느 날, 우연히 고향 사람을 만나 급히 옷고름을 뜯어 아내에게 편지를 써 보내던 시인 서정주, 수복된 서울의 어수선함 속에서도 16mm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과시하던 멋쟁이 젊은 영화감독 신상옥.
회상록 형식의 이 책은 필자 자신의 이야기라기보다 화가 · 문인 · 음악인 · 영화인 등 그가 맺었던 폭넓은 친분 관계 속의 여러 예술가들에 얽힌 추억을 담고 있다. 과거에 대한 과장이나 미화 없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진술되는 지난날들은 우리에게 그 시절의 낭만을 읽는 재미와 함께 첫 대면하는 진실의 신선한 충격, 따뜻한 삶이 전하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 준다.
하루는 금강에 나가 앉았는데 이중섭이 들어오더니 주머니를 부스럭거리며 유화 물감 흰 것을 한 개 꺼냈다. 그것을 내 앞으로 쑥 밀어 놓는데 이미 3분의 1은 쓴 것이었다. “이게 뭔데?' 나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거 백형 써.” 나는 다시 그것을 그에게 밀어 놓았더니 그가 다시 내 앞으로 밀어 놓았다. 조금 있다가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백형! 나 돈 쪼금만줘.' 나는 다시 물감을 중섭에게 밀어 놓으며 주머니에서 집히는 대로 돈을 주었다. 내 주머니도 그리 든든하질 않아 차 서너 잔 값 정도였던 것 같다.
물감과 돈을 집어 넣은 그는 금강다방 문을 밀고 선 채 어떤 여인에게 그 돈을 건네 주었다. 문과 중섭 사이로 내가 본 것은 빛 바랜 국방색의 낡아 끝이 헤어진 치마단과 고무신을 신은 여인의 맨발이었다. 그 돈을 건네 준 중섭이 문을 닫았다. 나는 가슴이 몹시 울컥거렸다. 가난한 화가와 그 아내……. 오죽이나 급하였으면……. 이 차가운 날씨에 저들이 엊저녁 밥이나 먹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울컥 뜨거운 응어리가 목으로 치솟았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