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뮤즈세움 재개관전 `지금 당장, 지금 여기’
울주군 뮤즈세움 재개관 기획전 오는 5월 4일부터 8월 7일까지 전시
울산 울주군 두동면 서하천전로에 위치한 뮤즈세움(대표: 강나연)이 새롭게 확장한 공간에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8인 고사리, 김건일, 김현식, 임지민, 조현선, 채지민, 최은혜, 한성우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 1층에서는 ‘축적된 과거 그리고 공간과 시간’ 이라는 주제로 김현식, 조현선, 최은혜 작품이 전시된다. 김현식 작가는 하나의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곳에 색과 공간을 반복적으로 쌓으며 깊이감이 느껴지는 작품을 선보인다. 무수히 쌓인 선과 색이 있음으로써 공간이 가시화 되는 것이다. 조현선 작가는 과거 자신의 전작을 원형으로 상정하고 ‘다시보기'를 반복하는 행위로 작품을 새롭게 구현한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작업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끊임없이 자기 생성의 연작을 보여준다. 최은혜 작가는 빛과 그림자를 매개체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간의 유기적 움직임을 시각화한다. 창 밖으로 보이는 찰나의 움직임 속에서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서로 관계함을 확인할 수 있다. 울산에서 성장한 고사리 작가는 1층 외부 설치작품을 신작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사람과 공간, 사물에 깃든 기억과 감정에 관심이 있고, 그 관계들에 만남의 접점에 대해 탐구한다. 이 공간에서 자연의 시간이 전하는 물리적이고, 정서적인 움직임에 다가가 지금 이 순간이 지닌 찰나와 영원의 감각을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2층으로 올라서면 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더 돋보이게 만들 김건일, 한성우 작품이 전시된다. 김건일 작가는 유화로 다양한 레이어를 쌓고 덜어내길 반복하며 그만의 방식으로 ‘숲’을 그려낸다. 자유로운 바람에 의해 흔들리는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은 작품과 어우러져 마음 가는 방향대로 서로 다른 감각들을 일깨워준다. 한성우 작업은 상상한 장소의 풍경을 그리고 지우기를 거듭, 그의 움직임이 일련의 사건 과정이 되고 그 과정은 캔버스 안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시간의 증거로서 나타난다. 납작한 캔버스 표면 위에서 물감과 물감이 겹쳐지고, 뭉개지고, 스며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어느새 감각적인 풍경이 되어 있다. 마지막 3층은 ‘기억의 층위’라는 주제로 채지민, 임지민 작품이 전시된다. 채지민 작가는 구상적 이미지의 배치를 통한 회화의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원근법의 한계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회화적 공간의 가능성을 개진하고 평면의 회화 그리고 이미지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천착한다. 마지막으로 임지민 작가는 개인의 기억과 이미지에서 보이는 특별한 특징을 찾아 캔버스에 담는다. 대상을 다르게 바라보면서 여러 다른 시점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되는 이미지는 이곳을 찾는 관람자에게도 새로운 경험의 의미를 생성하게 될 것이다.
본 전시는 코로나로 인해 일상의 삶에 지친 타 도시 인구들이 이곳을 찾아 진정한 의미의 ‘휴식’과 동시에 현대적 작품과 관계를 맺으며 관람자의 시선으로 “동시대성(contemporaneity)”이 갤러리와 관계 맺는 과정을 펼쳐내는 전시다. 주변 아름다운 산수 풍경과 더불어 새로운 현대적 공간에서 현대미술을 관람하는 이들이 실질적 동시대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도할 것이다. 이번 뮤즈세움의 재개관 전시가 지역과 현대 미술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더불어 상호소통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 따뜻한 봄, 이곳을 찾는 이들의 움직임이 울산지역관광지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이곳 뮤즈세움의 지역성과 예술이 발전하고 현대 미술 흐름에 있어 하나의 관광 ‘코스'로 자리잡길 기대해 본다. 우리에게 진정한 현대 도시인들에게 현대적인 ‘휴식’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전시를 통해 확인해 보길 바란다.
참여작가=고사리, 김건일, 김현식, 임지민, 조현선, 채지민, 최은혜, 한성우(가나다순)
문의= musesseum@gmail.com